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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76화
PAYLUA ORIGINAL · 제176화

176화. 반송된 편지는 주소가 아니라 계절을 잃었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065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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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도 나이가 있다면 저 서랍 속 종이는 노인이었다. 서랍 겉면의 금속 라벨은 군데군데 녹슬었고, 손잡이를 감싼 은실에는 먼지보다 오래된 그을음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가장 이상한 건 봉투의 날짜였다. [발송 예정: 첫 봄] [반송 처리: 첫 봄 이전] "보내기도 전에 반송됐다고요?" 휘엘은 내 말을 듣고 서랍을 놓칠 뻔했다. "공증탑은 원래 반송 전문 기관이 아닙니다. 기술실이 맡은 건 봉투의 냉각 보관이었어요." "편지를 왜 냉각하죠?" "서명 잔향이 열에 약하거든요." 로딘이 옆에서 기침했다. 화염 바구니를 돌려받지 못한 게 억울한 모양이었다. "드래곤도 잔향 보관에 협조합니다." 내가 말했다. "내가 그런 말을 언제 했느냐!" "화염을 안 뿜고 계시잖아요. 행동으로 증명하셨죠." 서랍을 함부로 열 수는 없었다. 원본 음성실에서 얻은 허가는 작성 시각과 목적 표지의 대조에 한정되어 있었다. 첫 봄의 편지에는 다른 사람의 말이 남아 있을 수도 있었다. 심지어 세계수 본인에게 전달될 사적인 질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벨토 씨, 우선 봉투 겉면만 확인합시다." "이미 라벨이 보이지 않습니까?" "라벨보다 안쪽 경로 기록이요. 누가 보낸 걸로 접수했고 어디로 가려다가 멈췄는지요." 벨토는 잠시 생각하다 기록실 장부를 가져왔다. 송신자의 이름은 알아볼 수 없게 바래 있었다. 수신지는 분명했다. [수신: 세계수 하부 종탑 청취석] [목적: 다음 계절 재질문 전달] [배달 상태: 주소 불일치] 아르웬이 눈썹을 찌푸렸다. "하부 종탑 청취석은 사백 년 전 실재했던 장소입니다." "그런데 주소가 틀렸다고요?" 벨토가 페이지를 넘겼다. 다음 줄에 정정 기록이 있었다. [주소 표준화 후 수신처: 제14 중계 계정] 나는 손가락을 들었다. "여기가 문제네요." "원래 수신처를 중계 계정으로 바꿨다는 건가요?" 루루가 물었다. "적어도 장부에는 그렇게 적혀 있어. 그런데 사백 년 전에 제14 계정이 실제로 존재했는지부터 확인해야겠지." 제로가 기록석에서 대답했다. '그 시절에는 지금과 같은 제14 자동 계정이 없었어요. 다만 미정 서명을 보존하는 접수 자리가 있었고, 후대에 같은 번호가 이관됐을 수 있어요.' "그럼 시간에 따라 같은 이름이 다른 일을 한 거군. 사람이 승진하면서 명함만 남겨 놓은 것처럼." 오르셀에게 경로 확인을 요청했다. 그는 통신 화면 너머에서 기록 보존 명령의 적용 범위를 살펴보았다. '봉투 자체는 열지 마십시오. 기술실 보관 기록과 원음 목적 표지는 사실 대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편지 내용 열람은 별도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내용 안 봐도 이상한 건 충분하네요." '이상하다는 의견과 위법하다는 판단은 다릅니다.'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 말 안 하면 제가 불안해질 정도로요." 그는 기침하고 통신을 끊었다. 저분이 웃는 날에는 공증탑이 한 층쯤 가벼워질 것이다. 벨토는 사백 년 전 배송대장의 잉크를 비췄다. 마법 빛이 글자 아래의 압흔을 보여 주었다. 배송인은 원래 주소를 잘못 쓴 게 아니었다. 주소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표준화표가 후대에 덧붙여진 것이었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마모된 숫자 때문에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럼 반송도 나중에 기록됐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가능성은 있습니다. 확정하려면 반송 인장 원본이 필요합니다." 벨토가 말했다. 루루가 고개를 갸웃했다. "저기요. 세계수가 봄에 다시 묻자고 했는데, 왜 편지는 하늘에서 추워하면서 사백 년을 기다려요?" 누구도 즉시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작은 창을 열어 지상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뭇잎이 움직였다. 사백 번의 봄을 보낸 나무는 지금도 저 아래에서 살아 있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이 편지를 누가 잃어버렸는지 알아내자. 다만 먼저 할 건 자정 변경을 막는 거야." 그때 니아가 경고를 보냈다. '제14 계정이 첫 봄 배송대장에도 접근하려고 해요. 공증 목적 표지뿐 아니라 배송 이력까지 동시에 바꾸려는 요청이에요.' 화면에는 붉은 숫자가 뜨고 있었다. [자동 정리 예정: 03시간 12분] 나는 숨을 내쉬었다. 편지를 끝내 보내지 않은 기관이 배송 이력 정리에는 참 성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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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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