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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58화
PAYLUA ORIGINAL · 제158화

158화. '잠시만요'는 승낙이 아닙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525자

오프라인 책장
일몰까지 열 분 남았는데 안전 장치를 발견했다. 기분이 좋을까? 전혀. 소화기를 찾았더니 사용하려면 담당자 교육 수료증이 필요하다는 표지가 붙어 있는 기분이었다. "이거라도 합시다." 나는 말했다. 묵이 조심스럽게 대조판을 들었다. 그런데 아르웬이 손을 들었다. "그 전에 확인할 사항이 있습니다. 안전 장치 자체는 원본과 불일치할 때 배포를 중지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장치 작동에 따른 공급 제어 경로를 알아야 합니다." "확인했습니다. 원본 출력과 공급 계량 회로는 별도라고요." "계측상 그렇다는 것과 비상 작동 시 실제 안전하다는 것은 다릅니다." 맞았다. 그녀의 원칙주의가 귀찮은 건 사실이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그 성격 덕분에 사람을 살릴 수 있다. 니아가 예비판에서 대조판을 시험했다. 빛 한 줄이 원본에 닿고 다른 한 줄이 출력판을 비췄다. 두 값이 달라지자 작은 금속 덮개가 닫혔다. [배포 회선 차단] [계량 회선 유지] 테스트로 발생한 변화는 예비판에서만 확인됐다. 실제 장치에 연결하기 전 마지막 판단이 필요했다. 루루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니아의 수치표를 바라봤다. 동부 온실의 물방울 하나가 유리 너머로 떨어질 때마다 조그만 빛이 깜빡였다. 북방 미레는 수신석을 끄지 않은 채 아이들을 다른 방으로 보내고 온수관 옆을 지켰다. "저 사람들은 우리가 안전하게 끝낼 거라고 믿고 있겠죠?" 루루가 작게 물었다. "믿을 수 있도록 실제 수치를 보여 줘야지. 우리가 자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부족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남은 지역과 차례로 연결을 확인했다. 작은 손이 떨렸지만 접수 시각과 수치를 적는 글씨는 또박또박했다. "누가 승인하죠?" 루루가 물었다. 묵이 천천히 대답했다. "현장 작업자 직접 경보 가능. 내가 할 수 있어. 그런데 칠십 년 동안 그런 경보는 가짜로 처리됐어." 나는 묵을 바라봤다. "그건 묵 씨 잘못이 아닙니다. 지금 선택하실래요? 현장 경보를 발령하고 싶으면 제가 기록과 외부 연락을 맡겠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다른 조치를 찾죠." 묵은 오래된 앞치마를 고쳐 맸다. "하고 싶어. 근데 실패하면?" "그 가능성을 숨기지는 않겠습니다. 계량 회선은 계속 감시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분리 절차를 중단할 계획입니다. 마을마다 현장 담당자에게도 알렸고요." "그런 말투 정말 싫어." 묵이 툴툴댔다. "거짓말은 없는데 위로도 없어." "제 직업병입니다. 대신 끝나고 솥밥은 대접하죠." "고기 반찬도?" "드래곤이 만들면 고기가 누군지부터 확인하고요." 묵이 웃었다. 그리고 이름을 대조판 옆에 적었다. [현장 작업자: 묵] [경보 사유: 원본 거부가 배포 승낙으로 변경됨] 나는 수신석을 통해 현재 상황을 알렸다. 작업자가 직접 경보를 발령했고, 대조판으로 배포 회선의 불일치 출력을 막는 긴급 안전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공급 수치는 계속 확인할 것이며, 이것이 계약 전체의 법적 효력을 결정하는 조치는 아니라고. 오르셀은 봉인 아래 필요한 안전 구간을 열어 입회했다. 검은 조판실 문 전체를 연 것은 아니었다. 지정된 접근구만 개방했고, 묵은 바깥에서 밀어 넣은 조작 도구로 대조판을 원래 설치 위치에 끼웠다. 딸깍. 순간 검은 거울이 새까맣게 변했다. [표준값 배포: 잠정 중지] [사유: 원본·출력 불일치] [공급 계량: 정상] 루루가 내 팔을 잡았다. "막았어요!" "아직 계측을 확인해야 해." 북방 미레에게서 신호가 왔다. 온수관 정상. 동부 탄지는 냉각수 흐름 정상. 서쪽 냉동창고 온도도 정상. 나머지 지역의 확인은 두 번에 나눠 들어왔다. 늦게 접속한 마을은 연결 상태를 우선 확인하고 그 뒤에 수치를 말했다. 나는 열세 항목을 하나씩 체크했다. "일단 좋아. 신규 배포는 멈췄고, 필수 공급은 유지되고 있어." 그런데 검은 거울이 마지막으로 한 번 번쩍였다. [예외 응답 '보류' 탐지] [표준 처리: 승낙] "이런. 또 무슨 소리야?" 묵이 설명했다. "그건 이전에 쌓인 표준값이야. 새 출력은 멈췄지만 중앙 장부에 이미 도착한 건 그대로 남아." 니아도 말했다. '실시간 배포는 멈췄어요. 하지만 과거 표준값을 근거로 한 명령까지 자동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아요.' 나는 머리를 감쌌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단어가 뭔지 알아?" "뭔데요?" 루루가 물었다. "기반영." 아르웬이 냉정하게 말했다. "그것은 두 글자가 아니라 세 글자입니다." "그런 사실까지 바로잡을 정신은 있으시군요. 다행입니다." 다음 과제는 분명했다. 배포가 멈춘 오늘의 성공에 도취해선 안 됐다. 이미 잘못 기재된 승낙을 어디까지 확인하고, 누가 정정할 권한을 갖는지 따져야 했다. 그때 레벤이 수신석을 들고 달려왔다. "헤이든 재판장의 임시 결정이 도착했습니다!" 나는 그가 펼친 문서 맨 위를 보았다. [검은 조판실 신규 표준 동의 간주 집행: 임시 보류] [실제 개별 의사 및 원본 증거 보전 명령] [기존 필수 공급 유지] 일몰 종이 울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폭발하지 않았다. 이런 결말이야말로 최고의 판타지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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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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