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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67화
PAYLUA ORIGINAL · 제167화

167화. 천계에서는 목소리도 연체료를 냅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233자

오프라인 책장
세계수 뿌리가 한 번 울리자 북쪽 통로의 잎맥이 빠르게 붉어졌다. 알림 내용은 간단했다. [원본 열람 지연] [계약 갱신 자료 제출 예정: 16일 후] [제14 계정 유지비 추가 산정] 나는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원본이 늦어지니까 돈부터 더 받겠다고?" 아르웬이 한숨을 쉬었다. "정산 항목으로 자동 등록된 겁니다. 실제 청구와 집행 여부는 확인해야 합니다." "이제는 저 문장을 들으면 위로가 됩니다. 적어도 아직 돈이 빠져나간 건 아니라는 거잖아요." 루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무슨 민원을 넣어요?" "미승인 추가 산정의 근거를 요구하는 민원. 그리고 등록됐다고 곧바로 내지는 않겠다는 통지." "좋아요! 그런데 왜 말만 하면 서류가 늘어나요?" "그건 나도 모르겠다. 내가 전생에서 이 일을 잘한다고 착각했나 봐." 홀의 바닥이 다시 떨렸다. 세미가 움찔하며 씨앗을 감쌌다. 수액 호수의 표면에 원형 파문이 퍼지고, 그 안에 외부 관리국의 붉은 문자들이 비쳤다. [제14 계정 자동 열람 권한 요청] [보관실 경로 인증 실패] [대체 음성 송신 대기] "권한이 없는데 시도를 계속하는 거군요." 내가 말했다. 제로가 설명했다. '매번 실패할 때마다 제14 계정이 자기 자신에게 재시도 명령을 내리고 있어요. 일정 횟수가 쌓이면 긴급 대체 절차를 호출하는 구조입니다.' "실패할수록 더 센 권한을 요구하게 만든다고? 정말 관리국다운 설계네." 아르웬이 내 농담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즉시 오르셀에게 현장 영상을 보냈다. 영상에는 원본이 보이지 않도록 세미가 가림막을 세웠고, 접근 시도 기록만 남겼다. '수신했습니다.' 오르셀이 말했다. '기존 임시 보류 결정에 관한 위반 여부를 확인하겠습니다. 현장에서는 추가 권한을 부여하지 마십시오.' "그럼 대체 음성은요?" '원본 확인 없이 대체 음성을 최초 계약의 증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보전 요청을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즉시 전면 차단할 권한은 제게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적어도 누가 아직 못 하는지 정확히 알게 됐네요." 나는 세미에게 물었다. "이 저장층은 재생 장치를 만지지 않고도 자체 경보를 낼 수 있습니까?" "원본과 다르게 나가는 걸 발견하면 보관인이 경고 종을 울릴 수 있어요." "좋네요. 그럼 관리국을 향해 종을 울려 주세요. 승인 요청이 아니라 현재 불일치 사실을 알리는 경보로요." 세미가 발끝으로 바닥의 작은 돌을 눌렀다. 딩. 소리는 작았지만 수액 호수 전체가 반짝였다. [보관실 직접 경보: 외부 대체 음성의 원본 불일치 의심] [증거 보전 요청 발송] [물리적 공급 계량: 변경 없음] 바로 그때 로딘이 후다닥 뛰어나가려 했다. "내가 전력청 지붕부터 날려 주마!" "안 됩니다. 지붕이 날아가면 안의 기록도 날아갈 수 있어요!" "그럼 벽만?" "고객님, 철거 견적은 다음에 받겠습니다." 그는 콧김을 뿜다가 주저앉았다. 코끝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만큼 화가 난 이유를 나는 이제 조금 알 것 같았다. 사백 년 전 아무것도 모르고 지켜본 일이 오늘까지 반복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니아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 '잠깐만요. 재시도 신호가 공급 회선으로 번지는 게 아니에요. 세계수 수액 저장층의 압력 조절 신호를 간섭하고 있어요.' "무슨 뜻인데?" '호박빛 씨앗이 있는 보존용 뿌리의 압력이 오르고 있어요. 기록 손상 위험이 있습니다.' 세미가 표정을 굳혔다. "저렇게 되면 원본은 남아도 듣는 길이 망가질 수 있어요." 나는 즉시 모두를 뒤로 물렸다. 서랍을 열거나 씨앗에 손을 대지 않았다. 세미가 지정된 안전 수액관의 수동 밸브를 조금 열자 압력이 천천히 낮아졌다. 니아는 그 변화를 실시간으로 계측했다. 긴장된 십 분이 지났다. 결국 수치는 위험 구간 아래로 내려왔다. "당분간 열람 중지." 내가 말했다. 루루가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답이 안에 있는데요." "그래서 멈추는 거야. 찾겠다고 부수면 영영 못 듣잖아."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손등에 묻은 흙을 털었다. 오르셀이 남긴 회신이 도착했다. [원본 보관실 긴급 보전 심리 접수] [조치 전까지 현장 임의 변경 자제 요청] [심리 자료: 직접 경보와 계측 자료 제출] 그 아래, 다른 메시지가 하나 더 있었다. [발신: 세계수로 표시된 뿌리 신호] [질문을 다시 해 주세요.] 나는 화면을 조용히 접었다. 내일의 일은 드디어 분명해졌다. 답을 찾기 전에 질문부터 제대로 돌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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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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