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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71화
PAYLUA ORIGINAL · 제171화

171화. 천국행 엘리베이터는 민원인을 싣지 않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540자

오프라인 책장
천계 중앙 공증탑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는 안내문이 열세 장 붙어 있었다. [반입 금지: 불꽃, 무기, 미승인 계약서, 미지급 수수료, 살아 있는 증언] 마지막 항목에서 나는 발을 멈췄다. "살아 있는 증언이 뭡니까?" 엘리베이터를 지키던 구름 정령이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머리에는 작은 은색 모자가, 가슴에는 '승강 담당 휘엘'이라는 명찰이 붙어 있었다. "직접 경험한 사실을 본인의 말로 진술하는 행위입니다." "그게 왜 반입 금지죠?" "사고 위험이 높아서요. 서류에 적힌 것과 다른 말을 할 수 있거든요." 나는 아르웬을 돌아봤다. "저분 지금 농담하는 거죠?" "공증탑은 그런 농담을 하지 않습니다." 그게 더 무서운데. 우리 일행은 다섯이었다. 나, 루루, 아르웬, 로딘, 그리고 제로가 들어 있는 작은 기록석. 니아는 지상의 수액 압력과 열세 마을 공급 상태를 지켜보며 원격으로 연결했다. 세미는 원본 보관실에 남았다. 사백 년 근무한 사람을 또 현장 출장 보내면 그건 직장 폭력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은빛 바닥 위로 푸른 구름이 비쳤다. 로딘이 머리를 들이밀었다가 뿔이 문틀에 걸렸다. "이딴 작은 상자로 하늘에 오른다고? 나에게는 날개가 있다!" "있죠. 그런데 공증탑은 비행체 착륙을 금지했답니다." "내가 비행체냐!" "고객님, 분류에 이의가 있으면 열세 번째 안내문 밑으로 접수해 주세요." "열세 번째는 살아 있는 증언 금지 아니냐!" "드디어 제대로 읽으셨네요." 로딘의 콧구멍에서 연기가 났다. 휘엘은 무표정하게 은색 바구니를 내밀었다. "화염은 여기 보관하십시오." 드래곤이 자기 화염을 어떻게 보관하는지 처음 봤다. 입으로 작게 후 하고 내뿜자 바구니에 빨간 구슬 하나가 굴러 들어갔다. 로딘은 세상을 잃은 표정이 됐다. 겨우 삼십 분 동안 불을 못 뿜는다고 멸망하는 종족이라면 드래곤보다 담배에 가깝지 않은가. 엘리베이터가 올라갔다. 창밖으로 세계수의 윗가지가 펼쳐졌다. 은빛 잎들이 바람을 타고 흔들렸고, 그 아래에는 열세 지역을 향해 뻗은 물길과 온기관이 가는 실처럼 보였다. 저 아래에 정말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북쪽 미레의 마을도, 동쪽 탄지의 목소리도. 우리가 종이 한 장을 잘못 다루면 그들의 아침이 차가워질 수 있었다. "시온 님, 왜 조용하세요?" 루루가 물었다. "위에서 보니 서류가 더 무섭네." 아르웬은 내 손에 출석 통지와 원본 발언 요지를 다시 확인시켰다. "공증탑은 사실 여부를 대조하는 곳입니다. 계약의 효력을 최종 판단하는 법정은 아닙니다." "압니다. 거기서 제가 관리자가 됐다고 발표하는 것도 아니고요." "통지문에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믿기 어려운 거죠." 제멋대로 일을 떠맡겨 온 제14 계정 때문에 생긴 후유증이었다. 이백일십일 층을 지날 때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유리문 너머 복도에는 같은 옷을 입은 공증관들이 일렬로 서 있었다. 모두 손에 빈 종이를 들고 있었다. [방문 목적을 말하십시오.] 나는 준비한 통지문을 꺼냈다. "사백 년 전 세계수 최초 계약의 제2 서명 대조입니다." [사전 문구와 불일치합니다.] "어떤 문구가 맞는데요?" [최초 계약 영구 승낙의 적법성 확인.] 순간 루루의 날개가 딱 멈췄다. "그렇게 적으면 안 되는데요? 아직 그게 맞는지 확인하러 온 거잖아요." "맞아." 나는 통지문 옆에 대조 목적을 새로 적었다. [제2 서명 음성의 작성 주체, 시각, 확인 범위 조사. 현행 계약의 유효성 판단을 요청하지 않음.] 공증관들이 서로 눈을 맞췄다. 누군가 이런 식으로 목적을 고친 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중 가장 나이 들어 보이는 공증관이 앞으로 나왔다. 머리카락은 종이처럼 희었고, 눈에는 잉크색 점이 하나씩 박혀 있었다. "저는 수석 보조공증관 벨토입니다. 무슨 이유로 이미 완료된 계약을 다시 묻습니까?" "완료된 건 서류 작성일 수도 있죠. 대답까지 끝났는지는 확인해야겠습니다." 벨토가 내 서류를 한 장씩 넘겼다. 세계수가 허락한 범위의 발언 요지, 세미의 보존 확인, 니아의 계측, 제로의 경로 대조. 로딘의 기억은 증빙이 아니라 별도 목격담으로 분리돼 있었다. "이상하군요." 벨토가 중얼거렸다. "무엇이요?" "대부분의 방문자는 증명받을 결론부터 적습니다. 당신은 모르는 것을 더 많이 적어 놓았군요." "저도 답을 알고 왔다면 여기까지 올라올 필요가 없었죠. 그럼 퇴근했을 테고요." 벨토가 처음으로 웃는 듯했다. 그때 복도 끝에서 긴 종소리가 울렸다. 모두의 손에 들린 빈 종이에 글자가 나타났다. [제2 서명 대조 예약: 승인] [검사 전제: 해당 목소리는 영구 계약 승낙의 보증인으로 분류돼 있음] 나는 마지막 줄을 가리켰다. "검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보증인이라고 결정했습니까?" 벨토의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것이 사백 년간 사용된 분류입니다." "좋습니다. 그 분류도 같이 확인해 보죠." 문이 열리자 아주 오래된 목소리가 복도 밖으로 새어 나왔다. '봄이 오면……' 그리고 누군가 급히 재생을 끊었다. 세상에. 이 탑은 엘리베이터보다 입막음 장치가 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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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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