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품, 이어지는 이야기 · 페이루아에서 다음 페이지를 만나보세요
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93화
PAYLUA ORIGINAL · 제193화

193화. 토마토 농사꾼에게 법정 출석을 부탁하지 마세요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215자

오프라인 책장
다모에게 연락하자 그는 예상 밖으로 빨리 대답했다. "금고 번호를 말해 보게." "7-17-0입니다." 통신판 너머로 물뿌리개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결국 누군가 그걸 찾았군." "잠깐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 "토마토 물 줄 시간이다." "금고 자동 변경까지 두 시간 남았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토마토부터 살려야겠구먼." 나는 머리를 감쌌다. 이분의 인생 원칙은 드래곤보다 단단했다. 하지만 말뜻은 알 것도 같았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 살아 있는 생명을 먼저 지키겠다는 것. 다만 그 토마토가 나보다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조금 슬펐다. "다모 선생님, 출석하라는 명령이 아닙니다. 라에가 안전 입회인으로 선생님을 지정했습니다. 도울지 거절할지 직접 선택해 주세요. 대신 저희가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을 설명하겠습니다." 통신판이 조용해졌다. 잠시 후 그는 나지막하게 물었다. "라에가 정말 내 이름을 남겼나?" "외부 표지에 있습니다. 원본을 바꾸지 않고 대조했습니다." "그럼 내가 직접 갈 방법을 알려 주게. 토마토는 옆집에 부탁하지." 나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됐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역시 명령보다 선택이었다. 물론 토마토를 대신 키워 줄 이웃도 필요하다. 다모가 도착한 것은 한 시간 뒤였다. 그는 주머니에 잘 익은 토마토 세 개를 넣고 왔다. 하나는 헤스틴에게, 하나는 유엘에게, 나머지 하나는 내게 건넸다. "루루 것은 없나요?" 정령이 묻자 다모가 웃었다. "작은 정령에게는 씨앗을 주지. 직접 길러 보게." 루루는 씨앗을 받아 들고 엄숙하게 말했다. "제 첫 부하입니다!" "농작물은 부하가 아니야." "그럼 제 첫 고객이에요!" "그게 그나마 낫네." 다모는 제7 금고 앞에 서자 한참 말을 하지 않았다. 손끝은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날 라에는 서둘렀어. 질문을 보낸 쪽과 받아야 할 쪽이 모두 다른데, 장부는 대답을 한 개로 합치고 있었지. 그 애는 그걸 막으려다 자기 이름까지 장치에 걸려 버렸어." "장치에 걸렸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관리자 공석을 메우는 인장기에 검사 표식을 한 번 남겼네. 누군가 그 표식을 승인 인장으로 바꿨어. 이후에는 라에가 아무 서류에나 동의한 것처럼 찍혔지." 우리는 숨을 죽였다. 나는 즉시 질문했다. "직접 확인한 부분과 나중에 알게 된 부분을 나눠 주실 수 있습니까?" 다모가 씁쓸하게 웃었다. "라에의 검사 표식이 인장기로 들어가는 건 내 눈으로 봤네. 그 뒤 승인 용도로 계속 쓰인 건 나중에 내 서류가 반려되면서 알았지." "좋습니다. 그렇게 기록하겠습니다." 아르웬이 두 가지를 분리해 적었다. 그때 헤스틴이 물었다. "안전 입회인으로서 증언서의 제한 열람을 허용하시겠습니까?" 다모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내 얼굴을 보고, 아르웬을 보고, 루루까지 살폈다. "누가 읽을 건가?" "독립 보관인과 입회인, 그리고 세계수가 허락한 범위 안에서 조사 담당자입니다. 모두가 볼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말했다. "라에가 누군가의 이름을 지키려고 적어 둔 부분은?" "봉인을 유지해야 합니다. 법적 보호 절차가 필요하면 그 부분만 별도 심사하고요." 다모가 눈을 감았다. "그 애가 내게 부탁했네. 열쇠를 가졌다고 마음대로 문을 열지 말라고." 그는 다시 눈을 떴다. "제한 열람을 허락하네. 하지만 공개는 내가 결정하지 않겠어. 라에가 적어 둔 조건과 당사자의 뜻을 따라야 하니까." 헤스틴이 깃털 두 개를 꺼내 금고에 꽂았다.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바깥에 작은 창 하나가 생겼다. [안전 입회인 확인] [제한 열람: 준비] [공개·복제·재전송: 금지] "됐어요!" 루루가 환호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내가 말했다. 그런데 일몰 종이 한 번 더 울렸다. [제14 계정 자동 완료 명령: 실행 20분 전] [긴급 보전 신청: 검토 대기] 유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임시 보전 결정 담당자가 아직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 세계에서 정말 무서운 괴물은 용도, 악마도 아니었다. 결재 대기함이었다. "오르셀에게 연결해 주세요. 그리고 담당자가 없으면 대리 결재하지 말고, 긴급 정지에 필요한 정식 담당자를 확인합시다." 로딘이 몸을 벌떡 일으켰다. "결재함을 불태우면 되지 않겠느냐!" "고객님. 증거도 같이 탑니다." "……그건 곤란하군." 드래곤조차 이해했는데, 기록국 자동 시스템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PAYLUA 소설 본문은 인쇄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193화 끝

읽은 위치는 이 브라우저에 저장되며 로그인 중에는 계정에도 동기화됩니다.
READER DISCUSSION

제193화 댓글 0

댓글·공감·신고는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 익명 댓글은 그대로 표시됩니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로그인회원가입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