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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135화
PAYLUA ORIGINAL · 제135화

135화. 공석인 관리자가 어젯밤 야근을 했다고요?

세계수 고객센터입니다 · 2,744자

오프라인 책장
내가 직장에서 가장 믿지 않는 말은 두 가지다. '업무량은 곧 줄어듭니다.' '담당자는 이미 퇴근했습니다.' 두 번째 말은 적어도 확인할 방법이 있다. 출퇴근 기록을 보면 된다. 갱신실 출퇴근 기록에는 더 기막힌 내용이 들어 있었다. [현 당직 관리자: 공석] [어제 근무 시작: 자정] [어제 근무 종료: 자정 이후] [승인한 업무: 갱신 점검 14건] "아무도 없는데 야근했네요." 내가 말했다. 틱이 구석에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자동 대리 기능이 활성화되면 그렇게 기록됩니다." "그럼 대리의 이름은요?" "없습니다." "휴가 신청은요?" "없습니다." "급여는요?" "관리비에서 처리됩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지금까지 본 악덕 직장 가운데 가장 놀라운 회사였다. 유령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한다고 해 놓고 실제로는 주민 열세 지역에 청구서를 보낸다. 아르웬은 장부를 들여다보며 말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현재 관리자가 공석인데 승인 기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조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긴급 대리 규정이 있다면 작동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좋습니다. 그럼 그 규정이 누구를 보호하려는 건지 보죠." 틱에게 요청해 공개 가능한 대리 규칙의 제목과 적용 요건만 열었다. 이름이나 목소리를 건드리지 않는 조건을 붙였다. [긴급 부재 시 보전 대리 규정] [목적: 필수 공급 중단 방지] [허용 범위: 현재 공급 상태 유지, 위험 알림 전달, 기록 보존] [금지 범위: 계약 당사자 대리 서명, 신규 관리비 결정, 원본 기록 삭제] "저런." 내가 말했다. "규정은 아주 멀쩡하잖아요." 루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누가 이상한 거예요?" "규정이 아닌 일을 규정 이름으로 하는 놈." 우리는 지급 로그와 승인 로그의 시간만 대조했다. 근무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출입 기록은 비어 있었다. 그런데 승인 번호마다 눈에 익은 세 자리 표식이 찍혀 있었다. [A-0 경유] 제0 회선에 남아 있던 제로가 연결을 요청했다. '저 신호는 제 회선이 아니에요.' 수정관에서 밝고 작은 글씨가 떠올랐다. 제로는 다른 사람의 음성을 꺼내지 않고 통신 표지와 날짜만 보내 주었다. '저는 접수된 걸 접수했다고 확인하지만, 저쪽은 접수됐다고 적은 걸 승낙했다고 처리해요.'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름이 비슷한 걸 이용했군." A-0. 17년 전에 제4 보정실이 쓰던 자동 음성 토큰의 식별자. 그런데 지금 저 태그는 '보전 대리'에 달려 있었다. 니아가 더 좁은 범위의 기록을 찾아냈다. 사백 년 전 최초 계약 당시에는 대리 기능이 '공급 정지 시 우회'라는 조건에서만 사용됐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대리 기능이 상시 근무를 시작한 날짜는 열일곱 해 전이었다. 라에가 반대 의견을 돌려주려다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시점. 제4 보정실이 폐쇄된 시점과 같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시계 세 개가 너무 정확하게 맞았다. 니아는 방 한쪽의 금속 표식을 가리켰다. 구식 명령을 받는 장치였다. 아래쪽에는 먼지가 쌓였지만, 위쪽 접점에는 최근 반복해서 닦인 흔적이 있었다. "누군가는 장치를 정비했나 봅니다." 니아가 말했다. "누구인지 알 수 있어요?" "아니요. 접점만으로 사람을 특정할 수는 없죠. 자동 청소 정령일 수도 있고요." 아르웬은 바로 그 점을 강조했다. "지금 확인된 것은 명령이 실제로 발송된다는 사실입니다. 누가 고의로 바꿨는지는 분리해서 조사해야 합니다." 나는 잠깐 손을 뻗으려다가 멈췄다. 서류를 넘기는 데 익숙해지면 남의 집에서도 손부터 움직이게 된다. 여긴 세계수의 살아 있는 구조와 가까운 곳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제한된 조사 허가만 받았다. "사진 기록만 남기죠. 장치를 열어 보려면 별도 승인부터 받아야 합니다." 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수액관 너머로 작은 물소리가 들렸다. 가끔은 거대한 나무가 정말 살아 있는 생물이라는 사실을 잊었다. 우리에게는 계약서의 문장 하나지만, 세계수에겐 그 문장 때문에 몸속 어디엔가 압력이 걸릴 수 있었다. "그렇게 오래됐는데 아직도 견디고 있네요." 루루가 속삭였다. "그러게. 우리가 말싸움할 때마다 나무 혼자 계속 버티고 있었던 거지." 나는 임시 결정의 첫 번째 원칙을 다시 떠올렸다. 세계수가 멈추자고 말할 때는 멈춘다. 우리가 급하다고 그 권리를 빼앗을 순 없다. "그럼 누가 자동 대리를 켰는지 조사해야죠." 루루가 말했다. "맞아. 그런데 원본 담당자 이름이 없다고 해서 아무나 범인으로 몰 수는 없어." 나는 아르웬을 보았다. "오르셀 조정관이 앞서 기록 보존 명령을 받았죠? 그쪽에도 사본을 보내 주세요. 이번엔 전력청 관할이라고만 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르웬은 짧은 공문을 작성했다. 리넬에게도 금액과 승인 유형만 공유했다. 주민 이름과 수액 기록은 그대로 가려 두었다. 그때 틱이 모래시계를 내려놓았다. "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죠." "제가 열일곱 해 동안 대기열을 관리했는데, 정말 관리자가 공석이었다면 제 일은 누가 지시한 겁니까?"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쉽게 웃을 수 없었다. "당신이 해 온 일이 무효라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누군가 당신 책임으로 돌릴까 봐 확인하는 겁니다." 틱의 눈이 흔들렸다. "그런 걸 물어봐 주는 사람은 처음입니다." 복도 깊은 곳에서 낡은 출퇴근 종이 울렸다. 딩. [오늘의 대리 관리자 근무 시작] [서명: 확인 불가] 시계를 보니 아직 대낮이었다. 나는 수첩을 폈다. "좋아요. 이번에는 누가 출근했는지 끝까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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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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