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의 약속’은 화려한 기적이 아니었다.
윤재하가 첫 신도 릴리에게서 얻은 단 하나의 신앙 포인트를 동생 노아의 치료에 썼을 때, 그는 자신이 이제야 신다운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 수십 번의 심리와 구조 현장을 거치면서 배운 것은 그보다 복잡했다. 누군가의 자유로운 선택을 되돌려 놓는 힘은 사람의 몸을 고치는 기적만큼 단순하게 계산되지 않았다.
지금 서랍 밑면에 떠오른 계약 표식은 두 가지를 한데 묶고 있었다. 위험에 빠진 통행자를 귀환시키는 안전 조치, 그리고 대기실에 남은 아라의 응답권을 천계 쪽에 압류하는 소유권 조치. 앞의 일은 목숨이 걸려 있었고, 뒤의 일은 이권이 걸려 있었다. 둘은 본래 별개의 문제였다.
재하는 권능 창을 다시 읽었다.
[강제 헌납 무효화: 선택 가능한 대상 확인]
[경고: 조항만 무효화될 뿐, 물리적 출구가 자동 개방되지는 않습니다]
“그럼 이걸 떼어 내도 문은 직접 열어야 한다는 거네.”
에반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권능이 가끔은 정말 정직해서 짜증 나.”
세리아가 계약의 적용 범위를 확인했다. 강제 귀속 조항에는 누구의 명시적 동의도 남아 있지 않았고, 최초 대기자의 권리가 통행료처럼 계산되었다. 원본 보관인을 비롯해 관련자들이 긴급 구조에 필요한 범위로만 이 조항을 분리해 달라고 신청했다.
“이제 권능을 써도 됩니까?” 재하가 물었다.
“조항을 없애는 건 별도의 민사 심리 대상이겠지만, 긴급 조치의 방해 조건을 정지시키는 건 가능합니다.” 세리아가 대답했다. “다만 사후 검증 기록은 남겨야 합니다.”
재하는 서랍 위에 손을 얹었다. 기적을 쓸 때처럼 금빛이 터지지 않았다. 대신 낡은 표식 위에 작은 선이 나타나더니, 방해 조항을 둘러싼 글자들만 천천히 흐려졌다.
[강제 귀속의 임시 집행 정지]
[귀환 절차와 대기자 권리의 연계 해제]
마티르의 목소리가 천계 통신을 타고 들려왔다.
“그렇게 계약을 가르는 건 불법입니다!”
재하는 대꾸했다. “그럼 왜 구조하는 사람한테 전혀 관계없는 아이의 권리를 내놓으라고 했습니까?”
마티르는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오래된 협약서를 다시 펼쳤다. 하지만 방해 조항을 정지한 기록에는 누가 언제 왜 동의했는지가 비어 있었고, 그 빈칸 자체가 문제였다.
마온이 돌아오기까지 우편집 바깥은 조용하지 않았다. 북쪽 민가의 마지막 가구가 대피하는 동안 작은 다리 하나가 무너졌다. 마을 사람들은 지난번에 설치한 우회로를 사용했지만, 그 길 끝에는 물이 불어나 빠르게 건널 수 없는 도랑이 생겨 있었다.
카르도는 군인들에게 먼저 다리를 놓으라고 명령하려다가 주민들이 이미 긴 널빤지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고 멈췄다. 그는 데르온에게 길의 폭을 재라고 지시했다. 어린아이를 안고 건너야 하는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좁은 널빤지로는 안전하지 않았다.
나헬은 밧줄 두 개를 서로 다른 나무에 걸었다. 아래쪽 줄은 발을 지탱하고 위쪽 줄은 몸이 흔들릴 때 붙잡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도 한 번에 한 사람씩 건너야 했다. 마을 대표는 먼저 아이들과 노인을 보내고, 짐은 나중에 옮기자고 말했다.
“집에 남겨 둔 닭은 어떡합니까?” 한 여인이 물었다.
카르도는 잠시 생각했다. 병사들에게 짐을 나르게 하면 사람을 태우는 순서가 늦어질 수 있었다. 그는 여인에게 대피가 끝나고 수위가 안정되면 가축을 구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듣고도 여인은 울먹였다. 그 닭은 자식처럼 아끼던 것이었다.
릴리는 여인의 손을 잡았다. “나중에 돌아갈 때 함께 찾아볼게요. 지금은 먼저 안전한 곳으로 갑시다.”
재하는 그 장면을 보며 약속의 무게를 새삼 느꼈다. 릴리는 반드시 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함께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확실하지 않은 일을 확실한 것처럼 말하는 대신,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을 정했다.
대피소로 향하는 길에는 약품 수레가 멈춰 있었다. 바퀴가 진흙에 빠져 버린 탓이었다. 노아는 친구들과 함께 수레 위의 작은 상자를 손으로 옮겼다. 어른들은 무거운 상자를 맡았다. 재하는 가벼운 상자 하나를 들고 걷다가 무게에 비해 허리가 아프다고 투덜거렸다.
“신님인데 왜 힘이 없어요?” 노아가 물었다.
“내 권능은 계약을 잘못 맺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쪽이라서, 짐을 들 때는 효과가 별로 없어.”
“그럼 힘센 신님을 부르면 되잖아.”
“카르도 신님은 지금 다리 쪽에 있어.”
노아가 의젓하게 말했다. “그럼 우리가 하면 되네.”
재하는 잠깐 말을 잃었다. 아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신을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나누면 된다고 생각했다.
대피소에 도착한 뒤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주민 명단에 한 사람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남은 가족은 그가 아침에 장에 갔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집 안에 갇혀 있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카르도는 곧바로 병사를 들여보내려다가 먼저 장터의 행상인 명단을 확인했다. 몇 분 뒤 그 사람이 다른 길로 이미 대피소에 들어온 사실이 확인됐다.
“중복 기재 문제군요.” 데르온이 말했다.
“그래도 확인하길 잘했네.” 카르도가 답했다. “현장을 확인하기 전에는 누구를 잃었다고 기록하지 말아라.”
이런 작은 혼란들이 이어지는 동안 반환대의 구조 작업도 진행됐다. 두 장소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세다는 짧은 종소리를 매 시각 보냈다. 수문에서는 같은 횟수로 종을 울려 응답했다. 마온은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바깥에 물이 얼마나 찼는지 대략 알 수 있었다.
재하는 지상의 사람들과 안쪽의 사람들 사이에 서 있었다. 자신이 양쪽을 모두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쪽의 목소리를 다른 쪽에 전달할 수는 있었다. 그는 줄이 움직일 때마다 먼저 물었다.
“멈출까요, 계속할까요?”
대답이 들리지 않으면 임의로 다음 단계를 진행하지 않았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면 한 번 더 묻고, 여전히 응답이 없으면 구조 중단 조건에 따라 움직였다. 구조대가 위험을 감수해 누군가를 구하려고 들어갔다 해도, 그들이 모든 위험을 무한정 떠안아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헬은 수문의 압력을 조금씩 낮추며 마온에게 필요한 수치를 전달했다. 현장에는 낯선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있었다. 행상인은 밧줄을 빌려 줬고, 제빵사는 젖은 옷을 말릴 작은 화덕을 제공했다. 누구도 자신의 도움을 기적처럼 포장하지 않았다.
마을 대표는 대피소와 우편집 사이의 통로를 비워 두었다. 구조대가 돌아올 때에는 누구도 그 앞을 막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하심은 마루를 한 번 더 살폈고, 세다는 통신 상태를 확인했다. 아직 열리지 않은 출구 앞에 사람들이 조용히 모여들었다.
하심은 두 번째 걸쇠를 돌렸다. 금속이 긁히는 소리가 나고, 서랍 아래에서 차가운 공기가 뿜어졌다. 나헬은 수압이 조금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마온은 안쪽에서 배수판을 밀었다. 물이 좁은 관을 통해 지하 저수지로 빠지기 시작했다.
“좋아요. 이제 돌아와도 됩니다!” 세다가 말했다.
통로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마온과 동료가 기어 올라왔다. 그들의 옷은 젖었지만 호흡과 의식은 정상이었다. 릴리는 두 사람에게 담요를 건네고 체온을 확인했다. 재하는 손에 쥔 줄을 놓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았다.
“저도 들어간 것처럼 힘드네요.”
“밖에서 긴장하는 사람이 더 지칠 때도 있지.” 카르도가 말했다.
“전쟁신님도 그런 적 있습니까?”
“아군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날은 매번 그랬다.”
마온은 담요를 두른 채 금속 조각 한 장을 꺼냈다. 배수판 뒤쪽에서 발견한 작은 판이었다. 한 면에는 아이의 손자국 같은 그림이 있었고, 다른 면에는 문장을 읽을 수 있는 글씨가 남아 있었다.
‘대답은 거래가 아니다.’
릴리는 그 문장을 소리 내 읽었다. 재하는 갑자기 웃고 싶어졌다. 길을 열기 위해 수십 장 계약서를 제출한 끝에 만난 문장이 너무도 짧고 명확했기 때문이다.
“이 문장 하나를 다들 그렇게 지우려고 한 거군요.”
에반이 말했다. “짧아서 더 무서운 문구지. 광고로 바꾸기도 어렵거든. 자기 상품을 팔 수 없게 하잖아.”
그들은 판의 위치와 발견 과정을 기록했다. 판에는 작성자의 이름이 없었으므로, 누군가의 결정적 증언으로 단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손으로 덧댄 금속판이 기존 강제 귀속 조항보다 나중에 설치되었다는 점은 확인됐다.
우편집 밖에서는 주민들이 안전을 확인하고 하나둘 돌아왔다. 북쪽 민가 42호 중 두 집은 바닥에 물이 들어찼지만 큰 부상자는 없었다. 카르도는 보급 물자를 내려놓고 주민 대표에게 수리 비용의 기록을 맡겼다. 에반은 무료 식사를 제공하자는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가 릴리에게 지적받았다.
“그 음식은 누가 준비했어요?”
“유리포 제빵사들이.”
“그럼 그분들 수고도 같이 적어요.”
“알았어, 알았어. 내 광고 경력은 매일 조금씩 죽어 간다.”
재하가 웃었다. “대신 양심이 자라잖아.”
“그게 매출로 연결되면 좋겠는데.”
저녁 무렵 마온이 다시 찾아왔다. 그는 돌아오는 길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상한 방을 봤다고 말했다. 시간은 짧았지만 문을 열자 안쪽에 작은 탁자가 있었고, 탁자 위에 빈 잔 두 개가 놓여 있었다고 했다. 한 잔은 오래된 먼지로 뒤덮여 있었으나 다른 잔에는 물이 조금 남아 있었다.
“누군가 최근에 들렀다는 뜻인가요?” 재하가 물었다.
“단정할 수 없어요. 안쪽은 시간 흐름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세리아는 컵이 있던 방의 위치를 지도에 추가했다. 그 방은 아라의 대기실 바로 옆에 있었다. 아직 진입한 사람이 없으므로 방 안의 실제 상태를 더 알아야 했다.
구조 작업을 마치고도 수리 비용 문제는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물난리로 젖은 옷과 식량을 보충해야 했고, 기술자들은 파손된 관을 교체할 부품이 필요했다. 카르도의 군은 공용 장비를 빌려줄 수 있었지만, 영원히 무상으로 제공할 수는 없었다. 베르시아의 치료소 역시 이번에는 치료가 아니라 감염 예방에 필요한 약품을 추가로 요청했다.
“신앙 포인트 100점이 있었다면 다 해결됐을까요?” 재하가 물었다.
에반은 계산서를 들여다봤다. “아니. 약품을 사거나 재료를 구할 수는 있어도, 물건을 만드는 시간까지 건너뛸 수는 없지. 지금 필요한 건 일할 사람과 고장 난 자재의 교체 순서야.”
재하는 에반이 그런 말을 하게 된 것이 조금 신기했다. 처음 만났을 때 그 악마는 포교 홍보 문구와 신도 모집 규모만 관심을 보였다. 이제는 주민의 서명 없이 어느 회계 항목도 확정하지 않았다. 세리아의 감찰을 피하려는 생각도 있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듯했다.
에반은 갑자기 종이를 내밀었다.
“여기 이 금액을 봐. 누가 작업 인력의 식사 비용을 신전 헌납으로 처리했어.”
“왜 그러면 안 되는데?”
“주민들이 먹은 밥이 신께 드린 제물이 되면 나중에 다시 신앙 수익으로 계산될 수도 있잖아. 똑같은 실수야.”
재하는 얼굴을 찌푸렸다. 정말 지긋지긋한 체계였다. 사람을 돕기 위해 쓴 돈이 기록을 잘못 적었다는 이유로 신에게 빚을 진 것으로 바뀌는 구조였다.
“그럼 식사비는 공동 구호 비용으로 정리하고, 제빵사분들한테 실제로 비용을 어떻게 처리하고 싶은지 물어봐.”
“그래서 이미 물어봤지.” 에반이 답했다. “네가 나보다 늦었어.”
“일 잘하네.”
“칭찬은 기록으로 남겨 줘.”
둘은 나란히 웃었다. 그러나 서류 아래쪽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항목이 남아 있었다. 임시 폐쇄 명령으로 장사를 못 한 가게들이 있었고, 대피소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족들이 잃어버린 물건도 있었다. 재하는 자기가 나서서 전부 보상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실제 손해를 확인하고 긴급 지원이 필요한 사람부터 도울 수 있도록 회의를 열었다.
그날 오후 노아가 편지 한 통을 써서 가져왔다. 받는 사람은 ‘아라’였다. 삐뚤삐뚤한 글씨로 짧은 문장만 적혀 있었다.
‘나는 노아야. 기다릴 때 무서우면 누나가 노래를 불러 줘. 너도 노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
릴리는 편지를 읽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바로 우편집 서랍에 넣지는 않았다.
“아라가 읽고 싶어 하는지 먼저 알아봐야 해.”
“편지도 허락받아야 해?” 노아가 물었다.
“편지를 보내는 건 네 마음이지만, 읽고 싶지 않은 사람한테 자꾸 보내면 괴로울 수도 있잖아.”
노아는 한참 생각하더니 편지를 접었다. “그럼 내가 가지고 있을게. 나중에 물어봐 줘.”
재하는 그 모습을 보다가 자신이 어릴 때 누군가 부탁한 일을 거절하지 못해 곤란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인간이었을 때에도 부탁받으면 무조건 들어줘야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직장에서는 그 버릇 때문에 일이 끝나지 않았다. 신이 된 뒤에도 비슷한 실수를 반복할 뻔했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는 건 그 말에 반드시 복종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그 사람에게 평생 감사의 의무를 지우는 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아라에게 읽히지 못한 편지가 달리 느껴졌다. 그 편지는 단순히 돌아오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기다리는 아이가 자신을 탓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일 수 있었다.
밤에는 하심이 우편집의 큰 등불을 끄고 작은 등불 하나만 남겼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불을 밝혀 두는 이유를 묻자, 그는 오래전 폭풍 때문에 길을 잃은 사람 이야기를 꺼냈다. 우편집의 불빛을 보고 돌아왔던 사람이 있었다고 했다. 그날 이후 하심은 우편집을 완전히 어둡게 두지 않았다.
“신께서 길을 알려 주신 겁니까?” 재하가 물었다.
“그럴 수도 있고, 바람이 잘 드는 자리에 불이 오래 버틴 덕일 수도 있지요.” 하심이 말했다. “누구 덕인지 모른다고 불을 끌 필요는 없잖소.”
재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계에는 자신이 모르는 사람들의 선의가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었다.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 채 신앙으로 환산하는 것보다, 그냥 좋은 일로 남겨 두는 편이 나을 때가 있었다.
그날 밤 재하는 무진 분지의 우편집에 홀로 남았다. 하심은 오래된 기록을 정리하고 있었고, 에반은 지상 수리비 계산서를 만들러 나갔다. 재하는 서랍 위에 두 손을 올린 채 잠깐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아라.”
대답은 없었다.
“우리는 네 이름을 찾았어. 그런데 네가 왜 기다리는지는 아직 몰라.”
그는 더 말하지 않으려 했다. 신격의 이름을 걸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할 수도, 당장 구해 주겠다고 외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편이 더 옳았다.
“너한테 허락받지 않고 문을 열지는 않을게. 다만 도움이 필요하면 알려 줘.”
서랍이 작게 울렸다. 세 번이 아니라 한 번이었다.
누리가 낮은 음성으로 알렸다.
[반환대 안내망 연결]
[대기자의 현재 요청: 답장을 읽어 달라]
“어디 있는 답장인데?”
[우편집 바깥이 아닌, 귀환자의 손에 있습니다]
재하는 숨을 삼켰다. 귀환자의 손이라면, 그 사람은 어딘가에 아직 있다는 뜻일지도 몰랐다. 그가 누구든, 답장은 지금껏 밖으로 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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