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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78화
PAYLUA ORIGINAL · 제78화

78화. 그 아이가 원했던 문은 이쪽이었다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3,743자

오프라인 책장
두 명의 엘다가 서로 다른 말을 했다. 한 명은 문 안에 있다고 했고, 다른 한 명은 이미 집에 돌아왔다고 했다. 둘 다 같은 목소리였다. 나라면 예전에는 어느 쪽이 진짜인지 알아내겠다며 둘을 붙잡아 고문했을 것이다. 참으로 효율적인 수법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는 없다. 나는 우선 아무도 문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했다. “엘다. 우리가 목소리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솔직히 말하자 문 안쪽에서 작은 한숨이 났다. “알아요. 저도 저 목소리가 들려요.” “무섭겠구나.” “조금요. 그런데 제가 아닌 말도 제 목소리로 할 수 있으면, 제 말은 누가 믿어 줘요?” 나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대신 에데에게 물었다. “예전에 아이들을 구분할 때 목소리 말고 무엇을 봤지?” “버릇과 선택이요. 그 아이가 어떤 질문에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기록판이 대신하기 어려웠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장치를 속이려 하기보다, 장치가 우리 대신 결정하지 못하게 해야 했다. *** 우리는 첫 번째 문에 작은 관찰창을 만들었다. 문을 열지 않고 안쪽의 물건과 사람을 볼 수 있는 창이었다. 라기스가 설계했고 로잘린이 검토했다. 실험은 먼저 돌멩이와 종이 조각으로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이상이 없다고 확인된 뒤에야 엘다에게 물었다. “바깥에서 네 모습을 볼 수 있는 창을 잠깐 열려고 한다. 원하지 않는다면 열지 않을 거다.” “제가 바깥도 볼 수 있어요?” “그렇게 만들었다.” “그럼 열어 주세요.” 작은 창이 켜졌다. 안쪽에는 회색빛 방이 있었다. 물방울이 허공에 떠 있었고 낡은 의자 하나가 벽에 기대어 있었다. 그 앞에 여자아이 한 명이 서 있었다. 나는 숨을 멈췄다. 엘다였다. 그러나 그녀의 키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컸다. 어린아이의 몸집이 아니라 열세 살쯤으로 보였다. 오래전 홍수 때 실종됐으니 시간의 흐름이 달랐던 것일 수도 있었다. “아저씨가 마왕이에요?” 그녀가 물었다. “그렇다.” “생각보다 안 무서워요.” “자주 듣는 말은 아니다.” “머리카락이 조금 삐쳤어요.” 나는 황급히 머리를 쓸어 넘겼다. 에데가 웃었다. 얼굴을 본다고 해서 곧바로 진짜임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서로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말하고 싶은 순간에 말하는지, 대답하기 전에 망설이는지, 눈앞의 사물을 가리키는지. 그것은 장부의 한 줄보다 많은 정보였다. *** 반대편 통신판에서는 또 다른 엘다가 말했다. “저는 돌아왔어요. 그러니 문을 닫아 주세요.” 나는 관찰창 속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저는 아직 여기 있어요.” 두 번째 목소리는 잠시 침묵했다. 마렌이 외부 기록판을 끊었다. 그러자 ‘이미 돌아왔다’는 말이 사라졌다. “목소리의 발신지가 달랐어요.” 그녀가 보고했다. “실제 문 안쪽이 아니라 미래 교정국의 중계 장치에서 온 신호입니다.” “왜 그런 거짓말을 했지?” “우리가 귀환 완료로 처리하면 제1경로가 자동 폐쇄되도록 설정돼 있어요. 그 뒤에는 다른 사람이 같은 주소로 밀려갈 수 있고요.” 나는 이를 악물었다. 원래의 사람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엘다의 이름을 빈자리로 만들고, 그 자리에 다른 누군가를 집어넣으려 했던 것이다. *** 엘다는 관찰창으로 시장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다. 우리는 작은 수정구를 연결해 빵집 앞을 비추었다. 제빵사는 손을 흔들었다. 에데는 옆에서 손수건을 꼭 쥐었다. “여기가 엄마가 남긴 쪽지가 있다는 곳이에요?” 엘다가 물었다. “그렇다. 아직 그 쪽지가 진짜라는 확정은 없지만, 여러 단서가 맞는다.” 엘다는 오래 화면을 바라보았다. “다리가 없어졌네요.” “오래전 홍수 뒤 새 다리가 놓였다.” “우리 집도 없겠죠?” “그럴 수 있다.” “괜찮아요.” 아이가 말했다. 그러고는 조금 생각하더니 덧붙였다. “아니요. 괜찮지만은 않아요. 무서워요.” 나는 그 고백이 좋았다. 강한 척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용감할 수 있다. “그럼 무서운 채로 조금 더 기다려도 된다.” “하지만 저는 나가 보고 싶어요. 빵 냄새도 맡아 보고 싶고요.” “네가 원하는 때, 안전한 경로를 확인한 다음에.” “약속이에요?” “약속이다.” *** 관찰창을 닫자 라기스가 내게 보고했다. “문 안쪽에서 분리된 길을 한 줄 찾았습니다. 원래 귀환 주소와 다르게, 외부 증인이 지정한 임시 방문 지점으로만 연결되는 경로예요.” “그 길로 나오면 에데의 이름이 밀려나지 않나?” “시험해 봐야 알 수 있지만, 기존 수신지를 쓰지 않는다면 충돌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는 곧바로 실행하자는 말을 삼켰다. “작은 물건부터 해라. 성공해도 사람은 바로 보내지 않는다.” 라기스는 미소를 지었다. “그 말씀을 전하에게서 듣게 될 줄이야.” “나도 놀랍다.” *** 우리는 임시 방문 지점의 위치를 세 번 바꾸어 가며 시험했다. 첫 번째 위치는 시각시 바깥의 빈 창고였다. 작은 유리구슬은 제대로 도착했지만 돌아가는 통로가 흔들렸다. 그 자리에서는 사람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두 번째 위치는 시장 조합의 회의실이었다. 구슬이 정확히 도착했으나 원래 보낸 시각보다 조금 늦게 돌아왔다. 지연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어 역시 보류했다. 세 번째 장소는 빵집 뒤의 빈 마당이었다. 독립된 물시계와 사람이 지키는 출입구가 있었고, 오래전 홍수 기록과 관계없는 새 주소를 등록할 수 있었다. 세브가 말했다. “엘다가 정말 원하는 곳이기도 하네요.”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나는 답했다. “원하는 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시험의 안전을 대신할 수는 없지.” 라기스는 실과 돌멩이를 여러 번 보내고 되돌렸다. 그는 매번 도착 위치뿐 아니라 원래의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도 확인했다. 복제본이 생기지 않았는지, 다른 물건이 대신 사라지지 않았는지를 검사하는 일이었다. 에데는 마당의 바닥을 정리하는 일을 도왔다. 나는 그녀가 위험한 실험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원해서 그 자리에 있었다. “저도 처음에는 문을 빨리 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지금도 빨리 열고 싶지 않습니까?” “그렇죠. 하지만 엘다가 돌아올 곳에서 누군가 사라지면, 그 아이가 행복할 수 있을까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말이 이미 답이었으니까. 마렌은 임시 주소의 등록서에 이렇게 적었다. [공간 임대 동의: 시장 조합. 수신인 동의: 엘다. 기존 기록 소유자의 주소 변경: 없음.] 그 글씨가 밝아지자 장치의 흔들림이 조금 줄었다. 우리는 그 작은 변화를 희망이라고 기록했다. 성공이라고 쓰지는 않았다. 그날 레온이 처음으로 내게 분명한 거절을 했다. 나는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내밀었다. “먹어라.” “시러.” 녀석이 고개를 저었다. “배고프다며.” “시러!” 미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전하, 그건 아기가 자기 뜻을 표현하는 중이에요.” 나는 우유병을 내려놓았다. “그럼 무엇을 원하지?” 레온은 창가의 푸른 곰을 가리켰다. 나는 곰을 건넸다. 녀석은 곰을 안고 다시 우유병을 달라고 손을 뻗었다. “도대체 순서가 왜 중요한 것이냐?” 레온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 순서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임시 방문 지점으로 보낸 작은 나무 구슬이 원래의 상자에 돌아왔다. 그리고 에데의 이름은, 적어도 우리가 확인한 모든 장부에서 그대로 남아 있었다. 첫 번째 길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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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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