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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53화
PAYLUA ORIGINAL · 제153화

153화. 인쇄기 뒤에는 거울이 두 개 있었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626자

오프라인 책장
우리는 검은 조판실의 봉인을 열지 않은 채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편지가 오고 가는 통로는 남겨 두고, 관측창 바깥쪽에만 계측 도구를 설치했다. 아르웬은 순서를 읽었다. 하나, 소유자 확인. 둘, 현장 위험 구분. 셋, 마을별 공급과 인쇄 회선의 연결 여부 확인. 넷, 보호 대상자의 동의. 다섯, 봉인 해제 검토. "여섯 번째는 점심시간이죠?" 내가 물었다. "그 항목은 없습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원격 기록을 분석하던 니아가 갑자기 말했다. '기록이 이중으로 존재해요. 같은 시각에 '거부'와 '승낙' 두 개가 찍혀 있어요.' "그럼 둘 중 하나가 가짜라는 뜻이야?" '꼭 그렇진 않아요. 첫째는 원본 인쇄, 둘째는 배포용 인쇄예요. 문제는 배포본이 원본보다 먼저 중앙 장부에 올라간다는 거예요.' 나는 말없이 정지 화면을 들여다봤다. 기계 안에는 거울이 두 장 있었다. 첫 번째는 활자를 있는 그대로 비췄다. 두 번째는 빛을 뒤집어 다른 문양을 만들었다. 그 두 번째 거울 앞에는 작은 계량기가 달려 있었다. [부정 응답 정규화] [예외 제거 후 표준값 출력] [예외 건수: 13개 구역 합산] "정규화라." 내가 중얼거렸다. "이 단어를 쓰는 사람들은 왜 늘 남의 대답을 고치고 싶어 하지?" "형식을 통일하려는 목적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르웬이 답했다. "하지만 내용까지 달라지면 통일이 아니라 변조입니다." "좋네요. 오늘의 명언으로 접수하죠." 내가 계측판을 눌렀을 때, 거울은 번쩍이며 두꺼운 종이 하나를 토해 냈다. [검사 요원 최시온] [시설 상태 양호 확인] [향후 사용 동의] 실제로 확인한 것은 거울 두 개와 위험한 기계뿐이었다. 더구나 검사 요원으로 임명된 적도 없었다. "어쩐지 내가 계속 승진하는 기분이야. 심지어 출근도 안 하고." 루루가 내게 종이를 흔들었다. "저도 검사 요원으로 해 달라고 하면 되나요?" "절대. 이런 승진은 받아도 급여가 안 나와." 우리는 방금 나온 종이를 닿지 않도록 보호막 안에 넣었다. 그리고 실제로 본 것과 보지 못한 것을 항목별로 적었다. 내부 시설 전체 상태는 불명, 외부에서 관측된 것은 이중 인쇄 과정, 허가되지 않은 이름 기재는 확인. '시설 양호'라는 판단을 내려 줄 근거는 없었다. 그때 제로의 음성이 수신석에서 들렸다. '시온 님. 여기서 일어나는 문제는 인쇄소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제0 회선에 남아 있던 미전달 답변의 일부가 이 거울로 향하는 경유 기록을 찾았어요.' "누가 보냈어?" '발송자는 아직 식별되지 않았어요. 회선을 열람한 계정은 제14 관리 계정입니다. 권한을 누가 행사했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해요.' 내가 한숨을 쉬자 로딘이 뒤에서 코를 울렸다. "인간, 이런 사기꾼을 잡는 데는 화염이 가장 빠르다." "그럼 기록도 다 탑니다." "증인이 필요하면 나를 부르면 되지 않느냐!" "고객님 기억은 아주 소중합니다. 하지만 증언 하나로 모든 문서를 대신할 순 없어요." 드래곤은 마뜩잖게 꼬리를 흔들다가 뜻밖에 고개를 끄덕였다. "흥. 맞는 말이다. 사백 년 전에 내가 진실을 다 기억한다고 큰소리쳤다가 틀린 적이 있었지." 나는 로딘을 돌아봤다. 드래곤이 스스로 틀렸다고 인정한 것이다. 오늘 달력에 빨간 줄을 긋고 싶었다. 로딘은 관측창의 바닥에 앉아 있었다. 평소 같으면 자기 꼬리를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의자로 여겼겠지만, 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가만히 있었다. 그는 붉은 눈으로 오래된 이중 거울을 바라봤다. "사백 년 동안 나는 그 계약을 지킨 사람들이 나쁘다고만 생각했지. 그런데 그들 중 하나는 사인을 안 하려고 손을 뺐을지도 몰라." 그때의 손짓을 기억하면서도 그 뜻은 오래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그를 놀리지 않았다. 드래곤이 진지해진 순간은 귀했고, 지금은 누군가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할 때였다. "뭘 틀리셨는데요?" "두 번째 서명을 본 줄 알았다. 하지만 봤던 건 서명하는 손이 아니라, 서명하지 않겠다고 물러서는 손이었다." 나는 곧장 답하지 못했다. 최초 계약의 제2 서명인은 비어 있었고, 그 자리를 보호하려 제14 계정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누군가 손을 물렸다면, 그건 행정 실수가 아니라 의사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사백 년 전 드래곤의 기억만으로는 아무것도 확정할 수 없었다. "그 얘기 꼭 자세히 들려주세요. 지금은 현재 사건부터 막고요." 바로 그때 검은 거울 아래에 달린 작은 종이 울렸다. [긴급 자동 교정 예정: 오늘 일몰] [대상: 최근 17년간 비표준 부정 응답] [완료 시 원본·배포본 자동 합치기] "그럼 직접 기록까지 덮어쓴다는 거야?" 루루가 물었다. 니아가 즉답했다. '예정 문구로는 그렇게 읽혀요. 하지만 실제 적용 범위는 확인이 더 필요합니다.' 나는 일몰까지 남은 시간을 봤다. 넉넉하지 않았다. 우선 필요한 건 유리판을 깨는 영웅담이 아니었다. 원본이 남아 있고, 사본이 어디로 가는지 입증하는 일이었다. "아르웬, 증거보전 신청서부터요. 그리고 제 이름으로 발행된 모든 확인서의 효력을 즉시 다투겠습니다." "사유를 어떻게 적을까요?" "본인이 출입하지 않은 곳에 본인의 확인서가 있다고." 아르웬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명확한 사유군요." 내가 이세계에 와서 처음으로 공무원과 의견이 정확히 일치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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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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