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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37화
PAYLUA ORIGINAL · 제137화

137화. 난방기를 살리려다 숲을 찌면 곤란합니다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853자

오프라인 책장
북방에서 온 답장은 짧고 무서웠다. [예비 열원 설정값 변경 요청 대기 중] [기존 운영값: 유지] [새 운영값: 일반 온실 기준] 북방 얼음밭의 난방기를 일반 온실 기준으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답은 간단하다. 일반 온실에는 서리가 내릴 수 있다. 북방의 배관에는 사람이 매일 마시는 따뜻한 물이 들어 있다. 필요한 온도와 압력이 다르다. "그럼 차가워지나요?" 루루가 물었다. "그럴 수도 있고, 반대로 압력을 잘못 올려 배관이 터질 수도 있지." "어느 쪽이 더 위험한데요?" "둘 다. 그래서 현장 담당자가 필요해." 나는 미레에게 단독 조작을 하지 말고 기존 공급값을 그대로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지 기술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임시 차단 장치를 시험하기로 했다. 로딘은 수정관 너머로 대화를 듣다가 불쑥 끼어들었다. "그냥 내가 가서 데워 주면 되지 않느냐!" "지난번에는 수프를 세 그릇이나 먹고 가셨잖아요." "그건 영광의 대가다!" "고객님은 난방기가 아니라 출장 뷔페군요." 로딘은 억울하다는 듯 벽을 발로 찼다. 세계수가 허락한 외곽 경계라 해도 흔들리면 안 될 곳이었다. "벽 차지 마세요!" "살짝 건드렸다!" "그 '살짝'은 산맥 기준이시죠!" 로딘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나는 그에게 진짜 할 일을 줬다. 지상으로 올라가 비상시 쓸 수 있는 온수 운반 장비를 준비하되, 현장 책임자가 요청하기 전에는 출발하지 않는 일이었다. "내 힘을 믿지 않는 것이냐?" "힘은 믿습니다. 판단을 확인하는 겁니다." 놀랍게도 로딘은 그 말에 수긍했다. 적어도 내가 막으려는 게 자기 존재 자체는 아니라는 걸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갱신실 안에서는 니아와 틱이 변경 명령의 수신 경로를 찾아냈다. 접수는 제14 계정에서 시작됐다. 갱신실의 '자동 보전 대리'를 거쳐 열세 지역으로 전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침묵의 법정 임시 결정 때문에 실제 설정값 변경은 추가 검증 전까지 집행할 수 없었다. "그럼 명령이 거절되겠네요?" 루루가 말했다. "거절됐다는 기록이 남아야 해. 그게 없으면 나중에 정상 변경이었다고 적어 놓을 수 있잖아." 아르웬은 현장 기술자 미레와의 확인 시간을 장부에 남겼다. 리넬은 징수 보류 상태를 재확인했다. 니아는 세계수에 손대지 않고도 읽을 수 있는 외곽 상태값만 기록했다. 내가 정작 할 일은 별로 없었다. "좋네요." 내가 말했다. "전문가들이 일하니 제가 조용히 있을 수 있군요." 루루가 웃었다. "정말 조용히 계실 거예요?" "다섯 분만." 정확히 열한 초가 지났다. [예비 열원 설정값 변경 요청 — 집행 대기] [승인 사유: 계약 관리자 부재에 따른 긴급 유지] "긴급 유지라면서 왜 멀쩡한 걸 바꾸냐고!" 아르웬이 흘끗 쳐다봤다. "열한 초입니다." "신기록은 다음에 세웁시다." 나는 승인 사유를 가리켰다. 보전 대리 규정은 현 상태를 유지할 권한만 허용한다. 그런데 이 요청은 현재 상태를 바꾸려 했다. '긴급'이라는 말을 붙이면 제한이 사라지는 것처럼 만든 셈이다. 틱에게 그 차이를 적어 달라고 요청했다. [보전 목적이라고 주장한 설정값 변경 명령] [기존 공급 유지와의 불일치 확인] [현장 기술자 검증 전 집행 보류]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미레가 먼저 보내 준 현장 그림이 펼쳐졌다. 얼음밭의 작은 주택들이 하얀 바람 속에 붙어 있었다. 집마다 동그란 온수통이 놓였고, 마을 어귀의 공동 급수대에서는 김이 올랐다. 나는 잠시 그림을 바라봤다. 화면에 찍힌 숫자보다 저 김이 훨씬 실감 났다. 루루가 물었다. "왜 그렇게 보세요?" "저 마을에 사는 아이는 우리가 갱신실에서 뭐 하는지 모르겠지. 모르고 살아도 되는 게 정상이고." 미레에게서는 주민에게 필요한 양의 물이 나오는지 실제 확인한 기록이 왔다. 종이에는 특별한 영웅담이 없었다. 온수통을 채웠다는 체크, 예비 관이 잠긴 상태라는 표식, 노인들이 사는 집의 공급이 끊기지 않았다는 확인뿐이었다. "말로 하면 좀 멋없죠?" 니아가 말했다. "뭐가 멋없어. 저는 이게 제일 좋은 보고서인데요." 니아는 처음으로 웃었다. 그녀는 수액관을 더 세밀하게 조사하는 일은 미루기로 했다. 지금 현장값만으로 위험을 분명하게 볼 수 있었으니, 허가 범위를 넓혀 세계수의 몸을 더 건드릴 이유가 없었다. 한참 뒤 미레에게서 연락이 왔다. [기존 온수관 안정 유지] [주민 급수 정상] [현장 임시 차단 시험: 안전 범위 내 성공] 나는 쌓인 숨을 내쉬었다. 누가 보면 오늘 숲을 구한 대마법사인 줄 알겠다. 사실 우리는 서류가 먼저 달려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못하게 발목을 잡은 것뿐이었다. "기분이 어떻습니까?" 아르웬이 물었다. "잘됐죠. 아무것도 안 터졌잖아요." 루루가 불만스럽게 입을 내밀었다. "폭발도 없고 드래곤도 안 싸우고, 너무 밋밋한데요." "이런 날이 최고의 날이야." 그때 지상에 있는 로딘에게서 사진 수정구슬이 도착했다. 자기는 운반 장비만 준비했다고 했다. 사진 속에는 바퀴 열여덟 개가 달린 거대한 이동식 찜통이 있었다. 나는 눈을 비볐다. "저건 뭐죠?" [로딘: 온수 운반 장비다. 국도 끓일 수 있다!] "……미레에게 보내지 마세요. 절대로." 사고 없는 날을 지키는 것도 참 어렵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자동 대리는 현장에서 막혔지만, 명령을 발송한 갱신실은 여전히 정상 근무 중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나는 다음 날 중앙 관리국 입회 아래 작동 근거를 확인하자고 제안했다. 오르셀 조정관에게 보낼 공문 제목은 간단했다. [공석자가 근무 중이라는 주장에 대한 현장 검증 요청] 내가 전생에 이런 공문을 썼다면 인사팀에 불려 갔을 것이다. 이세계에서는 천계 관리국이 직접 내려올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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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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