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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96화
PAYLUA ORIGINAL · 제196화

196화. 마왕은 혼자서 세상을 고치지 않는다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3,578자

오프라인 책장
마왕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아마 이것일 것이다. '전하, 혼자서는 안 됩니다.' 평생 나는 그 말을 나약한 변명이라 여겼다. 강하면 혼자서도 할 수 있다. 내 손에 세상을 태울 불꽃이 있다면 몇 사람의 조언쯤 없이도 길을 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노을항에서 돌아온 날에는 다른 생각을 했다. 일곱 마을의 시간을 동시에 붙잡으려면 내 마력이 전부 필요했다. 그리고 그 일이 끝나면 레온의 이불조차 제대로 덮어 주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왕좌 옆에 긴 탁자를 놓으라고 명령했다. “식탁입니까?” 바르톨이 물었다. “회의 탁자다.” “왕좌 옆에서요?” “왜, 왕좌가 의자를 잡아먹기라도 하나?” “그건 아닙니다만…….” 녀석은 왕좌의 위엄을 걱정했다. 나는 마왕의 위엄보다 탁자 다리가 튼튼한지 확인했다. *** 해가 지기 전에 사람들이 모였다. 노을항의 촌장, 성왕국의 대신관 로잘린, 심사관 리엔, 기술자 노엘, 감사관 에르단, 마렌과 미아, 항구를 책임지는 페룬, 그리고 미래의 레온. 각자 다른 나라와 시대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델은 정문에서 망설였다. “저도 앉아도 되나요?” “네가 만든 장치에 대해 답할 사람이 필요한데, 서서 대답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라.” 그녀는 조용히 빈자리에 앉았다. 나는 탁자 가운데 붉은 별의 모형을 올려놓았다. 붉은 돌로 만든 구슬에 일곱 개의 못이 박혀 있었다. 못은 각각 위험에 빠진 마을과 연결돼 있었다. “사흘 뒤 이 못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일곱 마을은 서로 다른 날로 밀려난다. 나는 이걸 부술 수 있다.” 바르톨이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전하!” “그러나 그 충격이 마을에 전달될 수 있다.” 바르톨의 고개가 멈췄다. “그러니 부수지 않는다.” 에르단이 손바닥으로 탁자를 짚었다. “장치를 멈추려면 구역별 시간 고정을 해제해야 합니다. 각 구역의 현재 시점이 독립적으로 확인되어야 하지요.” “그럼 확인하자.” 리엔이 말했다. “천계에서는 저런 확인을 대개 중앙 심사관 한 사람이 합니다.” “그 사람이 편집하면?” “다른 곳에서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자.” 나는 종이를 열 장 꺼냈다. “일곱 마을마다 서로 다른 증언자 셋을 정한다. 당사자 동의가 있는 내용만 기록한다. 성왕국과 마왕국 기록관이 각자 보관하고, 등대에도 한 벌씩 남긴다.” 로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신전이 다른 나라 문서의 사본을 증명하겠습니다. 단, 개인의 사적인 기억은 기재하지 않겠습니다.” 미아가 말을 보탰다. “아이들이 쓴 글도 넣어 주세요. 어른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넘기는 일이 많으니까요.” 노엘은 계산을 시작했다. 바르톨은 보급선을 맡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미래의 레온은 지도를 펼쳤다. “제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성검은 거리의 영향을 덜 받아요.” “너도 쉴 시간은 남겨라.” 내가 말했다. “당신이 그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나도 몰랐다.” 그때 이델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 “한 가지가 빠졌어요. 실제 집행자에게 명령을 중단시킬 방법이요.” “너는 알고 있나?” “권한을 내려놓게 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명령을 받은 마왕의 인장이 여전히 옛 계약의 최상위 서명으로 남아 있어요.” 방 안이 조용해졌다. 나는 기억했다. 수백 년 전, 나는 마왕국의 모든 긴급 조치를 왕 한 사람의 뜻으로 결정하도록 만들었다. 전쟁 중에는 효율적이었다. 그때는 부하가 한 명씩 사라지던 때였고, 모든 판단을 내가 대신하면 더 빨리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권한은 천계와의 오래된 계약 장치에도 남아 있었다. “그러면 내가 인장으로 해제를 명령하겠다.” 에르단이 고개를 저었다. “그 명령 자체가 다시 단독 승인으로 계산됩니다. 손을 뗐다 붙이는 것만으로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나는 책상 위의 왕인장을 바라보았다. 내 힘을 증명하던 물건이다. 내 이름으로 시작한 전쟁과 정복, 그 사이에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기록이 이 작은 쇳조각에 남아 있었다. “바르톨.” “예, 전하.” “왕국의 비상권한을 여러 사람이 감시할 수 있도록 바꾼다면, 네가 지휘하는 군대는 불편해지겠지?” 그는 잠시 망설였다. “전하께서 매번 명령을 내리지 않으시면…… 저희가 판단해야 합니다.” “무서운가?” “무섭습니다. 제가 틀릴 수도 있으니까요.” “나도 틀려 왔다.” 바르톨이 고개를 들었다. “그렇다면 배우겠습니다.” 나는 그 말이 의외로 마음에 들었다. *** 그날 우리는 명령 하나를 바꾸었다. 마왕국의 비상권한은 앞으로 군주 혼자서 사람의 기억과 출입, 거처를 변경할 수 없도록 했다. 긴급한 구조에는 현장 책임자가 조치할 수 있지만, 누군가를 가두거나 기록을 지우는 결정에는 당사자의 권리와 독립 심사가 필요했다. 완전한 제도는 아니었다. 하룻밤 회의로 오래된 잘못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앞으로 나 혼자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고 모든 문이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회의가 끝나기 직전 반대 의견도 나왔다. 북부 영주 하나가 원격 수정판으로 접속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군수 요청을 늦게 처리했다는 이유로 내게 꾸중을 들었던 자였다. “전하, 신속한 결정을 위해 왕이 존재하는 것 아닙니까? 마을 사람들이 거부하면 도적을 토벌할 때도 허락을 받아야 합니까?” 나는 대답하기 전에 로잘린에게 눈짓했다. “살아 있는 사람을 즉시 구출하는 것과, 그 사람의 기억을 수정하는 것은 같은 종류의 명령입니까?” 그녀가 물었다. 영주는 머뭇거렸다. “아니지만…….” “그렇다면 절차도 달라야 합니다.” 영주는 다시 말했다. “급한 상황에서 심사를 기다리면 늦습니다.” 나는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노을항에서는 한순간의 지체가 사람을 호수에 남겨 둘 수 있었다. “긴급 구조와 대피는 먼저 하라. 다만 그 조치를 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말고, 당사자가 사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게 하라. 그건 느린 게 아니라 책임을 지는 일이다.” 나는 말을 이었다. “나 역시 앞으로 누군가에게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그게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회의실에서 가벼운 웃음이 났다. “그러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틀린 규칙이 되는 건 아니다.” 북부 영주는 한참 고심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가 길어졌다. 확실히 '진격하라' 네 글자보다 어렵고 느렸다. 하지만 회의가 끝났을 때 적어도 누구도 자기가 무엇에 동의했는지 몰랐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 차이를 나는 이제 조금 이해할 것 같았다. 인장을 내려놓으자 내 손이 가벼워졌다. 바르톨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전하의 권위가 줄어드는 겁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대신 무엇이 남습니까?” 나는 회의장 한쪽을 보았다. 미아가 어린 레온과 영에게 밤참을 주고 있었다. 두 아이는 서로 자기 컵이 더 크다고 우기고 있었다. “아무도 내 실수로 하루를 잃지 않을 가능성.” 그때 북부 관측소의 경보가 울렸다. [단독 승인 규칙 변경 감지] [무명일 집행 일정 조정: 즉시] 리엔이 벌떡 일어섰다. “장치가 우리 결정을 막으려 합니다!” 나는 왕좌에서 일어났다. “막을 것이라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막아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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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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