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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49화
PAYLUA ORIGINAL · 제149화

149화. 열세 마을에서 온 계약서는 열세 개의 얼굴을 가졌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3,098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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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열세 마을의 수신석이 한꺼번에 켜졌다. 그 장면은 장관이었다. 수정석 열세 개가 일렬로 놓인 탁자는 작은 별자리처럼 빛났고, 각 마을의 불빛과 말소리, 바람 소리가 함께 밀려왔다. 북방은 눈보라가 창을 두드렸고, 동부에서는 밤샘 온실의 물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서쪽 어업 마을에서는 멀리 파도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모두가 한마디씩 했다. '우리 마을 계약서는 그거랑 다른데요?' 나는 속으로 외쳤다. 그래. 드디어 고객들이 정상적인 말을 한다. 문제는 그 정상적인 말을 열세 번 동시에 듣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 분씩요! 북방 미레 님부터 말씀해 주세요!" 루루는 민원 접수 장부를 열세 갈래로 나눴다. 각 지역이 가진 문서의 외형 정보, 배포 시각, 수취인, 버전 번호를 따로 받았다. 계약서 내용 중 개인 이름이나 지역에서 공개하기 싫은 항목은 요구하지 않았다. 한 번 정해진 차례를 철저히 지키는 아르웬 덕분에 회의는 간신히 돌아갔다. 북방 문서에는 '정지 요청 시 현장 확인'이 있었다. 동부 문서에는 그 줄이 지워져 있었다. 서쪽 문서에는 수령 확인 아래에 '이의 없음'이 자동 추가돼 있었다. 한 마을은 아예 원문과 정정판을 함께 보관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제각각이죠?" 루루가 물었다. 니아가 설명했다. '정정판이 모든 지역에 동시에 적용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배포 회차가 다르고, 일부 마을은 스스로 받은 기록을 수정하지 않고 보관했어요.' "그럼 표준을 일치시킨다는 레벤 님 말이 완전히 거짓은 아니네." "당연합니다." 레벤이 빠르게 대답했다. "하지만 무엇에 맞추느냐가 중요하죠. 저마다 남겨 둔 거부 기록까지 없애면 안 되고요." 레벤은 입술을 다물었다. 수신석 너머에서 서쪽 마을의 노인이 말했다. '우린 열일곱 해 전에 그런 문서 받은 기억이 없소. 종이만 바뀌고 물고기 창고는 그대로였으니 그냥 놔뒀지.' 다른 마을 사람이 끼어들었다. '우리 쪽은 받자마자 틀렸다고 돌려보냈어요. 근데 중앙 장부에는 수령했다고 돼 있더군요.' 나는 하나씩 기록했다. '받지 않았다', '받았지만 반대했다', '받았고 사용했다'. 전부 다른 상태다. 이걸 단순히 '수령 완료'라는 한 칸에 밀어 넣는 게 사건의 시작이었다. 그때 탁자 위의 제14 수신석이 갑자기 켜졌다. 루루가 눈을 크게 떴다. "여기엔 마을이 없는데요?" [제14 계정: 일괄 의견 대표] [현재 상태: 응답 대기] 나는 더 이상 놀라지 않았다. 이제 이 시스템의 엉뚱함은 익숙했다. "대표로 지정한 사람이 있습니까?" 레벤은 즉답하지 못했다. 기록만으로는 없었다. 아르웬이 원칙을 확인했다. "제14 계정은 실재하는 마을이 아닙니다. 공석인 서명인을 보존하기 위한 표식이었죠. 열세 지역의 이의를 대표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화면의 글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자정이 되면 열네 번째 '응답 대기'가 자동으로 승인으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그냥 수신석을 깨면 되지 않느냐?" 로딘이 물었다. "그러면 단서도 같이 사라져요. 그리고 이 수신석이 열세 지역의 실제 공급을 끊는 장치인지 아직 모릅니다." 나는 각 마을에 부탁했다. "자기 마을의 의사만 말씀해 주세요. 다 모아서 하나의 '네'로 바꾸지 않겠습니다. 답하고 싶지 않으신 분은 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요한 건 지금 어떤 종이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북방 미레가 말했다. '우리는 기존 난방을 유지하고, 새 문구가 오면 받았다는 사실만 기록할게요. 동의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겠습니다.' 동부 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온실도 마찬가지예요. 이의 기록은 그대로 남길 겁니다.' 서쪽의 노부부는 일부러 수신석에 오래된 반품 증빙을 비춰 주었다.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우리가 찾으려는 증거는 먼 천계 서고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사람들이 자기 집에 차곡차곡 쌓아 둔 생활의 흔적 속에도 있었다. 시계가 열한 시 오십칠 분을 가리켰다. [일괄 재배포 개시까지 00:03:00] 면지에게서 외침이 터졌다. "기계가 다시 압력을 올리려고 합니다!" 오르셀은 즉시 현장 안전 봉인 상태를 확인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인쇄소 내부의 위험한 출력을 정지하는 것이었다. 레벤은 외부 배포 명령의 법적 근거를 긴급 심리에 제출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했다. 니아는 별도로 마을 표준 설정이 바뀌지 않는지 계측했다. 나는 루루에게 외쳤다. "열세 마을 수신 시각 확인! 배포 문서는 열람용으로만! 동의 버튼이나 설비 자동 연동은 사용하지 마세요!" 열세 개의 화면에서 제각각 답이 돌아왔다. 어떤 마을은 빠르게, 어떤 마을은 늦게. 그렇지만 누구도 다른 마을을 대신해 대답하지 않았다. 시계가 자정을 쳤다. 딩. 딩. 딩. [일괄 재배포 시도] [원판 출력: 현장 안전 봉인으로 보류] [열세 지역 자동 동의 연동: 이의 접수로 검증 대기] [필수 공급 설정: 기존 값 유지] 모두가 화면을 바라봤다. 니아가 열세 지역의 확인을 하나씩 다시 받았다. 북방 온수관은 정상, 동부 온실의 습도는 정상, 서쪽 저장 창고의 냉기는 정상. 나머지 열 지역에서도 새 설정 명령이 실제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도착했다. 나는 그제야 의자에 털썩 앉았다. "성공이에요!" 루루가 소리쳤다. "오늘 밤 기준으로는. 배포 효력 문제는 관할 심리에서 더 확인해야 해." "그럼 오늘은 축하해도 돼요?" "그래. 공급이 안전한 건 축하할 만하지." 로딘이 날개를 펼쳤다. "축하 잔치는 내가—" "불은 안 됩니다!" 면지와 아르웬과 내가 동시에 외쳤다. 로딘이 억울한 얼굴로 외쳤다. "나는 불을 피우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네, 고객님. 저희가 예방 상담을 했습니다." 그때 면지의 장부 아래에서 한 장의 종이가 빠져나왔다. 인쇄가 아닌 오래된 손글씨였다. 작고 꼼꼼한 필체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정정 시도 3의 승인 신호는 인쇄소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신호 경유지: 제4 보정실의 폐쇄된 조판 회선] 나는 피곤한 눈을 비볐다. "또 어디가 나오는 거야?" 픽이 내 옆으로 날아왔다. "그 회선, 저 알아요. 저희 활자들이 밤마다 끌려가는 곳이에요." 자정의 위기는 끝났지만, 정정판을 계속 찍으려는 손은 아직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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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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