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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86화
PAYLUA ORIGINAL · 제186화

186화. 천계의 긴급 구조 방해령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2,955자

오프라인 책장
군사 명령에는 보통 서명이 있다. 심지어 악마들도 명령서를 작성할 때는 누가 책임지는지 적는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이 끝난 뒤 모든 장군이 '나는 시킨 적 없다'고 말할 테니까. 그런데 붉은 별에서 내려온 명령에는 서명이 없었다. 이쯤 되면 내가 인간계의 문서 행정을 칭찬할 지경이다. *** 명령서를 발행한 부서는 천계 관측 집행실이었다. 리엔은 봉투를 이리저리 뒤집었다. “폐쇄 권한이 없는 부서예요.” “그런데 어떻게 명령을 내리나?” “아마 오래전 예외 규정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전쟁 중에는 확인 절차 없이 임시 보호를 위해 저장고를 봉인할 수 있었거든요.” 나는 입술을 비틀었다. “임시 보호라는 말이 또 등장하는군.” 지난 몇 달 동안 지긋지긋하게 들은 말이었다. 보호라는 이름으로 문을 잠그고, 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검을 쥐여 주었다. 나는 이제 누가 보호한다고 말하면 무엇을 막으려는지부터 궁금해졌다. 마렌이 시간을 확인했다. “봉인 개시까지 네 시간입니다.” “반드시 막아야 하나?” “문이 닫히면 세린과의 통신이 끊길 수 있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전부라면 먼저 세린에게 물어야 한다. 원치 않는 연락을 잇는 것보다, 안전하게 문을 닫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리엔이 나를 바라봤다. “폐쇄 장치에는 다른 문제가 있어요. 원점 저장고와 연결된 사람들의 기억 상태를 마지막 정상 지점으로 되돌리는 기능이 있습니다.” “마지막 정상 지점?” “집행실이 정상이라고 등록한 시점요.” 나는 이해했다. 우리가 제삼의 길을 찾아 귀환시킨 사람들은 그 장부에서 '비정상'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문 하나를 닫겠다는 명령이 아니라, 사람의 인생을 승인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선언이었다. “일단 영향 범위를 알아내자.” *** 원점 저장고 앞에는 작은 야전본부가 만들어졌다. 바르톨은 군대 수천 명을 데려오려 했다. 나는 서류와 기술자를 먼저 데려오라고 했다. “전하! 적이 명령서를 들고 쳐들어오는데 군대가 필요 없다니요!” “명령서에 검을 꽂으면 누가 서명했는지 나오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기술자를 불러라.” 노엘과 라기스가 봉인 구조를 조사했다. 그 옆에서는 로잘린이 성왕국의 기록망을 연결하고, 리엔은 천계 명령서가 실제 집행실에서 발행됐는지 추적했다. 나는 모두에게 한 가지를 당부했다. “세린의 방은 건드리지 마라.” 노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은 원점 시스템의 다른 구역입니다. 문에 손대지 않고도 폐쇄 신호가 어디로 향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수정판에 지도가 떠올랐다. 마왕성, 시각시, 북부 관측소, 동쪽 섬 등대. 신호는 각각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반드시 거치는 작은 관문 하나가 있었다. [붉은 별 관측국, 제영번 출입구] “영번?” 내가 물었다. “숫자 영, 그러니까 아무도 출입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모든 신호가 거길 지나가?” “네.” 나는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아무도 출입하지 않은 문이 모든 사람의 시간을 검사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구조였다. *** 우리는 폐쇄 자체를 무턱대고 멈추지 않았다. 일부 구역에는 여전히 불안정한 잔류 신호가 있었고, 갑자기 끊으면 안쪽에 있는 사람이 다칠 수 있었다. 라기스가 제안했다. “연결망마다 닫는 방법을 분리하죠. 한꺼번에 원상복구하라는 명령만 보류하는 겁니다.” 리엔은 공식 이의신청을 넣었다. [사유: 집행국의 권한 불명확, 당사자 동의 없는 기억 변경 우려] 조금 뒤 답장이 도착했다. [이의신청 처리 불가: 신청인 권한 상실] 리엔의 얼굴이 굳었다. “제 심사관 권한을 회수했군요.” “당신은 인장을 스스로 깨뜨렸잖나.” “그래서 공식 심사관 권한은 없지만, 자료 열람 권한은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것까지 없앴어요.” “그럼 내 이름으로 요청하자.” “전하의 이름은 천계 시스템에서 적대자로 분류되어 있을 겁니다.” “드디어 내 명성이 쓸모가 없군.” 우리는 아무 권한 없이 다투는 대신, 관련 도시들의 공동 확인 절차를 시작했다. 마왕국과 성왕국, 시각시의 대표가 각각 자기 주민의 기록에 손을 대지 말라고 통지하는 방식이었다. 마렌이 웃었다. “천계가 서류를 좋아하니 서류로 막는군요.” “그리고 누구 것인지 적어 주자. 그게 제일 중요하다.” *** 봉인 개시 십 분 전, 세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외부에서 문을 강제로 닫는다면 나도 위험해. 그러나 내 방 안으로 누군가 들어오는 건 원하지 않아.' 나는 답했다. '네 방에는 들어가지 않겠다. 바깥에서 연결망을 보호하겠다.' '고마워. 대신 영번 출입구를 조심해.' '누가 거기 있지?' 한참 후 문장이 나타났다. '문을 지키는 사람은 없어. 문제는 문이 스스로 사람을 고른다는 거야.' 바로 그때 마렌이 소리쳤다. “전하! 집행국이 봉인을 시작했습니다!” 수정판의 여러 선이 붉게 변했다. 바깥에서도 정령 전령이 쉼 없이 오갔다. 북부 항구는 선박 출입 기록을 보호했고, 시각시 주민 의회는 누구도 일괄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공표했다. 성왕국의 로잘린은 신탁과 별개로 개인의 기억을 빼앗을 종교적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성명서를 냈다. 나는 그 문장을 읽고 잠깐 웃었다. 스무 해 전만 해도 우리 둘은 전장에서 서로의 군사를 베었다. 오늘은 같은 종이 한 장에 서명하고 있었다. “전하, 정말 싸우지 않을 겁니까?” 바르톨이 물었다. “필요하면 싸운다. 하지만 내 검을 휘두르지 않고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그 방법을 써야지.” “그럼 검은 언제 꺼내십니까?” “네가 회의 중 갑옷 소리를 또 내면 그때 생각해 보겠다.” 바르톨은 황급히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첫 번째 경고가 떴다. [회수 대상 탐색 중] [우선 검출: 영]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영은 식당에서 오늘의 일기를 쓰고 있을 것이다. 또다시 아이의 이름이 장부에서 맨 먼저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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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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