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품, 이어지는 이야기 · 페이루아에서 다음 페이지를 만나보세요
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40화
PAYLUA ORIGINAL · 제140화

140화. 축하합니다, 퇴사 처리가 접수되었습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3,225자

오프라인 책장
아침 일찍 갱신실 접수대 앞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큰 결심을 했다. 오늘은 누구도 억지로 승진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가능하면 나도 퇴사한다. 정확히 말하면 지원한 적 없는 관리자 후보직에서. "퇴사라니요!" 루루가 놀랐다. "고객센터에서도 그만두시게요?" "아니. 고객센터는 안 그만둬. 남이 멋대로 준 자리만 거절할 거야." "아! 그럼 다행이다." "그렇게 안심할 일도 아닌데." 루루가 내 어깨에 앉아 작은 깃발을 흔들었다. 깃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최시온 후보 철회 대작전] 로딘은 지상에서 꽃다발을 보내 왔다. 이번에도 돌이었다. "축하한다, 인간! 결국 승진을 거부하는 데 성공하려 하는구나!" "왜 과거형이 아니죠?" "아직 성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 고마운 응원이다. 우리는 전날 확보한 증거를 오르셀과 다시 확인했다. 제14 계정의 원래 목적은 비어 있는 서명 자리를 보존하는 것. 17년 전부터 '보전 대리'가 확장 해석되어 갱신 명령과 관리비 기장, 후보 추천까지 실행된 사실. 그리고 최시온과 루루는 모두 그 자리를 맡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사실. 하지만 자동 기능을 한 번에 전부 끄는 건 위험했다. 그 안에는 필수 공급이 끊기는 경우 위험 알림을 전달하는 최소 보전 기능도 함께 들어 있었다. "오늘 필요한 조치는 세 가지입니다." 아르웬이 말하며 문서를 펼쳤다. "후보 수락 여부를 독립적으로 접수할 수 있게 하고, 신규 관리자 권한 인계를 보류하고, 필수 공급 보전 기능은 유지해야 합니다." "좋아요. 단, 마지막 기능은 현장 안전 기준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에서요." 오르셀이 정색했다. "후보 거부를 확정할 법적 근거를 제시하십시오. 제가 후보 당사자의 의사를 대신 확인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나는 틱을 향해 몸을 돌렸다. "여기서 후보 당사자가 직접 자기 의사를 기록할 수 있는 서식이 없다고 했죠?" "네. 관리자 확인란만 있습니다." "그럼 우리 이름으로 된 별도 진술서를 접수해 주세요. 틱 씨는 내용을 바꾸지 않고 접수 시각만 증명하면 됩니다." 틱은 모래시계를 살펴봤다. 아르웬이 곧장 법정 임시 결정문을 펼쳤다. 그곳에는 계약 당사자의 동의를 강요하거나 추정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오르셀은 해당 원칙을 후보 인계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독립 접수 절차에 대한 임시 의견서를 작성했다. 어떤 신성한 비밀 주문도 필요 없었다. 나는 하얀 종이에 썼다. [본인 최시온은 갱신실 관리자 후보 지명을 수락하지 않는다.] [이 거부 의사를 새 후보 추천의 동의, 채용 지원, 갱신 승인의 근거로 사용하지 않는다.] [기존 세계수 고객센터 업무에 대한 의사는 본 진술과 별개다.] 그리고 내 이름을 적었다. 루루도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글씨로 적었다. [저 루루도 관리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민원 접수는 계속할 거예요.] 아르웬이 확인했다. "의사 표시가 명확합니다." 틱은 조심스럽게 종이를 받았다. 그가 하는 일은 승인이 아니라 접수였다. [후보 당사자 자필 거부 의사 — 접수] [접수 시각 및 원본 보존 확인] 오르셀은 별도 의견서에 도장을 찍었다. [확인자 공석으로 인한 거부 반려 금지] [후보 지명을 수락으로 추정하는 처리 중지] [신규 관리자 권한 자동 인계: 본안 검토 전 집행 보류] [기존 필수 공급 위험 알림 및 안전 유지 기능: 현행 허용 범위에서 지속] 접수판에서 긴 소리가 났다. 삐이이익. [관리자 후보 지명: 철회 접수] [신규 인계 절차: 일시 중지] "와아!" 루루가 환호했다. "잠깐. 철회 접수지, 모든 시스템 문제 해결은 아니야." 내가 말했다. 그래도 이것만큼은 축하받아도 됐다. 억지로 주어진 직책을 거절할 통로가 생겼고, 다음 사람이 자동으로 그 자리에 끌려오는 흐름에도 임시로 제동이 걸렸으니까. 틱의 모래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대기 인원 표시도 바뀌었다. [현재 현장 거부 의사 접수: 2건] [과거 미완료 건: 별도 확인 대상 399건] "나머지 사람들도 다 끝난 건 아니군요." 루루가 말했다. "맞아. 그분들 의사를 대신 결정할 순 없지. 연락과 확인 방법부터 만들어야 해." 틱은 어깨를 조금 폈다. "처음으로 줄이 줄어든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나는 그 말이 오늘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상으로 돌아오자 로딘이 잔치를 열어 놨다. 널찍한 바위 위에서 커다란 솥이 끓고 있었다. 안에서는 수프 냄새가 났다. "내가 마련한 퇴사 기념식이다!" "저 사직한 적 없습니다." "관리자 후보에서 퇴사했지 않느냐!" "정확히는 지명 철회 접수입니다." "그게 그거다! 먹어라!" 나는 한 그릇을 받아 들었다. 맛은 의외로 괜찮았다. 로딘은 불 조절만 빼면 조리 실력이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세상의 절반이 불 조절이라는 거다. 그때 니아가 새 보고서를 가져왔다. [갱신 예정일까지 22일] [제14 계정 신규 권한 인계 보류] [기존 필수 공급 안정] [원본 대조를 위한 다음 확인 장소: 백지 인쇄소] "좋아. 다음에는 인쇄소네." "인쇄소가 왜 중요해요?" 루루가 물었다. "사백 년 전 문구가 17년 전에 바뀌었다면, 누군가는 원문과 바뀐 문장을 같은 종이에 찍었겠지. 그 원판이 남아 있을지도 몰라." 아르웬은 신중하게 덧붙였다. "인쇄소가 실제 존재하는지, 원판이 보관돼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원본 대조 신청을 받았다는 사실밖에 모르니까요." "그럼 확인하러 가야죠." 로딘이 바위 위로 올라섰다. "내가 인쇄소를 안다! 사백 년 전에 계약서를 찍은 곳이다!" "지난번에는 지하에 산맥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진짜다!" 나는 수프를 한 숟갈 더 떠먹었다. 이런 말을 사백 년 산 드래곤한테 몇 번째 듣는지도 모르겠다. 그날 밤, 고객센터 접수석에 새 편지가 도착했다. 받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틱이었다. [백지 인쇄소 보관실 안내] [열람 신청 사유: 거부 의사 원문 비교] [보존 자료: 제14 계정 해석문 초판 및 정정판] [주의: 도장 찍힌 글자와 실제 발언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 나는 편지를 조용히 다시 접었다. 이제 남은 건 빈 의자가 아니었다. 빈 의자에게 누군가 만들어 준 목소리였다. "그래, 다음엔 그 목소리를 누가 썼는지 보자." 접수석 위에서 루루가 잠결에 중얼거렸다. "시온 님…… 이번엔 진짜 퇴근이에요?" 나는 문을 잠그고 대답했다. "오늘은 진짜야." 그리고 처음으로, 아무 경고음도 울리지 않았다.

PAYLUA 소설 본문은 인쇄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140화 끝

읽은 위치는 이 브라우저에 저장되며 로그인 중에는 계정에도 동기화됩니다.
READER DISCUSSION

제140화 댓글 0

댓글·공감·신고는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 익명 댓글은 그대로 표시됩니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로그인회원가입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