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품, 이어지는 이야기 · 페이루아에서 다음 페이지를 만나보세요
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85화
PAYLUA ORIGINAL · 제185화

185화. 두 번째 서명은 구조 요청이었다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2,954자

오프라인 책장
내가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의 시간을 빼앗았다는 의심은 오래도록 따라다녔다. 한때는 그 의심을 지워 버리고 싶었다. 이제는 달랐다. 누가 어떤 값을 치렀는지 알고 싶었다. 단, 진실을 안다는 명목으로 또 다른 사람에게 값을 치르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 다음 날 아침 세린에게서 통신이 왔다. '오늘은 조금 더 이야기할 수 있어. 음성은 싫고 글자로 할게.' 나는 즉시 답했다. '좋다. 지금 말하기 싫으면 언제든 멈춰도 된다.' '옛날에도 너는 답이 좀 길었어.' 나는 그 문장을 보고 잠시 웃었다. 어린 영은 말수가 많았다. 지금의 나는 몇백 년이나 말할 시간이 있었으니 더해졌을 뿐이다. 수정판에 새 문장이 나타났다. '네가 죽던 날, 나는 마왕성에 직접 가지 않았어. 거기 가면 다시 붙잡힐 위험이 있었으니까.' '그럼 어디에 있었지?' '제0기록고의 가장 안쪽. 내가 선택해서 머물던 방. 물론 자유로운 방은 아니었지만, 밖으로 나갈 때의 위험보다 나았어.' 그 말에 나는 손을 멈췄다. 나는 세린이 아직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문장은 더 복잡한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살아 있는 몸으로 한 장소에 있다는 뜻인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지키고 있다는 뜻인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돌아온 이유는 네가 그날 무엇을 결정했는지 알고 싶어서야.' 나는 답장을 썼다. '나 역시 죽기 직전의 몇 초를 기억하지 못한다.' 잠시 뒤 메시지가 왔다. '그래. 그래서 내가 일부만 말해 줄 수 있어.' *** 문서가 열렸다. [회귀 계약: 원본] [신청자: 카르딘] [신청 조건: 예언 강제 종료가 아닌, 대체 경로 확인] [동반자 확인자: 세린] [동반자 의사: 기억 증언 범위 자율 결정] 나는 글을 천천히 읽었다. 지난번 발견한 변조 계약에는 분명 이렇게 쓰여 있었다. [보호 실패 발생 시 기억을 담보로 회수] 그러나 원본에는 그런 조항이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처음부터 누구의 기억을 빼앗는 계약을 하지 않았군.”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세린의 답장이 나타났다. '적어도 내가 확인한 문서에서는 그랬어. 네가 다른 무슨 선택을 했는지는 나도 다 몰라.' 나는 그 문장을 기록의 옆에 붙였다. 확인한 범위와 확인하지 못한 범위를 분명히 하는 문장이었다. '그날 내가 왜 서명했지?' '너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하루만 있으면 좋겠다고.' 그때 내 심장이 이상하게 뛰었다. 죽던 순간, 레온의 눈에서 보았던 슬픔이 떠올랐다. 우리는 서로를 죽여야 하는 존재라고 배우며 살았다. 나는 끝까지 싸웠고, 그는 끝내 나를 죽였다. 그 전쟁을 다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길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는 말인가. 내가 처음 회귀했을 때 세운 계획은 레온을 아기일 때 죽이는 것이었다. 그 생각을 떠올리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내가 정말 그런 마음으로 계약했다면, 회귀 후 첫날의 나는 본래의 나보다 훨씬 좁은 마음을 가졌던 셈이다. '내가 아기를 죽이려고 했다는 건 알고 있나?' 잠시 응답이 없었다. 그러다 문장이 나타났다. '알아. 하지만 너는 하지 않았지.' '운이 좋았던 거다.' '그럴 수도 있어. 난 네가 처음부터 완벽했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 나는 그 말에 오래도록 답하지 못했다. *** 세린은 마지막으로 한 가지 사실을 알려 주었다. '내 서명은 네 회귀를 허락한 게 아니야. 네가 요청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들었다는 증거야.' '그럼 회귀를 실행한 건 누구지?' '기록고의 자동 경로. 예전부터 준비된 장치야. 누가 그것을 어느 시점에 작동시켰는지는 아직 모르겠어.' '왜 네 이름이 원본에 붙어 있나?' '너 혼자 이야기한 걸로는 네 의사를 훗날 마음대로 고쳐 쓸 수 있으니까. 너에게는 누군가 같은 문장을 들었다는 증언이 필요했어.' 나는 눈을 감았다. 세린은 나를 대신해 결정하지 않았다. 단지 내가 말한 것을 내가 말한 그대로 남겨 줬다. 어렸을 때 내가 그 아이에게 해 줬어야 했던 일이었다. *** 그날 오후 리엔과 마렌에게 원본 사본을 보여 주었다. 두 사람은 원본의 진위를 독립적으로 검증하겠다고 했다. 노엘도 검증에 참가했다. 낡은 서명판의 금속 성분과 회귀 계약을 보관한 종이의 나이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거짓 기록이라면 누군가 나를 안심시키기 위해 일부러 만든 것일 수도 있었다. “전하께서는 세린의 말을 의심하십니까?” 바르톨이 물었다. “아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이라서 더 확인하는 거다.” 세린이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읽은 원본이 정말 그녀의 서명이 남아 있던 그것인지 확인하는 일이었다. 저녁 무렵 노엘은 원본의 봉인층이 회귀 직전의 시간 흔적과 일치한다고 보고했다. 리엔은 적어도 '보호 실패 시 기억 회수' 조항은 나중에 추가된 것이라는 독립 감정 결과를 남겼다. 나는 그 결과를 세린에게 전했다. 그녀가 안심할지는 몰랐다. 그러나 그녀가 말한 사실을 내가 믿는다는 것과, 세상이 검증 가능한 기록을 갖게 하는 것은 둘 다 필요했다. “추측을 사실처럼 기록하지 마라.” 내 말에 리엔은 한숨을 쉬었다. “전하, 저는 심사관입니다.” “그래서 더 부탁하는 거다.” 바르톨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전하! 초긴급 보고입니다!” “이번에는 기저귀인가?” “아닙니다! 기저귀 비축은 안정적입니다!” 굳이 자랑할 일인가 싶었지만, 녀석은 자랑스러워 보였다. “천계 남쪽 기지에서 원점 저장고를 폐쇄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리엔이 벌떡 일어났다. “그럴 권한은 심사국에 없습니다. 누가 발행했죠?” 바르톨이 봉투를 내밀었다. 붉은 별이 찍혀 있었다. [회귀 계약 불일치 감지. 원점 증언 전면 회수 명령.] 나는 봉투를 내려다봤다. 누군가는 우리가 원본을 확인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어도 명령을 발행할 수 있는 장치를 갖고 있었다.

PAYLUA 소설 본문은 인쇄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제185화 끝

읽은 위치는 이 브라우저에 저장되며 로그인 중에는 계정에도 동기화됩니다.
READER DISCUSSION

제185화 댓글 0

댓글·공감·신고는 로그인 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 익명 댓글은 그대로 표시됩니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로그인회원가입

댓글을 불러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