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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38화
PAYLUA ORIGINAL · 제138화

138화. 감사관님, 비어 있는 의자도 면접을 봅니까?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958자

오프라인 책장
오르셀은 정시에 도착했다. 정확히 말하면 정시보다 두 분 먼저 도착했다. 중앙 관리국 조정관은 발자국마저 일정한 간격으로 찍는 사람처럼 보였다. 옷깃도, 머리카락도, 책상에 놓는 도장 각도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로딘과는 정반대의 생명체다. "최시온 상담원. 또 뵙는군요." "반갑습니다, 조정관님. 이번에는 제가 고객입니다." "그 진술은 기록하겠습니다." "반가운 인사가 아니라요?" 오르셀은 웃지 않았다. 그래도 과거처럼 서류부터 폐쇄하려 들지는 않았다. 침묵의 법정 결정문을 정확히 읽고 왔기 때문인지, 그는 현장 검증 대상과 자신이 가진 권한부터 밝혔다. "오늘 확인할 것은 자동 대리의 작동 근거와 후보 거부 접수의 적정성입니다. 최초 계약의 제2 서명인 신원을 열람하거나, 갱신 효력 자체를 판정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좋습니다. 저희도 그 범위는 지키겠습니다." 오르셀의 뒤로 감사 기록사 둘이 따라왔다. 한 명은 잉크병을 들고, 다른 한 명은 빈 두루마리를 들고 있었다. "실제 관리자가 공석인 상태에서 근무표가 생성됐다고 들었습니다." "네. 출근도 하고 관리비도 적립하는데 급여를 받는 직원은 없습니다." "그것이 긴급 보전 대리 규정의 정상 작동이라면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다만 규정에는 유지와 기록 보존만 허용됐는데, 배관 설정값을 바꾸려 한 명령이 있습니다. 그걸 보여 드리죠." 니아가 현장 수치와 명령 시각만 보이는 계측표를 펼쳤다. 미레가 별도로 승인한 현지 안전 점검 보고서도 첨부했다. 수액 원본 데이터와 주민 명단은 가린 상태였다. 오르셀이 수치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 부분은 명령 자체가 진행됐으나 실제 적용은 차단됐군요." "맞아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이지 시도가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때 틱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는 대기열 관리만 담당했습니다. 다른 명령의 승인 과정은 볼 수 없었습니다." 오르셀이 틱에게 물었다. "그 사실을 증언할 수 있습니까?" 틱은 모래시계를 두 손으로 감쌌다. "제가 증언하면 근무 평가에 반영됩니까?" "누가 평가합니까?" 내가 되물었다. "……관리자입니다." 그 말에 감사 기록사 한 명이 펜을 멈췄다. 나는 오르셀에게 요구했다. "틱 씨가 접근할 수 없던 승인 명령에 책임을 지우지 않는다는 사실부터 기록해 주십시오." 오르셀이 잠시 생각하더니 두루마리에 짧게 적었다. [검증 범위 내에서 대기 관리 정령의 승인 권한 없음.] [증언 내용은 실제 관찰 항목에 한함.] 틱의 모래시계가 처음으로 제 속도로 흘렀다.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대기열을 직접 확인했다. 삼백아흔아홉 건의 미완료 사유 통계, 새 후보 선정 기준, 자발적 거절 수단이 없는 화면. 오르셀은 내 후보 통지서와 루루의 통지서를 나란히 놓았다. "이 두 후보가 명시적으로 수락한 적이 있습니까?" 틱이 대답했다. "없습니다. 최시온 님은 현장에서 거절하셨고 루루 님도 구두로 거절하셨습니다." "그런데 후보 상태가 유지되는 이유는?" "최종 거부 서식에 확인자가 필요합니다. 확인자는 현 관리자입니다." 오르셀이 고개를 들었다. "현 관리자는 공석이지요." "네." "그럼 이 방식으로는 아무도 후보를 거부할 수 없겠군요." 나는 손뼉을 쳤다. "오늘의 정답입니다!" 오르셀이 나를 바라봤다. "법정 심문 중 박수는 삼가십시오." "여기 법정이 아니잖습니까." "곧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저 양반의 농담은 웃기지 않아서 오히려 웃겼다. 감사 기록사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조정관님, 문제 하나가 있습니다. 여기서 거부 의사를 확정하면 지금까지 쌓인 후보들의 대기 기록은 어떻게 됩니까?" 오르셀이 잠시 침묵했다. "과거 기록을 일괄 취소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접수와 당사자의 의사를 구분해야 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기표가 삼백아흔아홉 건이래요. 진짜 신청자가 몇 명인지도 모릅니다. 다 지우면 편할 순 있겠죠. 하지만 누군가 여러 번 거절했다는 증거까지 없어질 수 있어요." 기록사가 말했다. "그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는 뜻입니까?" "가능한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래전에 낸 문서를 읽고 누군가 지금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추정하면 안 되니까요." 루루가 손을 들었다. "제가 접수 방법을 도와드릴게요! 단, 관리자 자리 지원은 아니에요!" 그 말에 틱이 조심스럽게 웃었다. 오르셀은 다시 서류를 폈다. "좋습니다. 과거 건 처리 기준을 제안서에 포함하겠습니다. 다만 실제 연락이 불가능한 경우까지 임의로 거부나 수락 처리하지 않는다고 명시하지요." "그렇게 합시다." 나도 모르게 조정관과 말이 잘 통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바뀐 것인지 사건이 사람을 바꾼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서류가 사람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것보다는 낫다. 오르셀은 정식 임명과 후보 추천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긴급 의견서를 작성했다. 후보 본인이 현장에서 거부 의사를 밝힌 기록을 독립 증거로 보존하고, 확인자 없는 거부 서식만을 근거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한계도 있었다. "제가 지금 자동 대리 기능 전체를 정지시킬 권한은 없습니다. 필수 공급 유지 역할도 맡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분리해야겠네요." "무엇을 말입니까?" "주민 공급을 유지하는 최소 기능하고, 근거 없는 관리비 청구와 후보 인계를요. 같은 상자에 들어 있다는 이유로 전부 정당한 건 아니죠." 오르셀이 처음으로 작은 미소를 보였다. "그 제안에는 검증 가치가 있습니다." 그때 갱신실 판이 경고음을 울렸다. [제14 계정 임시 권한 인계 예정] [후보 거부 의사 기록 충돌 감지] 나는 경고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마침 검증할 기계가 스스로 불평하네요." 오르셀이 도장을 꽉 쥐었다. "기록 보존을 우선하십시오." 그 순간 처음으로 우리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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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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