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품, 이어지는 이야기 · 페이루아에서 다음 페이지를 만나보세요
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77화
PAYLUA ORIGINAL · 제177화

177화. 사라진 정령은 반송 도장을 믿지 않았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144자

오프라인 책장
이세계에 오고 나서 나의 업무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전생에는 고객의 분실 택배를 추적했다. 지금은 사백 년 전 세계수에게 가야 했던 질문을 추적한다. 배송 회사의 규모만 커졌을 뿐, 상담원의 처지는 별 차이가 없었다. 제14 계정의 정리 요청이 일단 보전 종에 걸린 동안 벨토는 탑 아래층의 반송 인장실로 우리를 안내했다. 문에는 녹색 도장이 찍혀 있었다. [열람 목적: 봉인 상태 및 이관 경로 대조] 안에는 작은 기계가 하나 있었다. 철로 만든 벌레처럼 생긴 기계였다. 몸통에는 두 갈래 팔이 달려 있었고 끝에는 '수신 완료'와 '반송'이라는 인장이 붙어 있었다. "하늘나라의 벌레는 일도 잘하네요." 루루가 말했다. "일을 잘하는지는 검사해 봐야지." 나는 대답했다. 벨토가 설명했다. "오래된 우편물이 나중에 전산 기록으로 옮겨질 때 사용하는 대조 인장기입니다. 손으로 찍은 표식과 현재 장부의 표식을 비교합니다." "그럼 원본 봉투에는 손대지 않고 비교 기록만 볼 수 있습니까?" "허가받은 경로 자료에 한해서는 가능합니다." 첫 봄의 편지를 지정하자 기계가 짧게 울었다. 수신석으로 가는 선이 나타나고, 잠깐 뒤 다른 선이 제14 중계 계정으로 갈라졌다. 두 선 사이에는 빈 구간이 있었다. [이관 사유: 주소 체계 정리] [이관 승인 근거: 미기재] "그럼 이관을 누가 허가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로딘이 꼬리를 휙 흔들었다. "그렇다면 저 편지를 처음 배달한 자를 데려오면 되지 않느냐?" "사백 년 전 사람이면 무덤을 파야 할지도 몰라요." "나도 사백 년 전부터 살아 있었다!" "드래곤 말고요. 로딘 님은 특이 사례잖아요." 로딘이 기분 나쁜 듯 으르렁거렸다가 혼자 흐뭇하게 웃었다. 특이하다는 말을 칭찬으로 해석하는 타입이었다. 그때 제로가 말없이 기록석의 빛을 바꿨다. '기다려 주세요. 이 장치에 17년 전 수동 점검 이력이 있어요.' 기계 바닥의 아주 작은 홈이 반짝였다. 라에의 작업 표식과 같은 접수 무늬였다. 우리가 제0 회선에서 찾았던, 다른 기록을 덮어쓰지 않고 문의만 남기는 그 방식. 벨토가 오래된 수리 일지를 꺼냈다. [점검자: 비등록 정령] [내용: '반송' 표식의 원시 기입 시점 확인 필요] [확인 결과: 보류] [사유: 담당자 부재] 나는 종이를 내려놓았다. "라에가 여기까지 왔었군요." 아르웬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비등록 정령이라는 기록만으로 라에 본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표식과 문구가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렇죠. 일단 관련 기록으로 묶어 두고 출처를 더 확인합시다." 제로가 잠시 침묵하더니 속삭였다. '기억이 나요. 제0 회선에서 라에는 '먼저 도착한 대답이 아니라 끝까지 전달된 질문을 찾으라'고 했어요. 그 말이 이 편지와 관련 있을지도 몰라요.' 루루가 두 날개를 접었다. "그럼 정령 언니가 편지를 찾으러 온 거예요?" "그럴 가능성이 있어. 그런데 편지 내용을 직접 봤는지는 아직 모르겠어." 나는 수리 일지 끝에 있는 손글씨를 읽었다. [반송 인장은 작동했으나 우편물은 아직 수신석에 도착하지 않았다. 무엇을 반송했다는 것인가.] 그 문장은 이상하게도 정확했다. 받지도 못한 편지를 반송했다고 처리하는 일. 그게 이 탑에선 정상 업무였던 것이다. 니아가 지상에서 보낸 메시지를 덧붙였다. '북방 미레의 예비 온수관은 정상이에요. 계획 수수료는 아직 집행되지 않았습니다. 자정 이후 자동 기록이 바뀌면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독립 계측을 유지할게요.' 나는 답장을 보냈다. [고맙습니다. 설비 자체는 건드리지 말고 계측을 계속해 주세요.] 하늘에서 일하는 사람과 땅에서 사는 사람의 안전은 같은 서류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더 신경 써야 했다. 반송 인장기는 다시 한번 딸깍거렸다. 이번에는 빈 구간 끝에서 작은 음성이 흘렀다. '증언은 끝났습니다. 질문은 아직 가는 중입니다.' 루루가 눈을 크게 떴다. "누가 말한 거죠?" 벨토가 고개를 저었다. "점검용 안내 문장입니다. 실제 편지 내용은 아닙니다." 나는 잠시 그 말을 곱씹었다. 증언은 끝났는데 질문은 아직 가는 중이라. 사백 년짜리 지연 배송에 사과 쿠폰을 발급한다면 도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 그런데 이번에는 쿠폰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었다.

PAYLUA 소설 본문은 인쇄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177화 끝

읽은 위치는 이 브라우저에 저장되며 로그인 중에는 계정에도 동기화됩니다.
READER DISCUSSION

제177화 댓글 0

댓글·공감·신고는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 익명 댓글은 그대로 표시됩니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로그인회원가입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