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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99화
PAYLUA ORIGINAL · 제199화

199화. 세상을 구했는데 급여명세서는 어디 있습니까?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217자

오프라인 책장
공동 심리의 결정문은 무척 길었다. 나는 첫 장을 읽고, 둘째 장을 읽고, 셋째 장에서 잠시 잠들 뻔했다. "시온 님! 졸고 있어요!" 루루가 외쳤다. "아니야. 판결의 깊이를 음미 중이야." "코 골았는데요!" "그것도 음미 방식 중 하나다." 아르웬은 한숨을 쉬며 요약본을 내밀었다. 역시 조직에는 요약 잘하는 사람이 꼭 필요하다. 결정은 다섯 부분으로 정리됐다. 제14 계정은 원본 확인과 정식 권한 심사 전까지 새로운 계약 승낙을 대신 처리할 수 없게 됐다. 무응답을 자동 동의로 바꾸는 규칙은 대상 공급망에서 중지됐다. 세계수의 고통 신호와 멈춤 요청은 독립적으로 보전하고 조사한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과 온기는 검증된 임시 안전 체계로 유지한다. 새로운 장기 공급 계약은 세계수와 영향받는 지역들의 실제 의사를 확인하고 공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과거 기록을 조작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라에가 지금 어디 있는지, 사백 년 전 모든 개별 계약에 어떤 효력이 있는지는 별도 조사 대상으로 남았다. "완전한 승리는 아니네요." 루루가 말했다. "응. 하지만 오늘부터 누가 멋대로 동의 버튼을 누를 순 없게 됐어." "그게 큰 거군요." "아주 크지." 실제 현장 적용은 생각보다 소란스러웠다. 북방 마을의 예비 저장조는 압력을 천천히 바꾸어야 했다. 동부 수로는 정령들이 동의한 구간만 수량을 다시 계산했다. 서부 기항지에서는 회수 부표의 위험 구역을 계속 통제했다. 니아는 세계수의 수액 압력을 시간대별로 기록했고, 세미는 원본 발언을 보관했다. 제로는 서로 다른 '찬성', '거부', '보류'를 한 칸으로 합치지 않는 새 접수 판독기를 시험했다. 아르웬은 열세 지역 대표들에게 설명회를 열었다. 누가 어디서 얼마나 필요한지, 어느 마을에 예비 수요가 있는지, 세계수의 뿌리가 어떤 시점에 쉬어야 하는지 하나씩 물었다. 로딘도 자신의 용암 온천을 잠시 휴업하고 북방의 예비 난방로 온도 조정에 자문했다. "내 용암 기술이 세계를 구했다!" 그가 자랑했다. "고객님, 실제로는 북방 기술자들이 고생했습니다. 도움은 감사하지만 공로는 나눠 가지세요." "흥! 그럼 온천 재개 기념 할인권이나 만들겠다!" "그건 좋은 생각이네요. 다만 환불 규정부터 적으시고요." 그가 얼굴을 찌푸렸다. 드래곤과 환불은 아직 서로 친해지지 못한 모양이었다. 며칠 뒤 첫 번째 현장 점검 결과가 나왔다. [세계수 신규 강제 추출: 중지 유지] [핵심 뿌리 상처: 추가 악화 징후 없음] [열세 지역 필수 공급: 안전 범위 내 유지] [장기 회복 전망: 계속 관찰 필요] 나는 숫자보다 마지막 줄을 오래 보았다. 죽어 가던 나무가 하루아침에 멀쩡해지지는 않았다. 사백 년짜리 상처는 진통제 한 알 먹듯 해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상처를 내지 않고, 필요한 것을 함께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날 오후 세계수에서는 작고 연한 잎이 돋았다. 루루가 소리를 질렀다. "시온 님! 새잎이에요! 새잎!" "어디?" 나는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세계수의 거대한 줄기 한쪽, 오래된 흉터 가까이에 손톱만 한 싹이 솟아 있었다. 주변 정령들이 모여들었다. 누군가는 울었고, 누군가는 노래했다. 세계수가 조용히 말했다. '아직 다 낫지 않았어요.' "알고 있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그래도 오늘은 조금 덜 아파요.' "그거면 좋은 시작이죠." 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백 년 계약을 뒤집으려고 달려온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처음으로 손에 잡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가장 중요한 업무를 떠올렸다. "루루." "네!" "출장비 정산서." "지금 이 감동적인 순간에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받아?" 루루는 잠시 고민하더니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시온 님의 삶도 지켜야 하니까요." 그녀는 내게 종이 뭉치를 내밀었다. [출장비 정산 내역] [교통비: 18건] [숙박비: 11건] [도시락 비용: 27건] [드래곤에 의한 사유재산 피해 보상: 별도 청구] [결재권자: 아르웬] 나는 감격해서 울 뻔했다. 아르웬은 서류를 읽고 맨 아래에 도장을 찍었다. [결재 완료] "와……." 나는 중얼거렸다. 루루가 깔깔 웃었다. "세상을 구한 것보다 기뻐하시는 것 같은데요?" "너 아직 사회생활을 몰라." 그때 아르웬이 한 줄을 더 읽었다. [지급일: 익월 말일] 나는 도장을 내려다봤다. 사백 년 계약은 고쳤는데, 월급날은 고칠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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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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