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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96화
PAYLUA ORIGINAL · 제196화

196화. 전력청 직원 여러분, 도장은 발전하지 않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552자

오프라인 책장
천계 전력청의 구형 배전 통제실은 이름만 들어도 무서웠다. 현실은 더 무서웠다. 복도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라는 글귀가 열두 번 붙어 있었다. 그런데 계단 난간은 세 군데가 흔들렸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사진 대신 현장 기록부터 남겼다. "시온 님, 저희는 계약 사건 조사하러 왔잖아요." 루루가 말했다. "계단에서 죽으면 계약 조사도 못 하니까." 아르웬은 이미 안전 담당자에게 보수 요청서를 보냈다. 역시 우리 팀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은 말없이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다. 통제실 책임자는 중년의 천인 세르만이었다. 금빛 장갑을 끼고 있었고, 얼굴에는 며칠째 제대로 자지 못한 사람 특유의 표정이 있었다. 이상하게 친근했다. "우리가 가진 자료에는 라에의 검사 표식이 승인 표식으로 바뀐 작업 경로가 전력청 구형 통제실로 나옵니다." 내가 말했다. 세르만은 팔짱을 꼈다. "그 설비는 십칠 년 전에 퇴역했습니다." "퇴역한 설비의 작업 기록은 보존됐습니까?" "일부만요. 기록 보관 기준이 바뀌어서……" "바뀐 기준 때문에 삭제된 자료와 남은 자료를 구분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실제 폐기 절차도요." 그는 예상과 다르게 시비를 걸지 않았다. 한참 나를 보다가 낡은 열쇠 한 개를 꺼냈다. "당신 같은 사람이 왜 하필 고객센터에 있습니까?" "저도 궁금합니다. 저를 뽑은 분이 면접에서 야근 없다고 하셨거든요." 루루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말 한 적 없는데요." "그럼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스스로 들었나 보지." 구형 배전 통제실 안에는 시계가 여섯 개 있었다. 각기 다른 지역의 공급량과 수액 압력을 측정하던 시계였다. 하나는 거꾸로 가고 있었다. 세르만은 고장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보존된 명령 목록을 살폈다. 제로의 판독석이 기록 경로를 대조했다. [17년 전 시스템 변경 요청] [대상: 제14 관리 계정의 검사 표식] [변경 전: 검토 필요] [변경 후: 승인 대기] [처리 후 자동 표기: 승인] [작업 요청 기관: 천계 전력청 공급안정실] [작업 수행 주체: 야간 유지보수 계정] [최종 승인자: 미확인] "핵심은 여기군요." 내가 말했다. "검토가 승인으로 바뀌는 단계에 최종 승인자가 없어요." 세르만이 고개를 숙였다. "당시 천계 전체에 공급 부족 경보가 떴습니다. 누군가 재검토 중인 계약을 그대로 남겨 두면 배전 우선순위를 계산할 수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검토 상태를 승인 대기로 옮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최종 결과가 '승인'입니까?" "그 뒤에 자동 배포 규칙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누가 만들었나요?" "그걸 찾는 중입니다. 야간 유지보수 계정은 여러 직원이 사용했습니다." 로딘이 콧김을 내뿜었다. "이름도 모르는 자들이 내 친구를 사백 년짜리 발전기로 만들었단 말이냐!" "고객님, 사백 년 전 계약과 십칠 년 전 기록 변경은 다른 사건입니다." 내가 말했다. "이번 명령이 기존 잘못을 확대했을 수는 있지만, 아직 원인을 한데 묶지 마세요." 세르만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오래전 계약 문구가 어떤 경위로 만들어졌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제가 확인할 수 있는 건 십칠 년 전 변경 이후 '이의 있음' 표시가 공급 보고서에서 사라졌다는 사실뿐입니다." 우리는 변경 로그에 남은 장비번호를 확인했다. 그 장비는 놀랍게도 아직 존재했다. 창고 한쪽에 먼지를 뒤집어쓴 복사 인장기였다. "원본을 연결하지 말고, 시험용 복제 환경에서 동작만 확인할 수 있습니까?" 내가 물었다. 세르만이 기술자를 불렀다. 기술자는 외부 통신을 끊은 시험판을 설치했다. 라에의 검사 표식과 구조가 같은 더미 표식을 입력하자 화면에 두 줄이 나타났다. [검사 결과: 검토 필요] [보고서 출력: 승인] 루루가 경악했다. "뭐야! 얘는 거짓말을 해요!" "기계는 입력된 규칙대로 움직였어. 이제 누가 그 규칙을 만들었는지 확인해야지." 기술자가 낮게 말했다. "이 장치의 자동 출력 규칙은 공급안정실의 비상 편의 기능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지금도 새 시스템에 일부 남아 있어요." 나는 소름이 돋았다. 과거의 실수가 현재까지 복사되고 있었다. 그것도 아무도 제대로 읽지 않는 보고서 양식 안에서. 세르만은 처음으로 장갑을 벗었다. "이 문제를 기록국과 공증탑에 정식 보고하겠습니다. 다만 공급망 전체를 즉시 중단하자는 결론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열세 지역이 피해를 봅니다." "저도 중단하자는 게 아닙니다. 거짓 승인만 중단하고, 필요한 공급은 별도 안전 계약으로 유지하자는 거죠." 나는 루루에게 장부를 펼치라고 했다. [민원 035: 검사 표식 자동 승인 변환 및 제14 계정 권한 남용 의혹] [조사 결과: 시험 환경에서 변환 규칙 재현] [미확인: 규칙 최초 작성자, 모든 과거 변경 책임] 그리고 세르만에게 물었다. "지금도 그 규칙으로 만들어지는 보고서가 있습니까?" 그는 잠시 눈을 피했다. "오늘 밤, 자동 배전 연말 예비 계산이 한 번 더 예정돼 있습니다." 나는 머리를 쓸어 올렸다. 역시나. 이세계에서 낡은 기계가 퇴역했다는 말은, 새 기계 속에 들어가 계속 일한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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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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