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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94화
PAYLUA ORIGINAL · 제194화

194화. 서류가 늦었다고 진실도 늦는 건 아닙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376자

오프라인 책장
일몰까지 스무 분 남은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세 가지였다. 소리 지르기. 뛰어다니기. 그리고 제대로 된 절차를 찾아내기. 앞의 두 가지는 늘 해 왔으니, 오늘은 세 번째를 선택했다. "제7 금고의 자동 완료 명령을 멈추는 임시 기술 조치부터 확인하겠습니다. 담당자의 정식 보전 결정과는 별개로, 원본 손상 위험이 있을 때 기술 보관인이 잠깐 동결할 수 있는 규정이 있나요?" 유엘이 규정집을 뒤졌다. "있습니다. 긴급 오염 방지 조항입니다. 하지만 보관인 단독으로는 열다섯 분밖에……" "열다섯 분이면 충분합니다. 오르셀의 심리 요청은 이미 접수됐으니까요. 그 사이 독립 검토자를 연결하면 됩니다." 헤스틴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합니다. 다만 냉각과 원본 보호 장치는 유지해야 하니 명령 처리 회선만 분리하죠." 나는 손을 들어 로딘을 막았다. 드래곤이 또 '내가 선을 뽑겠다'는 표정이었다. "고객님, 이번에도 전문 기술자 영역입니다." "나는 불꽃의 대가인데!" "그러니까 혹시 장치가 과열되면 꼭 도와주세요. 드래곤 화재 예방대장으로 임명하겠습니다." 로딘의 눈빛이 달라졌다. "대장이라니. 제법 괜찮은 직함이군." 아르웬이 조용히 내게 속삭였다. "그런 직함은 실제 조직도에 없는 것 같습니다." "명예직입니다. 급여 없습니다." "그렇게 설명해도 되는 겁니까?" "당연히 설명해야죠. 안 그러면 나중에 불꽃 수당 청구합니다." 헤스틴은 기록국 기술자와 함께 변경 처리선을 봉인했다. 제14 계정은 즉시 재요청했다. [자동 완료 실패. 관리자 권한 확인 필요.] "또 관리자군요." 루루가 말했다. "관리자가 없어도 자동 승인한다고 해 놓고, 막히면 관리자 찾네. 참 편리한 책임 회피 방식이야." 오르셀의 수정 통신이 연결됐다. 그는 공증탑에서 임시 심리를 맡고 있었고, 이번엔 기록국의 독립 심사관과 함께 나타났다. "보전 신청의 핵심 위험을 간략히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숨을 고르고 짧게 설명했다. "17년 전 라에의 미발송 증언서가 당사자의 확인 없이 전달 완료로 바뀔 예정입니다. 자동 요청자는 제14 계정이고, 그 계정의 권한 자체가 분쟁 중입니다. 증언서 본문은 열지 않았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원본 보전과 상태 변경 중지입니다. 그 이후에 열람 여부를 적법하게 심사해 주세요." 독립 심사관이 물었다. "변경만 보류하고 관련 보관 설비는 유지할 수 있습니까?" "기술자 확인 아래 가능합니다. 명령 회선과 원본 냉각 회선은 분리됐고 계측 중입니다." "자동 완료 요청자가 나중에 정당한 권한을 입증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때 다시 판단하면 됩니다. 지금 아무 근거 없이 변경해 버리면, 나중에 원래 상태를 입증하기 어려워집니다." 잠시 침묵. 오르셀이 먼저 말했다. "임시 보전 필요성이 인정됩니다. 보전은 권한 판단과 구별해 시행합니다. 현재 상태를 원본과 별도 로그에 동시에 남기십시오." 기술실에서 새 명령이 올라왔다. [제7 금고 7-17-0 상태 변경: 임시 보류] [원본 보존: 유지] [제14 계정 요청 이력: 독립 기록] 시계가 일몰을 가리켰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그제야 숨을 내쉬었다. "살았다." 루루가 속삭였다. "사람은 안 죽었어. 기록이 죽을 뻔했지." "기록도 살려야 하는 거군요." "정확한 기록 하나가 나중에 많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니까." 다모는 문 앞에 앉아 토마토를 반으로 나눴다. 하나를 내게 건넸다. "라에는 자네처럼 말이 많진 않았네." "제가 좀 그렇죠." "대신 정말 끝까지 듣는 애였지." 그 말을 듣고 나는 토마토를 씹다 멈췄다. 실종된 라에의 현재 위치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오늘 확보한 건 그 정령의 증언을 훼손하지 않을 시간이었다. 그걸 승리라고 부르기엔 작지만, 작다고 쓸모없는 건 아니었다. 헤스틴이 물었다. "제한 열람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입회인과 보호 담당자가 준비됐는지 먼저 확인하죠. 그리고 세계수의 질문과 상관없는 부분은 열지 않는 방식이 가능한지도요." "가능합니다. 증언서는 세 겹의 봉투로 되어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발언만 분리해 읽을 수 있도록 작성됐지요." 나는 고개를 들었다. 라에가 열일곱 해 전에 이 순간을 준비해 두었다는 뜻이었다. "그럼 내일 아침에 시작합시다." 루루가 펄쩍 뛰었다. "오늘 안 해요?" "응. 일몰은 지났고 기술 위험은 막았어. 사람들도 쉬어야지. 기록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은, 기록을 읽는 사람도 지켜야 해." 그러자 헤스틴이 조용히 웃었다. "제7 금고 보관인으로 일한 지 이백 년 만에 그런 말은 처음 듣습니다." "이백 년이요?" "네. 정기 휴가를 신청해도 승인자가 늘 공석이었거든요." 아. 우리는 법보다 인사팀을 먼저 수사해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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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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