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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47화
PAYLUA ORIGINAL · 제147화

147화. 항의 한 번 했더니 종이 두께가 두 배가 됐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883자

오프라인 책장
레벤 시정관의 장점은 명확했다. 자기가 틀릴 가능성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다. 단점도 명확했다. 바로 그 장점이었다. "시정관님, 정정판이 원문과 다르다는 건 직접 확인하셨지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공식 문서의 표준을 단기간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오늘 자정에는 왜 바꾸려 하십니까?" "그건 기존 표준을 명확하게 재인쇄하는 조치입니다."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전생에서 교육받은 상담원답게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한 호흡, 두 호흡. 고객이 내 눈앞에서 말을 바꿔도 웃는 훈련을 십이 년이나 받았다. 다만 여기서 훈련받지 못한 게 하나 있었다. 고객이 틀린 문장을 열세 마을로 동시에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 지금 말하는 표준의 근거를 같이 확인합시다. 현장 봉인은 면지 님 권한이고, 대조는 공개 가능한 범위 안에서요." 면지가 안전 봉인석을 탁자에 올렸다. 레벤은 서류를 내밀었다. 정정 명령의 앞장은 번듯했다. 뒷장에 붙은 부록은 더 번듯했다. 반듯한 종이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잘라 붙이기 편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정정 목적: 열세 지역 문구 일치화] [갱신 예정일까지: 21일] [공급 설비 변경: 없음] [문서 수령 시 이의가 없으면 현행 해석문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 나는 마지막 줄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설비는 안 바꾸지만, 종이 한 장 받았다는 이유로 계약 해석에 동의한 것으로 처리하네요?" 레벤이 고개를 끄덕였다. "표준 문서에는 수령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령 확인이랑 내용에 대한 동의는 다른데요." "계속 세부 사항을 따지시면 행정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잘하는 게 그겁니다. 저 월급도 그걸로 받거든요." "월급이 얼마입니까?" "적어도 이 문구를 승인할 만큼은 아닙니다." 옆에서 루루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레벤은 무표정했다. 농담이 통하지 않는 사람은 피곤하다. 가끔은 진심으로 무섭다. 그 사이 픽이 인쇄기에 묶인 활자 하나를 들고 왔다. "시온 님, 저희 동료가 새 지시에 따라 종이를 접고 있어요." "뭐라고 인쇄하는데?" 픽은 작게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이의가 없는 것으로 간주'." "그럼 그 문장이 어디서 왔는지 기록부터 찾아야겠네." 면지는 새로운 인쇄 시도가 자동 대기열에 들어갈 때 발생한 물리적 흔적을 보여 주었다. 빈 종이에 새 문장을 찍으려 할 때마다 종이가 한 겹씩 두꺼워졌다. 한 번 거부된 조항을 억지로 통과시키면 실패 기록을 밑에 덧붙이는 인쇄소의 오래된 장치였다. 나는 두 겹짜리 종이를 만져 봤다. 세 겹, 네 겹. 어떤 것은 스물세 겹까지 붙어 있었다. "세상에, 이거 항의 많이 받으면 판자로 쓰겠는데요?" "잘못된 정정이 반복됐다는 뜻입니다." 면지가 말했다. 픽이 맨 아래 겹을 들어 올렸다. 글자 하나가 희미하게 찍혀 있었다. [다시 확인해 주십시오.] "이건 누가 쓴 거지?" 나는 물었다. "교정을 거절했던 이전 작업자가 남긴 표시예요." 면지가 말했다. "자기 말이 마음대로 승인되지 않게 부탁한 겁니다." 열일곱 해 전의 누군가도 그저 확인해 달라고 했을 뿐이다. 누구의 이름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때 그 말이 들렸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아도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거를 상상하는 게 아니라 남은 흔적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었다. "한 장씩 촬영하지 말고 상태를 먼저 확인합시다. 겹을 무리하게 떼면 잉크가 같이 떨어질 수 있어요." 니아가 영상 계측 대신 비접촉 압력 기록을 제안했다. 면지가 동의한 범위 안에서만 표면 높낮이를 측정했다. 레벤이 딱딱하게 말했다. "인쇄 오류 기록을 무조건 정책 반대의 증거로 볼 수는 없습니다." "맞습니다. 오류 기록 자체가 곧바로 누군가의 고의는 아니죠. 그러니 지시가 시작된 시각과 교정 내용, 실제 배포 기록을 따로 봅시다."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내 말이 마음에 든다기보다 반박하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이야기하는 동안 자정까지 네 시간이 남았다. 니아에게서 북방과 동부의 확인이 도착했다. 해당 지역은 새 안내문을 받더라도 기존 공급 설정과 계약 의사 접수를 자동 연결하지 않기로 했다. 나머지 지역도 확인 중이었다. 문제는 레벤의 명령 자체였다. 면지에게 법적으로 발행 정지 권한이 있는지 불분명했다. 인쇄소는 원판 봉인 권한을 가졌지만 중앙 기록국이 이미 송출 준비한 표준 문서에는 권한이 없을 수 있었다. "오르셀 조정관에게 확인받아야겠어요." 아르웬이 말했다. "지금요?" "네. 현장 위험과 증거 보존에 한해서 긴급 입회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연결 부탁드릴게요." 레벤이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바라봤다. "중앙 관리국은 우리와 같은 천계 기관입니다. 결론이 다르지 않을 겁니다." 나는 수신석을 켜며 대답했다. "기관이 같다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면, 회의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잠시 뒤 오르셀의 얼굴이 수정석 안에 나타났다. 그의 책상 위 시계는 정확하게 자정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현장 안전에 즉각적인 위험이 있습니까?' "봉인된 장치가 자동 가동됐습니다. 지금은 정지했고, 원본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밤에 재인쇄할 예정입니다. 또 배포 문서가 수령을 동의로 해석합니다." 오르셀은 설명을 끝까지 들은 뒤 말했다. '기계 안전과 배포 효력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같이 결정할 순 없습니다.' "네. 그래서 각각의 조치를 부탁드립니다." 수정석 너머의 조정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에 가겠습니다.' 로딘이 우렁차게 외쳤다. "오면 환영 잔치를 벌이겠다! 불도 피울 수 있다!" 면지가 매섭게 대답했다. "대형 발열 물품, 발열 금지!" 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천계에서 내려오는 감사관보다 우리 편 드래곤을 관리하는 일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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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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