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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90화
PAYLUA ORIGINAL · 제190화

190화. 사백 년 만에 배송 완료, 그런데 영수증이 두 장입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3,033자

오프라인 책장
봄의 전달소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속도가 아니라 구분이었다. 발송과 도착은 다르다. 도착과 수신은 다르다. 수신과 승낙은 또 다르다. 그리고 출장과 퇴근은 전혀 다른 말이다. 이 마지막 구분을 무시하면 사람이 망가진다. 나 같은 사람이 그렇다. 사흘째 서부 기항지에서 묵고 있는 나는 검은 우편선 선실의 작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가 짧아 발이 밖으로 나와 있었다. 옆에는 루루가 내 신발을 베개 삼아 자고 있었다. "그게 편하니?" "냄새가 나서 잠이 잘 와요." "어떤 냄새?" "야근 냄새요." 그녀는 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웃으며 잘도 한다. 아침 전달소는 어제보다 밝았다. 갈대들이 창문을 닦았고, 도렌은 고장 난 시계를 수리하고 있었다. 시계는 여전히 한 계절에 한 바퀴 도는 방식이었다. 느리지만 쓸모는 분명했다. 봄 편지가 와야 할 때를 알려 주는 시계였으니까. 우리는 새로 발행된 확인증 두 장을 테이블에 올렸다. 첫 번째는 오늘 세계수가 본인의 회신을 직접 수신했다는 증명서였다. 두 번째는 사백 년 전 배송 이력의 누락과 유치를 조사 중이라는 기록이었다. "두 장을 합치면 안 됩니까?" 로딘이 물었다. "합치면 또 같은 실수를 합니다. 오늘 받은 걸 사백 년 전에 받았다고 써 버릴 테니까요." "서류는 적을수록 좋은데."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을 섞지 않는 최소한의 서류만 만들려는 거예요." 아르웬이 확인했다. 오르셀의 임시 보전 명령은 기술실에서 실행됐고, 과거의 미확인 배송을 자동으로 완료 처리하는 기능은 보류 상태였다. 제삼 수로의 회수 부표는 현장 안전 점검 전까지 정지했다. 하류 세 마을의 수위와 세계수의 필수 공급도 안정적이었다. 원본은 수신자인 세계수의 뜻에 따라 수액 청취석의 보호 아래 보관되며, 민원 조사에는 허락된 발언 요지와 외부 봉인 기록만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면 첫 봄 사건은 끝난 겁니까?" 루루가 물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끝났어. 사백 년 전 왜 회신이 유치됐고 누가 기록을 바꿨는지는 아직 남았지." 도렌은 오래된 직원 명부를 조심스레 펼쳤다. 이름 없는 세 번째 교대란 아래에, 어제까지 보이지 않던 아주 작은 글씨가 나타나 있었다. 보관함을 수신자가 확인하자 봉인의 보호막이 조금 풀린 모양이었다. [첫 봄 전달 공동 기록] [강가 마을 대표: 교대 표지 보유] [수로를 지키는 자: 유치함 보전] [종지기: 수신 확인 후 다음 질문 예고] "왜 이름이 없을까요?" 루루가 물었다. 도렌이 말했다. "아마 처음부터 한 사람의 이름으로 만든 자리가 아니었을 겁니다. 세 역할이 서로 확인하던 기록이었겠죠. 누군가 그걸 한 사람의 영구 보증인으로 정리해 버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가능성은 크지만, 공증탑 제2 서명 원본과 한 번 더 대조해야 합니다." 아르웬이 덧붙였다. 도렌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백 년 만에 처음으로 그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그럼 저는 오늘 배송 하나를 마무리하겠어요." "수신 확인증은 이미 발행했잖아요." 내가 말했다. "아니요. 제 대행 근무 기록이요. 첫 봄 편지가 어디 있는지 확인해야만 정식 소장을 찾으러 갈 수 있었거든요. 이제 누군가에게 인계할 수 있어요." 나는 그를 바라봤다. "그럼 정말 퇴근하시는 겁니까?" "며칠 쉬었다가 돌아와야죠. 하지만 처음으로 쉬는 날짜를 제가 정할 겁니다." 그 말에 나는 감동했다. 온 세계가 내게 알려 주려는 진실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퇴근은 생명이다. 정말로. 루루는 작은 종을 들고 도렌에게 달려갔다. "퇴근 축하해요!" 도렌이 웃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 종은 급행 우편 요금 안내용이에요." "아. 그럼 축하도 요금이 있나요?" "오늘은 무료로 하죠." 로딘이 웅장하게 가슴을 펴더니 불꽃을 크게 내뿜었다. 마침내 축하할 타이밍을 찾은 모양이었다. 불꽃은 하늘에서 커다란 꽃 모양으로 피어났다. 무척 아름다웠다. 문제는 꽃잎 하나가 전달소 현수막을 태웠다는 것이다. "고객님." 나는 조용히 불렀다. "왜 그러느냐?" "배상 신청서에 서명해 주세요." "겨우 저 현수막 때문에?" "거기에 '축 퇴근'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로딘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새로 만들어 주마." 나는 이 기적 같은 합의를 곧바로 기록했다. 우리가 귀환 준비를 마칠 때, 세계수가 바람에 실어 작은 잎을 보냈다. [첫 봄의 대답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때의 내 마음은 지금의 내가 기억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내가 직접 묻고 싶습니다.] "무엇을요?" 내가 물었다. 잎이 천천히 접혔다가 다시 펴졌다. [왜 나에게 한 번도 제대로 답장을 보내지 않았는지.] 우리는 잠시 말을 잃었다. 사백 년 동안 질문을 받기만 하던 나무가 이번에는 누군가에게 질문하려는 것이었다. 그때 제로의 기록석에 새로운 봉투가 도착했다. 낡은 종이였지만 발신 날짜는 놀랍게도 열일곱 해 전이었다. [발신인: 라에] [수신 대상: 세계수의 다음 질문을 받을 자] [우편물 유형: 미발송 증언서] [보관 위치: 천계 중앙 기록국, 제7 금고] 그리고 봉투 아래에 작은 문장이 하나 있었다. [봄의 회신이 발견되면, 이 증언서를 열람할 자격을 다시 심사하라. 단, 당사자의 허락 없이는 개봉하지 말 것.] 나는 봉투를 내려다봤다. 검은 우편선, 침묵의 법정, 수액 도서관, 검은 조판실, 중앙 공증탑. 지나온 길들이 머릿속에서 하나로 이어졌다. 라에는 열일곱 해 전에 사백 년 된 첫 봄의 회신을 찾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보다 앞선 사람은 왜 이 답을 제삼 수로에 남겨 두었을까. 아직 모른다. 나는 짐가방 위에 새 접수서를 올려놓았다. [민원 034: 첫 봄 배송·수신 경로 확인. 현행 수신 완료, 과거 미전달 사유 조사 계속.] [신규 접수 대기: 세계수의 질문과 제7 금고 미발송 증언서] 루루가 옆에서 마지막 항목을 덧붙였다. [서부 기항지 숙박비 및 도시락 비용: 아직 미정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 끌리는 문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계약이었다. 다른 하나는 내 출장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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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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