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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36화
PAYLUA ORIGINAL · 제136화

136화. 유령 직원에게 야근 수당을 주면 안 되는 이유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941자

오프라인 책장
출퇴근 종이 울린 시각을 나는 정확히 적어 두었다. 오후 두 시 십삼 분. 보통 사람이 그 시각에 출근했다면 유연 근무제라고 부를 것이다. 하지만 관리자가 공석인데 출근 처리됐다면 그건 공포 영화였다. "정령 씨, 방금 문이 열렸습니까?" 나는 틱에게 물었다. "열리지 않았습니다." "누가 서류를 들고 지나갔습니까?" "아무도요." "그런데 근무가 시작됐다고요?" 틱은 아주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아는 상담원들은 고객이 욕을 하면 직접 욕을 듣는다. 여기 직원은 아무도 없는 상사를 대신해 미안해한다. 가히 세계 최고의 사내 복지다. "자책하지 마세요. 틱 씨가 근무 시작 버튼을 누른 것도 아니잖아요." "기록에 오류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접근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니라서……" "그건 틱 씨 책임이 아닙니다. 기록이 그렇게 만들어진 이유를 따져 봅시다." 니아가 계측기 둘을 나란히 올렸다. 하나는 갱신실 출입판의 시간, 다른 하나는 세계수가 허락한 외곽 수액관의 흐름을 읽는 장치였다. 출입판은 시간을 초 단위로 세고 있었다. 수액관은 느린 박동을 기록하고 있었다. "둘 다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루루가 말했다. "시계를 두 개 놓으면 좋은 점이 뭔지 알아?" 내가 물었다. "하나는 지각 방지용이고 하나는 야근 확인용이요?" "어쩌다 정확한 답이 됐네. 둘이 다르게 움직일 때 거짓말을 찾기 쉽거든." 니아가 기록을 겹쳐 놓았다. 근무 시작 종이 울리는 순간 수액관에는 에너지 추출이 아니라 '변경 명령 조회'라는 얇은 파형이 생겼다. 전력청으로 나가는 실제 공급량에는 변동이 없었다. "다행히 바로 에너지가 빠지진 않아요." 니아가 말했다. "그럼 허위 근무표 정도일까요?" "아직은요. 하지만 조회 명령 뒤에 예비 설비의 설정값이 움직이는 걸 앞서 봤잖아요. 이대로 두면 다음 단계가 뭘지 모르죠." 나는 리넬과 연결했다. 다른 사람의 음성은 전달하지 않고 집행 금액과 이벤트 종류만 보내는 회선이었다. [리넬: 대리 관리자 근무 기록 발생 시, 제14 계정으로 기본 관리비가 기장됩니다.] "기장이라니요. 실제 지급되나요?" [리넬: 현 단계에서는 확정 전 항목입니다. 법정 임시 결정으로 징수는 보류됐습니다.] 그 말에 가슴이 놓였다. 당장 주민 주머니에서 돈이 빠진 건 아니었다. 하지만 기장이 계속 쌓이면 나중에 누군가는 그 숫자를 근거로 청구를 다시 시도할 것이다. [리넬: 근무 기록의 출처를 보내 주세요. 정산 경로부터 분리해 보겠습니다.] 리넬은 추가 자료를 보냈다. 십이 개 항목은 같은 액수였고, 두 항목은 액수가 조금 달랐다. 표의 왼편에는 비용이 먼저 기장되고 근무 표식이 한 박자 늦게 생성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정산 오류가 날 때마다 어떤 기준으로 정정했습니까?" 내가 물었다. [리넬: 보통은 실제 물품이나 근무 기록을 찾아 되돌립니다. 하지만 이번 항목은 '실체 없음'으로 되어 있어 수동 정정 권한이 차단됐습니다.] "실체가 없어서 비용을 청구하는데, 실체가 없어서 취소도 못 한다고요?" [리넬: 그렇습니다.] 나는 천장을 보았다. 어딘가에 회계의 신이 있다면 지금쯤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그럼 '실체 없음'을 그대로 보존해 주세요. 나중에 마음대로 실체를 만들어 넣을까 봐 걱정됩니다." [리넬: 이미 독립 보존함에 사본을 저장했습니다.] "아, 좋아요. 그런 분이 저희 회계팀에 계셔야 하는데." [리넬: 세계수 고객센터 정산직은 지원하지 않겠습니다.] "저희가 지원하라고 했습니까?" [리넬: 미리 거절 의사를 남깁니다.] 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리넬도 어느새 이곳의 인사 시스템이 얼마나 위험한지 배운 모양이다. 우리는 원본 서명을 열지 않는 대신 관리자 로그의 번호와 발생 시각을 대조했다. 복도에 매달린 오래된 종이 다시 울렸다. 딩. [자동 근무 확인] 바로 그때 니아가 외쳤다. "기록이 뒤에서부터 만들어져요!" "뭐가?" "먼저 관리비를 적고, 그 비용의 근거가 필요해지니까 근무 시작 기록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나는 접수판 화면을 봤다. 리넬의 정산 주판이 비용 항목을 적은 시각은 두 시 십이 분 오십구 초. 출근표가 승인된 시각은 두 시 십삼 분. 정확히 일 초 뒤였다. "사람을 고용해서 월급을 주는 게 아니네. 돈을 청구하려고 사람을 만들어 낸 거잖아." 루루는 깜짝 놀랐다. "이런 곳에서 일하면 저도 가짜 직원이 되나요?" "너는 진짜 직원이야. 월급이 가짜면 모를까." "그럼 제 월급은……" "그건 돌아가서 확인하자." 내가 수첩에 적는 사이 출퇴근 장부 아래 새로운 표식이 생겼다. [관리비 부여 대상: 긴급 보전 대리] [긴급 상황 확인: 미실시] "확인하지도 않은 비상이네요." 아르웬이 말했다. 나는 손바닥으로 책상을 탁 쳤다. "핵심은 이거야. 비상 상황이 발생해서 관리자가 대신 일하는 게 아니라, 관리자를 일한 것으로 만들고 나서 비상 상황이었다고 주장하는 거지." 틱이 고개를 숙였다. "그럼 제 업무 기록도……" "당신이 실제로 한 일은 실제로 남겨야죠. 허위로 일했다고 찍힌 사람이 있다고 해서 진짜 일한 사람까지 지울 수는 없어요." 나는 장부 맨 아래에 서로 다른 항목 두 개를 적었다. [실제 근무: 틱의 대기 관리. 본인 확인 가능] [자동 대리: 사람이 없는 근무 기록. 근거 확인 필요] 루루가 한 줄을 더 적었다. [진짜 직원에게는 휴식이 필요함.] 틱의 모래시계에서 모래 한 알이 툭 떨어졌다. "오랜만에 시간을 본 것 같습니다." 그 말이 웃기면서도 마음에 걸렸다. 그때 세계수 외곽 수액관의 파형이 갑자기 조금 거칠어졌다. 니아가 계측기를 붙잡았다. "북방 예비 열원에 또 변경 명령이 들어갔어요. 아직 적용 전이지만요." 나는 곧장 미레에게 현장 장비를 확인해 달라고 연락했다. 서류 속 유령이 이젠 진짜 난방기를 만지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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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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