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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66화
PAYLUA ORIGINAL · 제166화

166화. 신은 누구의 도장을 훔쳤는가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3,148자

오프라인 책장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물건은 검이 아니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도장이다. 검은 뽑은 자를 찾을 수 있다. 도장은 다르다. 도장을 찍은 사람은 숨고, 찍힌 종이만 세상에 떠돈다. 그 종이 한 장으로 마을의 세금을 두 배로 올릴 수도, 멀쩡한 집의 주인을 쫓아낼 수도 있다. 내가 그런 일을 해 본 적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비슷한 일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중요한 건 내가 고쳤다는 사실이다. 시장통을 얼린 은빛 깃털에는 누가 명령을 내렸는지 적혀 있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마왕성 회의실의 검은 돌 탁자 위에 올렸다. 라기스, 마렌, 로잘린, 그리고 심사관 리엔이 자리를 함께했다. 천계의 관리가 내 회의실에 앉아 있다는 사실에 바르톨은 계속 어깨를 들썩였다. “전하. 이분을 포로로 분류하면 안 됩니까?” “안 된다.” “그럼 손님으로?” “그렇다.” “손님에게 물을 내올까요, 검을 내올까요?” 나는 두 손으로 이마를 눌렀다. “물을 내와라. 검은 네 것이나 닦아.” 리엔은 바르톨을 힐끗 바라보다 진지하게 적었다. “마왕성은 군 지휘관에게 방문객 응대 교육이 필요하군요.” “나도 동의한다.” 바르톨이 충격받은 얼굴로 나를 보았다. *** 라기스가 깃털의 문자 하나를 확대했다. 반쯤 지워진 문양 안에는 시각시의 원장 대행 인장과 비슷한 조각이 있었다. “원장의 옛 권한과 같습니다.” “그 권한은 폐기했지 않나?” “시각시의 내부 장치에서만요. 천계로 올려 보낸 사본은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렌이 두 장의 기록을 나란히 펼쳤다. 하나는 폐기 이전 시각시 규정이고, 다른 하나는 어제 발급된 천계의 집행 문서였다. 문구는 거의 같았다. [등록되지 않은 인원은 다른 인원에게 발생할 피해를 막기 위해 임시 동결할 수 있다.] 그 아래에는 대행 서명 하나가 찍혀 있었다. 검은 원 안에 작은 새가 갇힌 문양이었다. 로잘린이 얼굴을 굳혔다. “저건 아르카 기록원의 인장입니다. 옛 신탁을 보관하는 천계의 서고예요.” “기록원이 살아 있나?” “건물에 생사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관리하는 천사는 있지만, 인장은 별도의 체계가 내립니다.” 나는 웃었다. “그럼 건물이 사람을 얼리는 명령을 내린다는 뜻인가?” “이런 방식이라면 그렇습니다.” 리엔이 고개를 저었다. “기록원은 보관 기관일 뿐입니다. 현장에서 집행할 권한은 없어요.” “하지만 지금 집행했다.” “제 권한으로 중지 요청을 넣겠습니다.” 그녀가 은빛 펜으로 기록을 썼다. 글자가 종이 위에 떠오르더니 공중에서 타 버렸다. [접수 거절: 원인 기록에 접근 권한 없음.] 리엔은 멍하니 재를 바라보았다. “저에게도 안 보여 주는군요.” “축하한다.” 내가 말했다. “무슨 뜻이죠?” “이제 네가 심사받는 쪽의 기분을 조금 알게 됐다는 뜻이지.” 리엔은 내 말이 불쾌했는지 입술을 굳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정하지 않았다. *** 회람된 피해 신고는 이미 열두 장이었다. 시장의 빵집 외에도 방앗간, 나룻배, 작은 약방까지 은빛 깃털이 내려앉았다. 하나같이 영과 레온, 미래 귀환자들과 '접촉한 물품'이라는 이유였다. 가장 화가 난 것은 나룻배 사공의 보고였다. 배가 강 한가운데에서 멈추자 타고 있던 노파가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노파에게는 급히 가져가야 하는 약이 있었다. 자칫 사람 하나가 죽을 뻔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퍼질까요?” 마렌이 물었다. “어디까지 연결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리엔은 자신이 가진 열람권으로 피해 지도를 띄웠다. 붉은 점들이 거미줄처럼 이어졌다. 모든 점이 귀환자에게 닿은 물건은 아니었다. 귀환자가 만진 빵을 구운 빵집이 다른 마을에 밀가루를 팔았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점이 생기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제국 전역이 연결되겠군.” 로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희생자를 고르려던 규칙이 이제는 누구든 희생자로 만들 수 있는 규칙이 됐어요.” 나는 피해 목록 아래에 명령했다. [피해자에게 선지급 구호금 지급. 원인 장치의 출처 조사와 분리.] 바르톨이 물었다. “전하, 보상은 범인을 잡은 뒤 지급하는 것이 보통 아닙니까?” “범인을 잡을 때까지 약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다리라고 할 셈이냐?” “아닙니다.” “그렇다면 당장 필요한 것을 먼저 전달해라.” 말을 마치고 나니 어쩐지 익숙했다. 나는 예전에도 전쟁 뒤 무너진 마을에 이런 말을 했었다. 다만 그때는 내 군대가 무너뜨린 마을이었다. 이제는 누가 피해를 냈든, 그곳에 사는 사람이 먼저라는 사실을 조금은 배우고 있었다. *** 회의가 끝날 무렵 영이 문을 살짝 열었다. “아저씨, 혹시 나 때문에 다투는 거예요?” 나는 즉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오래된 규칙 때문에 다투고 있다.” “저는 여기 와서 아직 나쁜 짓 안 했는데.” 영은 두 손을 보여 주었다. 아까부터 파란 옷감에 끼워 놓은 핀을 만지작거렸는지 손끝에 작은 붉은 점이 있었다. “네가 무슨 잘못을 했든, 사람을 기록에서 지워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 나쁜 짓을 하면?” “그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겠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다면 책임도 져야 할 테고.” “없었던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고요?”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래. 그러지는 않는다.” 영은 조금 안심한 얼굴로 돌아섰다. 문밖에서 레온이 기다리고 있었다. 둘이 복도로 뛰어가는 소리가 났다. 나는 그 소리가 멀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회의실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때 리엔이 말했다. “카르딘. 저는 기록원에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문이 열릴까?” “제 심사관 신분으로도 안 된다면 누군가의 인장 사용을 은폐하는 중이라는 뜻이겠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들어가지 마라. 증인을 데려가.” “당신이 저를 걱정합니까?” “나는 누군가가 또 사라지고 나서 장부만 남는 꼴이 싫다.” 리엔은 이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회의실을 나가자 깃털의 문양이 잠깐 붉게 빛났다. [열람 권한 재조정] [심사관 리엔: 감찰 대상 추가] 나는 그것을 마렌에게 보여 주었다. “사람을 구하려는 자까지 심사하겠다는군.” 마렌은 떨리는 손으로 기록을 베껴 썼다. 이번 상대는 검보다 서류를 더 빠르게 휘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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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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