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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80화
PAYLUA ORIGINAL · 제180화

180화. 사백 년 전 봄, 답장은 분명히 출발했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905자

오프라인 책장
나는 공증탑 바깥 계단에서 처음으로 아침 해를 봤다. 자정의 기록 변경을 막아 놓고 나니 온몸에서 힘이 빠졌다. 구름 위의 아침은 기대보다 차가웠다. 지상의 햇살은 유리로 한 번 걸러진 듯 희미했고, 탑의 종들은 어제처럼 규칙적으로 울렸다. 세상은 무심하게 평화로웠다. "시온 님, 우리 이겼어요?" 루루가 내 어깨에 내려앉았다. "오늘 밤 기록은 지켰지. 하지만 사백 년 전 질문이 실제로 어디까지 갔는지 모르잖아. 그리고 계약 분쟁도 끝나지 않았고." "그럼 이긴 거 반, 모르는 거 반이네요." "그 말, 이젠 우리 부서 공식 표어로 쓰자." 벨토는 밤새 수동 걸쇠를 확인하느라 눈 아래에 그늘이 생겼다. 그는 주머니에서 작고 낡은 명패를 꺼냈다. [공증 보조관. 제2 서명 보존 담당.] "저는 이 명패를 삼십 년째 달고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하지만 어제까지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시잖아요." "정확히는 모르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게 제일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내 말을 듣고 그가 웃었다. 이번에는 정말 웃었다. 천계가 조금 가벼워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다행이다. 탑이 내려앉기라도 하면 책임은 우리가 져야 하니까. 아르웬은 임시 결정의 범위를 다시 확인했다. 제2 서명 목적 표지와 첫 봄 배송대장 원본은 변경이 보류됐다. 관련 계정의 정당한 권한은 추가 심사 대상이었다. 원본 음성은 허락된 사실 확인 외에 공개되지 않았다. 지상 공급망과 세계수 보전층은 독립 계측 아래 계속 운용됐다. "그럼 제2 서명인이 누구인지는 끝내 못 찾은 건가요?" 루루가 물었다. "'한 명의 영구 승낙 보증인'이라는 현행 분류가 원본의 청취·재확인 목적과 다르다는 걸 확인했지." 내가 말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정확히 서명했고, 나중에 누가 무엇을 바꿨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야." 로딘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나는 그 첫 봄의 종소리를 들었다. 마을에 봄비가 내리던 날이었지. 그런데 어째서 나는 그때 사람들이 무슨 편지를 보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거냐?" "그때 드래곤 님은 뭘 하고 계셨어요?" "새로 연 온천의 온도를 맞추고 있었다." "또 온천입니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었다!" 그런데 로딘의 표정에는 농담으로 넘길 수 없는 슬픔도 있었다. 첫 겨울에 사람들을 도왔던 이가 첫 봄의 약속을 잊고 살았다는 사실. 세상에는 너무 오래 지나서 잘못이 된 침묵도 있었다. 벨토가 우리를 다시 반송 인장실로 데려갔다. 이번에는 오르셀이 허가한 범위 안에서 첫 봄 우편물의 봉투 외부 기록을 좀 더 자세히 대조할 수 있었다. 편지 자체는 여전히 닫혀 있었다. 수신자와 발신자에게 허락을 받기 전에는 열지 않을 예정이었다. 인장기에 겉면의 압흔을 비추자 뜻밖의 정보가 나타났다. [첫 봄 재질문 초본] [원래 수신처: 세계수 하부 종탑 청취석] [원발송 등록: 완료] [현행 배달 상태: 반송] [원발송 시각 검증: 공증탑 외부 기록 필요] "출발은 했다는 거군요?" 내가 물었다. 벨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최초 등록 단계에서는 발송 완료로 처리됐습니다. 하지만 도착과 열람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때 인장기 안쪽에서 두 겹으로 포개졌던 얇은 금속표가 떨어졌다. 원본 봉투를 건드린 게 아니라 기계의 옛 경로 표지가 느슨해진 것이었다. 표지에는 아주 작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상세 배달 이력 보관: 봄의 전달소] [위치: 서부 구역, 오래된 우편선 기항지] "서부 구역?" 아르웬이 되물었다. 제로의 기록석이 밝아졌다. '그쪽에는 검은 우편선의 옛 기항지가 있어요. 배가 생기기 전에 운영되던 전달소 흔적이 남아 있을지도 몰라요.' 그 말을 듣자 지난번 검은 우편선에서 만난 선원들이 떠올랐다. 배를 강제로 옮기려는 명령을 막고, 누구도 받지 않은 답변을 함부로 수취 완료 처리하지 못하게 했던 사건. 모든 일은 서로 다른 민원처럼 보였지만 결국 하나의 길로 연결됐다. "시온 님!" 루루가 외쳤다. "그러면 또 외근이에요?" "그렇게 됐네." "이번엔 배도 타나요?"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럼 도시락은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우리 팀의 진짜 경영자는 루루였다. 위기의 규모가 아니라 식비로 현장 출장을 평가하는 놀라운 재능을 가졌다. 오르셀은 다음 조사를 위한 보전 범위를 정리해 보냈다. 지상에서는 니아가 열세 마을 공급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세계수는 작은 잎을 통해 짧은 문장을 전해 왔다. [첫 봄에 누군가 돌아왔습니다.] [나는 그때도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 문장을 오래 바라봤다. "그럼 답이 있었다는 거잖아." 루루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 답이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네요." "찾아야지. 이번에는 대답이 도착했는지도 확인하고." 우리는 탑에서 내려와 고객센터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로딘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화염 구슬을 돌려받았다. 어찌나 감격했는지 그 자리에서 불을 뿜으려다가 휘엘에게 제지당했다. "승강 구역 내 화염 방사 금지입니다!" "내 불인데 내가 못 뿜는다고?" "고객님, 사용 약관에 동의하셨습니까?" 내가 물었다. 로딘이 입을 다물었다. 멋졌다. 사백 년 산 드래곤도 동의서 한 장 앞에서는 신중해질 수 있다. 엘리베이터 창밖에서 세계수의 잎이 아침 햇살을 받았다. 나는 통지서 뒷면에 다음 사건을 위한 메모를 남겼다. [민원 033: 제2 서명 원본의 청취·재확인 목적 확인, 자동 변경 임시 보전 완료] [미해결: 서명 참가자, 변경 책임, 첫 봄의 실제 전달 경로 및 재답변 원문] [다음 목적지: 봄의 전달소] 루루가 그 아래에 한 줄을 덧붙였다. [출장 식비: 반드시 지급] 나는 감탄했다. 사백 년간 세상이 몰랐던 건 여러 가지였다. 그중 하나는, 우리 부서에서 가장 정확한 기록 담당자가 루루라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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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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