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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61화
PAYLUA ORIGINAL · 제161화

161화. 나무 밑으로 내려가려면 나무에게 물어보세요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411자

오프라인 책장
세계수 고객센터에서 가장 불길한 문장은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다. 내 경험상 그 말을 한 사람은 세 시간 안에 특별한 일을 열두 개쯤 발견한다. 오늘은 아르웬이 아침 회의에서 그 말을 했다. "어제 검은 조판실 사건을 끝으로 긴급 접수는 없습니다." 나는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소장님. 제발 그 말 취소해 주세요." "사실을 전달했을 뿐입니다." "사실도 입 밖에 나오면 운명이 되는 세계라서요." 루루가 접수 종을 만지작거렸다. 아침 햇빛 아래 정령의 머리카락은 갓 돋아난 잎처럼 연두색이었다. 종은 울리지 않았다. 대신 책상 아래에서 아주 가느다란 뿌리가 올라왔다. 뿌리 끝에 종이 한 장이 매달려 있었다. [민원 032 현장 안내] [목적지: 최초 발언 보관실] [출입 허가: 미발급] [사유: 출입자의 의사 미확인] 루루가 종이를 소리 내어 읽고 환하게 웃었다. "시온 님! 출입자가 출입하겠다고 하면 된대요!" "좋은 제도네. 그동안은 출입하기 위해 출입하지 않겠다는 서류부터 썼거든." 아르웬은 원칙적으로 옳은 발언을 들었을 때만 짓는 미묘하게 아픈 표정을 지었다. "출입자의 의사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저장층의 안전을 확인해야 합니다. 저곳은 세계수의 가장 오래된 뿌리에 인접해 있습니다." "확인하죠. 누군가의 음성을 찾아가다가 나무를 다치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나는 전날 준비한 현장 계획서를 펼쳤다. 먼저 입구 밖에서 계측한다. 둘째, 담당자와 보관 주체가 실제로 동의했는지 확인한다. 셋째, 열람 범위를 정한다. 넷째, 어떤 기억도 임의로 복제하지 않는다. 다섯째, 위험 신호가 나오면 퇴각한다. 여섯째는 점심. 아르웬이 펜으로 그 줄을 그었다. "안전계획에서 식사 일정은 제외하십시오." "제가 뿌리 사이에서 굶어 죽으면 누가 민원을 처리합니까?" "식량 휴대는 별도 항목으로 승인하겠습니다." 역시 엘프다. 세상의 끝에서도 결재선을 찾을 분이다. 제로가 수신석을 통해 합류했다. 제0 접수 회선에서 자기 이름을 되찾은 뒤로 제로는 원본과 사본의 차이를 누구보다 민감하게 구분했다. '저장층은 세 갈래로 나뉘어요. 첫 번째는 당시 들린 소리, 두 번째는 들었다고 주장하는 증언, 세 번째는 나중에 작성한 계약 해석문이에요. 세 가지가 한 장소에 있지만 같은 기록은 아닙니다.' "설마 문 앞에 전부 '원본'이라고 붙어 있진 않겠지?" '그럴 가능성이 있어요.' "제발 농담이라고 해 줘." '농담이에요. 다만 실제 표지는 낡아서 읽을 수 없어요.' 제로는 이렇게 가끔 내 심장을 가지고 실험했다. 밖에서는 로딘이 문 앞에 앉아 있었다. 길이 십 미터짜리 드래곤이 식당 앞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개처럼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인간! 오늘 떠나는 것이냐?" "사전 조사부터요. 그전에 고객님의 신분 확인도 해야 합니다." "사백 년을 산 드래곤에게 신분 확인이라니!" "네. 주민등록증 없으면 네 발자국이랑 목격담이라도요." 로딘이 네 발을 똑같은 간격으로 벌렸다. 옛날부터 드래곤의 농담을 받아 주는 것은 나뿐이었지만, 가끔은 드래곤이 나를 웃긴다. 그날 오후, 세계수 북쪽 뿌리 언덕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모두 말을 잃었다. 바위 틈 사이로 은빛 수액이 느리게 흐르고 있었다. 뿌리의 표면에는 수백 년 동안 겹쳐진 나이테 같은 결이 있었고, 그 아래로 맑은 물이 떨어져 작은 지하 호수를 이루었다. 공기는 흙냄새와 오래된 종이 냄새가 섞여 있었다. 입구는 문이 아니었다. 두 뿌리가 마주 닿아 만든 작은 아치였다. 아치의 안쪽에 손바닥 모양의 빈틈 다섯 개가 있었다. [출입자는 각자 자신의 이름을 말하십시오.] [대답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습니다.] "이게 진짜 원본 설계 규칙이라고?" 내가 중얼거렸다. 아르웬이 고개를 끄덕였다. "관리자 인장 요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루루가 앞장섰다. "저는 루루! 들어가고 싶어요!" 초록빛이 한 번 깜빡였다. 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루루의 의사: 기록됨] [보관 주체의 의사: 확인 중] "오, 상대방에게도 물어보네." 나는 세계수의 살아 있는 뿌리에 손을 얹지 않고 조금 떨어진 채 말했다. "우리는 민원 032를 조사하러 왔습니다. 당신의 오래된 말이 이 안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위험하다면 오늘은 돌아가겠습니다." 잠시 후 아치에 잎맥 같은 글자가 나타났다. [원본을 찾는 것은 허락합니다.] [그러나 나의 과거를 내 현재의 동의로 간주하지 마십시오.] 나는 그 문장을 세 번 읽었다. 이번에는 낡은 규정 앞에서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 둘은 별도로 기록하겠습니다." 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다. 그때 바닥에서 다른 글자가 올라왔다. [안내자 확인 필요] [400년 전 퇴직한 보관인이 아직 근무 중입니다.] 나는 천천히 루루를 돌아봤다. "봐. 역시 출입 전에 인사팀부터 찾아야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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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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