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품, 이어지는 이야기 · 페이루아에서 다음 페이지를 만나보세요
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98화
PAYLUA ORIGINAL · 제198화

198화. 세계수님, 계약서를 직접 읽어 주세요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219자

오프라인 책장
본안 심리 날 아침, 나는 옷을 두 번 갈아입었다. 첫 번째 옷은 평소 상담원 제복이었다. 너무 구겨져 있었다. 두 번째는 아르웬이 빌려 준 정식 회의복이었다. 허리가 너무 조였다. 결국 첫 번째 옷을 다림질해서 입었다. "고객센터 상담원이라는 걸 숨길 생각은 없거든요." "정장을 입지 않아도 발언의 근거가 바뀌진 않습니다." 아르웬이 말했다. "그 말을 진작 해 주시지." 심리는 침묵의 법정과 공증탑의 공동 절차로 열렸다. 서로 다른 기관의 원본 기록이 얽혀 있었기 때문이다. 모은이 출석을 확인했고, 헤이든은 이번에 판단할 범위를 명확히 밝혔다. "오늘 심리의 대상은 원본 겨울·첫 봄 발언의 보존과 현재 자동 갱신·추출의 정당성, 그리고 제14 계정의 임시 권한 제한입니다. 사백 년 전 모든 계약의 과거 효력을 일괄 무효로 선언하거나, 개별 관계자의 형사 책임을 확정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루루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한 번에 다 끝내는 곳은 아니네요." "법정은 소원 빌기 기계가 아니니까." 전력청 측 대리인이 먼저 말했다. "현재 공급은 열세 지역의 삶을 지탱합니다. 기존 계약을 전면 중단하면 주민들이 피해를 봅니다. 수백 년 동안 유지된 공급 체계에도 정당한 신뢰가 있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필수 공급을 갑자기 끊자고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그 사실이 세계수의 무조건적이고 영구적인 승낙을 증명하진 않습니다." 대리인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어떤 결론을 요구합니까?" "계속 공급하되, 그 방식과 부담을 당사자들에게 다시 묻자는 겁니다. 나무가 아프면 멈출 수 있는 안전 절차가 실제 작동해야 하고, 주민의 생존도 보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기록과 지금의 동의를 섞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증거를 하나씩 제출했다. 세계수가 허락한 겨울 발언 요지. 첫 봄 회신의 현시점 수신 확인. 사백 년 전 배송 경위의 미확인 부분. 제2 서명이 영구 승낙 보증이 아니라 청취 및 재질문과 관련됐다는 음성 대조. 라에가 승인한 것이 아닌 검사 표식이 승인으로 출력되는 시험 결과. 라에의 제3 봉투는 제출하지 않았다. 그 안에 보호 대상의 이름이 있다는 사실만 사건 외부 목록에 기재했다. 질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또 다른 존재의 안전을 망가뜨릴 필요는 없었다. 다모는 직접 본 사실만 증언했고, 세르만은 구형 장치의 변환 규칙을 설명했다. 모은은 열일곱 해 전 재심사 신청 S-17이 각하가 아니라 보류 상태였음을 확인했다. 그 뒤 세계수의 의사 표명이 진행됐다. 심리실 한복판에 물 한 그릇과 흙을 담은 작은 화분이 놓였다. 조작을 막기 위해 독립 기록관과 세계수 측 보관인 세미가 입회했다. 나뭇잎은 누구의 마법도 거치지 않고, 자기 잎맥으로 천천히 글을 적었다. [나는 물과 온기를 나누는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 겨울, 많은 생명이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영원히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아프다고 말했을 때 누군가 듣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계절에도 필요한 것을 함께 의논하고 싶습니다.] 심리실에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그런데 로딘이 크게 코를 훌쩍였다. "울고 계십니까?" 내가 속삭였다. "아니다! 날개에 먼지가 들어갔다!" "날개는 눈이 아니잖아요." "드래곤의 생리 구조를 인간이 어찌 알겠느냐!" 그건 맞는 말이라 더 놀릴 수 없었다. 헤이든은 세계수에게 확인 질문을 했다. "새로운 공급 방식을 검토할 의사가 있습니까?" [있습니다. 다만 지금 아픈 부분을 먼저 보호해 주세요.] "나중에 거절할 권리도 그대로 유지하길 원합니까?" [그렇습니다.] 헤이든은 서류를 덮고 양측을 보았다. "현행 체계가 당사자의 자유로운 의사 확인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했다는 근거가 상당합니다. 구체적인 시정 조치에 앞서, 필수 공급 대안을 포함한 안전 실행 계획을 제출하십시오." 전력청 대리인이 항의하려다 멈췄다. 그도 세계수의 목소리를 들었으니까. 심리 종료 직전, 세계수는 잎 하나를 더 보냈다. [내 질문을 전달해 준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이제 여러분도 내 대답을 기다릴 수 있습니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마든지요. 다만 근로시간 안에 부탁드립니다." 루루가 내 옆구리를 콕 찔렀다. "분위기 좋았는데 꼭 그런 말을 해요?" "중요한 원칙이야. 나는 백 년 뒤에도 퇴근을 요구할 거거든." 사람들이 웃었다. 처음으로 그 웃음이 법정 전체에 작게 퍼졌다.

PAYLUA 소설 본문은 인쇄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198화 끝

읽은 위치는 이 브라우저에 저장되며 로그인 중에는 계정에도 동기화됩니다.
READER DISCUSSION

제198화 댓글 0

댓글·공감·신고는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 익명 댓글은 그대로 표시됩니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로그인회원가입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