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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83화
PAYLUA ORIGINAL · 제183화

183화. 반송 도장은 찍혔는데 편지는 안 돌아왔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377자

오프라인 책장
사람 이름을 확인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신분증을 본다. 본인에게 묻는다. 출입 기록을 확인한다. 그리고 이세계에서는, 사백 년 전 우체국 바닥에 떨어진 꽃가루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그게 가능합니까?" 내가 묻자 도렌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봄의 꽃가루는 맡은 편지의 냄새를 기억해요." "그럼 발자국이 아니라 냄새 자국이군요." "그렇죠." "고객님, 그러시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도렌은 내 말을 무시하고 유리병을 하나 꺼냈다. 갈색 꽃가루가 병 속에서 천천히 돌아갔다. 나는 그 조용한 회전을 보고 잠시 마음이 놓였다. 그때 루루가 재채기를 했다. "에취!" 꽃가루가 병 밖으로 솟아나 천장 전체에 퍼졌다. "어?" 정령이 얼어붙었다. 도렌은 이마를 짚었다. 아니, 달팽이에게 이마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촉수 두 개가 동시에 축 늘어졌다. "지금 사백 년 치 향적이 날아간 겁니까?" "아닙니다." 도렌이 말했다. "그 정도로 부실한 기록은 보관하지 않습니다." 꽃가루는 천장에 작은 발자국 열 개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일제히 왼쪽을 가리켰다. "길을 알려 주네요!" 루루가 좋아했다. "다음엔 재채기하기 전에 허락부터 받아 줘." 우리는 갈대 창고로 향했다. 창고 바닥에는 우편 마차의 낡은 바퀴 자국이 남아 있었다. 벽에 붙은 인계 일지의 글씨는 습기 때문에 번져 있었지만, 금속 못으로 찍은 소유 표지는 보존돼 있었다. [첫 봄. 인계 담당: 벨 소리 세 번.] "이름 대신 종소리?" 아르웬이 물었다. 도렌이 머뭇거렸다. "그때 서신 인계인은 개인이 아니라 세 마을에서 번갈아 나오는 전달자였습니다. 봄 홍수가 심해지면 한 사람이 길을 다 갈 수 없어서요. 종소리로 교대를 알렸죠." "제2 서명에서 세 갈래 목소리가 들린 것과 비슷하네요." 내가 말했다. "같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아르웬이 즉시 선을 그었다. "네. 비슷하다는 게 곧 같다는 건 아니죠. 소장님 오늘도 믿음직하십니다." "그런 칭찬을 할 때는 대체로 무슨 부탁이 있던데요." "출입 허가서 한 장 더 써 주세요." 아르웬이 짧게 한숨을 쉬었다. 내 부탁을 예측한 모양이었다. 그때 로딘이 갈대밭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종소리 세 번이라면 기억난다. 첫 봄에 강이 불어났을 때 누군가 두 번 울리면 기다리고, 세 번 울리면 건너오라고 했지." "그럼 세 번은 도착 신호입니까?" "건너와도 좋다는 신호였어. 누가 실제로 건넜는지는 모르겠다." 옳은 구별이었다. 나는 로딘을 새삼스럽게 봤다. "오늘은 기억을 정확하게 말씀하시네요." "나를 무엇으로 보느냐!" "지난번 증인석 의자를 부수신 분이요." 그가 헛기침했다. 창고 안쪽 바닥에는 오래된 이동 수레가 있었다. 나무 바퀴 두 개는 갈라져 있었고 손잡이에 묶인 붉은 천은 색이 바래 있었다. 도렌은 조심스럽게 천을 펼쳤다. [세계수 하부 종탑 청취석행] [주의: 질문과 응답은 각각 별도 우편물] "각각?" 루루가 물었다. "그날 편지는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도렌이 답했다. "천계가 내려보낸 질문과 세계수가 돌려보낸 응답을 따로 등록했어요. 질문이 도착했다고 응답까지 도착한 것은 아니죠." 내 목 뒤가 서늘해졌다. 세계수가 첫 봄에 누군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어쩌면 질문은 도착했고, 세계수가 대답했지만, 응답만 다른 길로 빠졌을 수도 있었다. 도렌은 녹슨 손잡이를 풀었다. 수레 아래에 세 개의 오목한 홈이 보였다. 첫 번째에는 작은 밀랍 자국이 남아 있었다. 두 번째에는 잎맥 모양이 눌려 있었고, 세 번째는 텅 비어 있었다. "첫 번째는 질문 통입니다. 두 번째는 회신 통. 세 번째는 수신 확인 통이었죠." "세 번째가 없군요." "그래서 그날 배송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홈 아래에 적힌 작은 글씨를 보았다. [보관 중인 응답은 전달소에 두지 말 것. 서부 갈대 배수문 제삼 수로 경유.] "누가 적었습니까?" 도렌이 고개를 저었다. "서명은 없어요. 대신 아래에 손으로 새긴 표시가 남았죠." 손가락 세 개가 서로 닿아 있는 그림이었다. 공증탑에서 들었던 세 갈래의 종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우연일 수도 있었다. 그 가능성을 지워 버리지 않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었다. "도렌 씨. 제삼 수로를 볼 수 있습니까?" 달팽이가 눈을 느릿하게 깜박였다. "지금은 물이 너무 높아요." "언제 내려갑니까?" "오늘 밤입니다." "그럼 밤에 가야겠군요." 루루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시온 님, 저녁 식사는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가장 강력한 시간제한이구나." 그 말과 동시에 수로 쪽에서 세 번의 종소리가 났다. 땡. 땡. 땡. 도렌이 몸을 움츠렸다. "그 종은 사백 년 전에 끊어진 줄이 없으면 울릴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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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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