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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56화
PAYLUA ORIGINAL · 제156화

156화. 일몰 삼십 분 전, 모두가 '예'라고 했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715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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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까지 삼십 분. 나는 원래 이 시간에 저녁을 먹는 사람이다. 전생에서도 그랬고 이세계에서도 그랬다. 세계수 고객센터 근무 규정에 저녁 여섯 시는 어디까지나 퇴근 시간이었다. 물론 그 규정을 지킨 날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루루, 오늘 저녁 메뉴는?" "로딘 님이 온천 솥밥을 열네 인분 만든대요!" "왜 열네 인분이지?" "열세 마을에 한 그릇씩 드리고 남은 한 그릇은 제14 계정이 먹으면 된대요!" "드래곤이 행정을 배웠어. 큰일 났다." 그러나 웃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검은 조판실의 종이 해 질 무렵부터 점점 빠르게 울리고 있었다. 딸깍 소리마다 접수석에 문장이 하나씩 올라왔다. [문서 수령 확인: 승낙] [설명 청취 완료: 승낙] [판단 보류: 승낙] [명시적 거부: 승낙] 마지막 줄을 보는 순간 내 목 뒤가 서늘해졌다. "이 정도면 기계 이름을 '전부 네가 맞습니다'로 바꾸는 게 낫겠는데요." 아르웬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비공식 별명은 기록에 남길 수 없습니다." "그럼 '표준값 산출기의 기능 이상'이라고 적으시죠." "그건 가능합니다." 말은 달라도 우리는 같은 쪽을 보고 있었다. 니아가 세 갈래 지도 위에 손가락을 짚었다. 첫 번째는 주민들의 원본 응답, 두 번째는 검은 거울이 만드는 배포본, 세 번째는 실제 공급 설비가 받아 사용하는 수치였다. '회선은 일부 공유하지만 최종 명령은 달라요. 계약 출력은 제4 보정실로 갑니다. 공급 수치는 외부 계량망으로 가고요. 다만 자동 교정이 끝나면 배포본의 표준값을 공급 정책의 근거로 삼으려는 예약이 있어요.' "오늘 당장 난방이 꺼질 수도 있다는 얘기야?" '그런 명령이 실제로 실행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어요. 하지만 변경 근거가 잘못될 위험이 커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위험을 과장하면 사람들은 공포에 빠지고, 축소하면 대비를 못 한다. 둘 다 형편없는 상담이다. 천계의 사람들은 종종 숫자가 현실보다 정확하다고 믿었다. 열세 지역이라는 표시 뒤에는 눈 덮인 부엌, 온실에 매달린 물방울, 생선을 저장한 나무 창고가 있었다. 표준값 하나가 그 사람들의 하루를 전부 설명해 주지는 못했다. 전생에서 가장 무서운 상담은 불만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는데 상담 기록에는 '종결'이라고 찍혔으니까. 지금 그 일을 나무와 마을 전체에 하고 있었다. 그때 오르셀이 도착했다. 바깥 회랑에서부터 그의 신발 소리가 일정하게 들렸다. 안쪽에선 도장을 찍는 소리와 금속 활자가 긁히는 소리가 섞였다. "현장 봉인은 유지 중입니까?" 그가 물었다. "네. 아직 안 열었습니다. 대신 자동으로 제 이름을 복제하는 범죄 예비 기계가 잘 돌아갑니다." 오르셀은 유머를 무시했다. 나름 훌륭한 생존 전략이었다. "검은 조판실은 인쇄소 보전 명령의 직접 대상이 아닙니다. 여기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장 조사, 안전 점검 및 증거보전 요구까지입니다. 강제적인 계약 집행 정지는 별도 심리가 필요합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필요해요. 하나는 인쇄 설비에 대한 긴급 안전 조치. 다른 하나는 잘못된 대표값으로 신규 변경을 실행하지 못하게 하는 임시 명령입니다." 그는 내 장부를 읽었다. 열세 지역 중 세 곳의 직접 발언이 정리돼 있었다. 수령, 동의, 기존 공급 요청이 각기 다른 칸에 놓여 있었다. "이 세 곳만으로 열세 곳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습니다." 오르셀이 말했다. "맞아요. 세 곳은 세 곳만 대표합니다. 나머지는 각자 확인할 겁니다." "좋습니다. 그럼 주장도 그 범위로 제한하십시오." 그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미리 웃고 있었다. 레벤은 잠시 뒤 합류했다. 그는 검은 거울에서 튀어나온 내 명의의 점검 확인서를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제가 발행한 서류가 아닙니다." "저도 발행 안 했습니다. 그러니 최소 둘은 억울하군요." "원본 대조를 요청하겠습니다." 레벤이 말했다. "다만 장치 변경권은 제게 없어요." "장치 변경을 부탁하는 게 아닙니다. 이 문서가 진짜 승인이라는 주장을 하지 말아 달라는 겁니다." 레벤은 잠시 주저하다 문서의 옆면에 붉은 표지를 붙였다. [서명 당사자 확인 불가: 증거로서 보전, 신규 승인 근거로 사용 금지 요청] 오르셀이 고개를 끄덕였다. "관할에 긴급 전달하겠습니다. 실제 중지 효력은 결정이 내려져야 생깁니다." 밖에서 로딘이 고함을 쳤다. "너희는 왜 종이로만 싸우느냐!" "그래도 종이는 마을을 태우지는 않잖아요!" 그 순간 멀리 북쪽에서 바람이 울렸다. 세계수의 큰 가지 하나가 천천히 떨렸다. 나무잎들이 일제히 같은 방향으로 기울었다. 내 수신석이 반짝였다. [세계수 근접 신호] [원문: 나는 멈추라고 했다.] [배포본: 나는 계속하라고 했다.] 설명은 필요 없었다. 우리가 조사해 온 조작이 그 거대한 나무 자신의 목소리에도 적용되고 있었다. 남은 시간은 스물세 분. "이제 저녁은 늦겠네요." 내가 말했다. 루루가 울상이 됐다. "솥밥 식는데……" "식은 밥은 데우면 돼. 다만 누군가의 '아니오'는 한번 잃으면 다시 찾기 어려울 수도 있어." 나는 긴급 심리 요청서를 마무리하고, 아래에 또렷하게 적었다. [요청 범위: 신규 자동 동의·계약 변경 집행의 임시 보류. 필수 공급 유지. 원본 응답 및 장치 보전.] 그 문장을 세 번 읽었다. 이번만큼은 자동 교정이 한 글자도 가져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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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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