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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내 통장에 내일의 돈이 입금된다 · 118화
PAYLUA ORIGINAL · 제118화

118화. 서문재가 지운 질문

내 통장에 내일의 돈이 입금된다 · 2,705자

오프라인 책장
서문재는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였다. 화요일 밤 열한 시, 다음 날 자동 재시도를 막기 위한 긴급 면담에 참석한 그는 물 한 잔을 앞에 놓고도 마시지 않았다. 동석자는 세린과 정태겸, 기록 담당자였다. 민석은 질문을 서면으로 제출했고 서윤은 취재 목적으로 분리된 시간을 요청했다. “어제 전체 수취인 확정 명령이 서문재 씨 계정으로 접수됐습니다.” 세린이 말했다. “직접 입력하셨습니까?” “아니요.” “누군가 계정을 쓰게 하셨습니까?” “2018년에 운영권한을 위임한 적은 있습니다. 지금도 그 위임이 살아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준성이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세린은 위임 계약서와 해지 내역을 요청했다. 서문재는 '계정을 해지한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도 확답은 피했다. 그러자 예린이 가져온 원본 문서가 탁자 위에 놓였다. 2016년 10월의 검토 의견서. 가장 마지막 줄은 이렇게 되어 있었다. ‘당사자가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 동의가 없는 것으로 남겨 둔다.’ 2018년 검토본의 같은 자리에는 다른 문장이 있었다. ‘별도의 이의가 없으면 기간 종료 후 완료 상태로 전환한다.’ 민석은 서문재를 바라봤다. “이렇게 바꾸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계셨습니까?” 서문재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대조되지 않은 건이 너무 많이 쌓였어요. 투자자들은 왜 정산 완료율이 올라가지 않느냐고 물었고, 업체는 미처리 상태가 많으면 계약을 잃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완료 숫자를 높이려고 했습니까?” “처리 지연을 줄이자는 목적이었습니다.” “실제 입금이 없는데 완료라고 보이게 되는 줄은 알고 있었고요?” 서문재는 대답하지 않았다. 침묵은 한참 이어졌다. 정태겸이 물컵을 밀어 주었지만 그는 손대지 않았다. “기술 검토자들이 경고했습니다.” 서문재가 마침내 말했다. “대체 완료가 지급 완료로 읽힐 위험이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외부 자료에는 '절차상 완료'라고 쓰라고 지시했습니다.” “그 문구가 실제로 남았습니까?” “일부에는요.” “나머지에는?” 서문재는 고개를 숙였다. “그 부분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세린이 질문을 바꾸었다. “현재도 살아 있는 운영 계정으로 내일 같은 요청이 재실행될 수 있습니다. 사용 중지와 인증 수단 교체에 협조하시겠습니까?” “하겠습니다.” “말로만 협조한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계약 당사자와 운영 회사의 공동 확인이 필요합니다.” 서문재는 그제야 물을 마셨다. “필요한 걸 다 주십시오.” 예린은 면담이 끝나갈 때까지 거의 발언하지 않았다. 서문재가 2018년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자 비로소 입을 열었다. “당신은 제가 만든 '보류'라는 단어를 싫어했죠. 처리가 안 된 일이 쌓여 있다는 뜻이라서요.” 서문재는 대답하지 않았다. “보류는 실패가 아니에요. 사실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자리예요. 그걸 실패라고 부르니까 다들 완료 버튼부터 누른 거예요.” 서문재는 천천히 손을 들어 눈가를 문질렀다. “그때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회사가 실적을 증명하지 못하면 연구가 끝난다고요.” “그 연구가 계속된 대가로 누가 힘들어졌는지도 보셔야죠.” 준성은 종이를 내려다봤다. 예린이 내뱉은 말은 자신에게도 향해 있었다. 몇 년 전 소프트웨어의 오류를 발견하고도 바쁘다는 이유로 다음 분기로 넘긴 일들. 그때마다 그는 작은 문제가 큰일이 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에 관한 기록에서는 작은 문제가 영원히 작은 문제로 남지 않을 수도 있었다. 면담 뒤 민석은 복도에서 서문재와 마주쳤다. 한때 그가 모든 일을 꾸민 한 사람이라고 믿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눈앞의 남자는 오랫동안 책임을 피한 사람인 동시에, 아직 누가 현재의 버튼을 누르는지도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잘못을 덜어 주지는 않았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민석이 말했다. “왜 제 이름을 대표 수취인으로 남겨 뒀습니까?” “시험할 때 쓰던 계정이었습니다. 회사 이름을 쓰면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권한을 수정해야 해서…” “사람 이름을 대신 썼군요.” “그때는 그게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 말도 십 년 동안 들었습니다. 몰랐다고 하는 동안 누군가는 돈을 받았다는 설명을 믿었어요.” 서문재는 반박하지 않았다. 손에 쥔 서류의 가장자리가 구겨졌다. “강민석 씨. 원본 봉투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아십니까?” “아직 확인 중입니다.” “거기 도현이 남긴 마지막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질문 때문에 제가 원본을 공개하지 않았어요.” 민석의 시선이 멈췄다. “무슨 질문입니까?” 서문재는 주위를 살폈다. 그러고는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을 만큼 낮지도 높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받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받지 않았다고 기록되기를 원했는가.” 민석은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서문재의 다음 말이 더 중요했다. “그 이름들 가운데는 기록이 공개되면 위험해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이유로 전체를 덮었습니다. 보호하려던 게 언제부터 은폐가 됐는지… 그걸 제가 설명해야 합니다.” 면담을 기록한 담당자가 서문재에게 공식 추가 진술 의사를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정 직전, 검은 원장에 한 줄이 나타났다. [2018년 권한 위임자: 서문재] [2026년 현재 실행 계정: 위임 상태 유지] [실행 주체: 조사 중] 민석은 잠시 안도하다가 곧 화면을 껐다. 누가 현재 그 계정으로 버튼을 누르는지 알아내지 못하면, 내일 아침에도 누군가의 '받지 않았다'는 말이 또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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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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