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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81화
PAYLUA ORIGINAL · 제181화

181화. 봄에도 출장비는 겨울처럼 얼어붙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115자

오프라인 책장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말 세 가지를 꼽아 보자. 첫째, 이번 일만 끝나면 퇴근하라는 상사의 말. 둘째, 무료로 제공된다는 마법 서비스. 셋째, 출장비는 나중에 정산해 주겠다는 회계 담당자의 말. 나는 세 번째 말을 믿었다가 지금도 후회하는 중이었다. "시온 님, 영수증이 없으면 정산이 안 된대요!" 루루가 손바닥만 한 장부를 흔들었다. 세계수 고객센터의 식당에 돌아와 겨우 수프 한 그릇을 앞에 둔 순간이었다. 내 수프에는 버섯이 두 개 떠 있었고, 루루의 그릇에는 여섯 개가 있었다. 정령의 권리가 인간의 권리보다 앞서는 식당인가 싶었다. "지난번 도시락은 내가 만들었잖아. 무슨 영수증을 받아?" "제가 발행할게요!" 루루는 종이에 적었다. [정령 특제 도시락. 맛있음. 가격: 매우 비쌈.] "아르웬 소장님께 이걸 내면 네가 퇴직금부터 정산하게 될걸." "저는 입사한 적이 없는데요?" "그 말은 부럽다." 우리는 천계 중앙 공증탑에서 돌아온 지 두 시간 만에 다시 출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창밖에는 세계수의 거대한 잎들이 아침 바람을 따라 부드럽게 흔들렸다. 가지 끝에 걸린 물방울마다 서쪽 강의 햇빛이 비쳤다. 나무는 분명 살아 있었다. 하지만 수액 계측표의 상처 자국도, 열세 마을의 공급량을 조심스럽게 유지해야 한다는 사정도 사라지지 않았다. 아르웬이 지도를 펼쳤다. 서부 강가에는 붉은 잉크로 표시된 폐항 하나가 있었다. "봄의 전달소입니다. 검은 우편선의 옛 기항지보다 더 오래됐어요. 길은 남아 있지만 도로는 강물에 잠긴 구간이 많습니다." "편지를 받으러 가는데 수영까지 해야 하나요?" "도착할 때쯤 간조입니다." "아주 좋네요. 편지는 우편함에 들어 있어야지, 왜 갯벌에 있는 건지." 로딘이 식당 출입문을 밀고 들어왔다. 몸집을 줄였다지만 여전히 문틀 양쪽이 벌어졌다. 그는 내 수프를 내려다보고 코웃음을 쳤다. "인간, 그런 묽은 물로 어떻게 하루를 견디느냐? 내 온천에서 가져온 용암솥을 쓰거라." "수프를 끓여 먹는 게 아니라 증발시킬 생각이십니까?" "내 불은 정확하다." 그가 손톱을 까딱하자 수프가 보글보글 끓었다. 동시에 식탁 다리가 재처럼 사라졌다. 루루는 자기 그릇을 번쩍 들고 날아올랐다. "시온 님, 제 건 무사해요!" "내 것도 걱정 좀 해 줘." 식당 주인이 계산서를 들고 뛰어왔다. 계산서에는 수프 두 그릇과 식탁 한 개가 찍혀 있었다. 오늘의 첫 민원인은 식당 주인일 가능성이 높았다. 우리는 지상 보전망을 관리하는 니아에게 공급 상태를 확인했다. 니아는 제14 계정의 자동 정정이 임시 보류 중임을 알렸고, 제로는 옛 기항지 주변 우편 회선의 기록 위치를 찾아 주었다. 세미는 수액 보관실을 지키기로 했다. 모두 따라가면 누가 본부에 남겠는가. 이 점을 명확히 하는 데 무려 세 번의 회의가 필요했다. 오후가 되자 우리는 서쪽 강가에 도착했다. 갈대가 허리 높이까지 자란 길 끝에 오래된 돌 선착장이 있었다. 검은 우편선의 뱃머리가 먼 곳에 보였다. 선원들은 우릴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선착장 앞에는 목조 표지판 하나가 반쯤 기울어져 있었다. [봄의 전달소] [영업시간: 봄이 오면] 나는 표지판을 오래 보았다. "이런 영업 안내는 처음인데." 아르웬이 침착하게 말했다. "계절 조건부 운영이라는 뜻이겠지요." "오늘이 가을이면 어떻게 됩니까?" "기다려야겠지요." "사백 년을 기다린 편지가 또 기다리라고 하면 저는 일단 환불부터 청구하겠습니다." 그 순간 갈대밭에서 낡은 우편 가방이 툭 튀어나왔다. 가방을 멘 것은 손바닥보다 조금 큰 달팽이였다. 머리 위에 우체부 모자를 쓰고 있었다. "누구세요?" 달팽이가 물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첫 봄의 재질문 배송 기록을 확인하려고 왔습니다." 달팽이가 촉수를 두 번 접었다. "그 편지요?" "압니까?" "모르지는 않죠." "그럼 안내 부탁합니다." 달팽이가 천천히 뒤돌았다. "따라오세요." 그가 한 걸음 움직이는 데 삼십 초가 걸렸다. 로딘이 입을 벌렸다. "차라리 저것을 등에 태워 날아가겠다!" 달팽이가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말했다. "급행 요금은 세 배입니다." 나는 속으로 계산했다. 사백 년 동안 답장이 늦어진 이유를 드디어 찾았을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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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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