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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내 통장에 내일의 돈이 입금된다 · 162화
PAYLUA ORIGINAL · 제162화

162화. 두 사람의 강민석

내 통장에 내일의 돈이 입금된다 · 2,209자

오프라인 책장
1월 19일 화요일 오전 아홉 시. 민석은 영업점이 문을 열기 전부터 은행 앞에 서 있었다. 추위 때문에 발끝이 저렸지만 기다리는 동안 그는 통장 잔액을 확인하지 않았다. 어젯밤부터 스무 번쯤 확인한 숫자였다. 오늘 확인해야 하는 것은 숫자 바깥의 일이었다. 담당 직원은 신분증을 확인하고 현재 계좌의 본인 확인 상태와 최근 거래 기록을 조회했다. 예상했던 경고나 오류는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되는 범위에서는 고객님 명의의 계좌에 특이한 변경이 없습니다.” 민석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아홉 시 십칠 분에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부 화면에 떠서요.” “해당 외부 화면이 은행 시스템에서 제공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공식 기록과는 구분해야 해요.” 민석은 알겠다고 답했다. 은행 직원이 검은 원장의 의미까지 알려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계좌 명의와 거래 상태를 확인했다는 사실, 상담 시각, 문의 접수 내역만 정리해 두었다. 아홉 시 십칠 분.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본인 확인 상태: 기록 없음] [계좌 소유자: 강민석] [외부 정산 참조키: M-00] [원본 이관 확인서 제2부 / 미열람] 그는 은행 앱을 새로 고쳤다. 계좌는 정상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두 분 뒤 다른 회사에서 문자가 도착했다. 몇 달 전 원본 반환과 관련한 비용 지급에 사용됐던 정산대행사의 공식 고객 알림이었다. ‘귀하의 이의신청 건에 연결된 수령 주체 확인이 보류되어 처리 결과 통지가 지연됩니다.’ 문자에는 이름을 다시 입력하는 링크도, 인증번호를 회신하라는 요구도 없었다. 대신 이전부터 이용하던 공식 고객센터 번호가 적혀 있었다. 민석은 그 번호를 별도로 확인하고 연락했다. “수령 주체 확인이 보류된 이유가 뭡니까?” 상담원은 다른 사람의 정보나 내부 심사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의 이의신청 접수는 유지되고, 외부 대조 응답값에 불일치가 표시되어 담당 부서가 재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안내할 수 있었다. “제 실제 계좌가 정지된 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은행 계좌를 정지시켰다는 뜻도 아니고요. 현재 말씀드리는 건 저희 서비스의 확인 절차입니다.” 민석은 수첩에 굵은 밑줄을 그었다. 하나가 다르면 다른 것도 다르다. 검은 원장이 자신을 압박하려고 쓴 말보다 훨씬 중요한 설명이었다. 점심시간에 세린의 사무실에 사람들이 모였다. 서윤은 취재와 관련 없는 개인 식별값을 보지 않겠다며 외부 회의실에서 기다렸다. 예린과 유정호는 정산대행사에 합법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 기술 설명의 범위를 정리했다. “정산대행사에는 고객 정보를 확인하는 외부 모듈이 있습니다.” 유정호가 화면을 가리켰다. “누군가 이름을 바꾼 게 아니라, 대조할 증명 기록을 찾지 못한 경우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왜 하필 아홉 시 십칠 분에?” 민석이 물었다. “일괄 작업 시각이 같을 수도 있고, 검은 원장이 작업 일정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확인해야 해요.” 박준성은 자신의 2018년 검토 자료를 가져왔다. 표지의 결재란에는 그의 서명이 찍혀 있었다. 그는 남몰래 서류를 덮지 않았다. 오히려 해당 페이지를 펼쳐 테이블 가운데 놓았다. ‘수취자 정보가 없을 때 확인 주체 식별자는 최종 검증 후 보정.’ 그 아래 괄호로 남은 약어가 있었다. M-00. 민석의 시선이 휴대전화 화면에 머물렀다. 오늘 처음 나타난 참조키가 십 년 전도 아니고 2018년 검토 문서에 적혀 있었다. “이걸 알고 있었어?” “기억하지 못했어. 지금 봤어.” “그때는 뭘 확인했는데?” 준성은 한 번 눈을 감았다. “처리 속도와 오류 건수. 누구 이름이 그 빈칸을 차지하는지는 묻지 않았어.” 그날 오후, 정산대행사는 보존 요청을 접수하고 외부 대조 기록의 생성 경로를 살펴보겠다고 회신했다. 민석은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다른 사람의 계정을 빌리지 않았다. 은행의 현재 명의가 정상이라는 확인서와 정산대행사의 보류 통지를 나란히 정리했다. 퇴근 무렵 검은 원장이 새로운 문장을 띄웠다. [계좌 소유자: 강민석] [정산 확인 주체: 미지정] [대체 주체 후보: 강민석(2016)] 민석은 두 번 적힌 자기 이름을 바라봤다. 같은 글자였다. 그런데 한 명은 지금 은행에서 신분을 확인한 자신이었고, 다른 한 명은 열한 해 전의 서류 속에서 걸어 나오려는 사람처럼 보였다. 마지막 줄에는 예상치 못한 질문이 적혀 있었다. ‘당신은 어느 강민석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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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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