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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86화
PAYLUA ORIGINAL · 제186화

186화. 물에 젖은 계약서는 말려도 계약서입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128자

오프라인 책장
나는 물에 빠진 적이 두 번 있다. 한 번은 초등학교 소풍 때였다. 또 한 번은 군대에서 구명조끼의 성능을 확인하라던 선임을 믿었을 때였다. 오늘 세 번째 기록이 추가될지도 모른다. "시온 님, 준비됐어요?" 루루가 밧줄을 들고 물었다. 안전 확인용 밧줄이었다. 그녀가 내 허리에 묶는 것을 보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너 매듭을 배운 적은 있니?" "방금 배웠어요!" "누구한테?" "로딘 님이요!" 나는 즉시 매듭을 풀었다. "그분의 매듭은 풀 때 보통 불을 쓰신다고." 로딘이 불쾌하다는 듯 코를 울렸다. "내가 묶으면 용도 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 된다는 거예요!" 해스가 웃으며 자신이 묶어 주겠다고 나섰다. 뱃사람의 매듭은 실용적이었다. 그는 내게 발밑 돌의 형태와 물살 방향을 설명한 뒤 직접 시험해 보였다. 그 짧은 동작만으로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간조가 시작되자 제삼 수로의 돌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물은 여전히 무릎을 넘을 정도로 깊었지만, 하류 수문 조합이 안전 감시를 맡았고 니아의 원격 계측도 정상 범위였다. 중앙 부표의 강제 회수는 아직 보류되지 않았다. 다만 오르셀이 긴급 기술 유보 요청을 정식 접수했고, 기술 담당자가 현장 도착 전 자동 실행을 자제하라는 공문이 전달된 상태였다. 공문과 실제 중지는 다르다. 나는 그 차이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들어가는 목적은 뭡니까?" 아르웬이 물었다. "수로 안에 무엇이 있는지 외부에서 확인하고, 보전 가능한 상태인지 기록하는 거요. 허락받지 않은 회신은 열지 않습니다. 위험해지면 즉시 나옵니다." "좋습니다." 로딘이 발을 들었다. "나는 무엇을 하느냐?" "뒤쪽에서 구조 대기." "드래곤에게 구조 대기라니!" "그게 제일 멋있는 역할입니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모든 이를 살릴 수 있는 최후의 힘이니까." 아주 좋은 직무 배치였다. 직무 설명서에 '자부심' 한 줄만 넣으면 됐다. 돌계단 끝에는 종이 있었다. 녹색 수초를 뒤집어쓴 낡은 청동종이었다. 줄은 정말로 끊어져 있었다. 그런데 물이 빠질 때마다 종 아래의 작은 돌이 가벼워지며 종의 안쪽을 세 번 건드렸다. 저절로 울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귀신은 아니네요." 내가 말했다. "귀신이어도 반송 도장을 찍을 수는 없습니다." 아르웬이 답했다. 역시 엘프 소장님다운 현실감각이다. 종 아래의 벽 틈에 밀랍으로 봉인된 둥근 보관함이 걸려 있었다. 겉면에는 잎맥 표지와 작은 홈 세 개가 있었다. 홈 중 하나만 닳아 있었다. 수레의 세 번째 빈 홈과 모양이 비슷했다. 해스가 등불을 가까이 댔다. [회신 원본 임시 유치함] [수신인 직접 확인 전 이관 금지] [보관 개시: 첫 봄] "찾았습니다." 내가 속삭였다. 상자 안에 진짜 회신이 있는지는 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적어도 누군가가 이곳을 원본을 보관하는 장소로 지정했다는 증거는 됐다. 그때 천장 쪽에 붉은 빛이 번졌다. [중앙 회수 부표: 회수 대기 종료] [물리적 걸쇠 해제까지: 06분] "공문 받았다면서!" 루루가 항의했다. "공문을 읽었다는 확인은 받지 못했거든." 나는 수신석을 들어 오르셀에게 즉시 상황을 알렸다. 동시에 해스에게 하류 압력 수치를 다시 읽어 달라고 했다. 부표를 부수면 기록도 없어지고, 회수 줄을 잘못 당기면 돌계단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도렌이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놀랍게도 그의 작은 몸은 물살에 밀리지 않았다. 달팽이가 남긴 은빛 점액이 돌 위에서 미끄럼 방지줄처럼 굳었다. "다들 물건을 먼저 보시네요." 그가 말했다. "왜요?" "이곳에서는 종이 먼저 울려야 하거든요. 물길이 열려야 할 때랑 닫혀야 할 때를 알려 주려고요." 그는 청동종 옆의 작은 패를 가리켰다. [현장 안전 종. 세 번: 접근 가능. 연속 다섯 번: 즉시 대피.] "아. 이건 통신기였군." 나는 보관함을 건드리지 않고 계단을 돌아 나왔다. 사진 기록과 외부 표지만 확보했다. 로딘이 맨 뒤에서 모든 사람의 발을 확인했다. 그 순간 부표가 한 번 크게 흔들렸다. 청동종이 다섯 번 울리기 시작했다. 땡. 땡. 땡. 땡. 땡. "나갑니다!" 내가 외쳤다. 세계의 비밀은 내일 알아도 된다. 지금은 살아서 나가는 게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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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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