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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60화
PAYLUA ORIGINAL · 제160화

160화. 세 번째 귀환자는 작은 신발을 신는다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4,127자

오프라인 책장
나는 한 번 죽었다. 그 뒤 스무 해 전으로 돌아와 다시 마왕성의 왕좌에 앉았고, 나를 죽일 용사를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의 아르헨을 만났고, 미래의 레온을 다시 만났다. 그런 내 삶에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산더미처럼 많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알게 되었다.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을 맞이하는 일은, 그 사람의 모든 과거를 알아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 *** 동쪽 섬에는 오전부터 안개가 끼었다. 바닷바람이 등대 주위를 돌며 젖은 밧줄을 흔들었다. 부두에서는 이브라와 선원들이 배를 점검하고 있었고, 페룬은 종줄을 묶어 놓은 채 시계를 바라봤다. 먼저 안전 점검을 했다. 북부 관측소의 여섯 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일곱 번째 시계는 소유한 마을의 요청으로 정지된 채였다. 어린 레온과 이안의 위치 정보는 통로에 연결돼 있지 않았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을 합치는 기능도 꺼져 있었다. 브람이 서류를 읽었다. “도착지 물때 정상. 자동 대체 후보 기능 중지. 잔류자 개별 응답 확인.” “귀환자 본인은?” 마렌이 통신석을 들었다. “직접 묻겠습니다.” 영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영. 너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오늘 나오는 일이 무서울 수도 있다. 조금 더 기다리고 싶으면 그래도 된다.” 아이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밖에는 비 와요?' “안개가 낀 바다다. 비는 오지 않는다.” '춥겠네요.' “옷을 준비했다.” '신발도 있어요?' “네 발에 맞는 걸 고르면 된다.” 아이가 천천히 말했다. '저…… 나가고 싶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네 손으로 문을 열어라. 문이 이상하거나 몸이 아프면 바로 멈추고 말해라. 우리가 지켜보고 있겠다.” *** 문이 움직였다. 아르헨이 나왔던 문. 미래의 레온이 성검을 버리고 걸어 나왔던 문. 이번에는 손잡이가 높았다. 안쪽에서 작게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안 닿아요.' 나는 무릎을 꿇고 손잡이를 내려다봤다. 정말이었다.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만든 손잡이가 아이에게는 너무 높았다. 나는 문밖에서 웃었다. “그러면 잠깐 기다려라. 낮은 손잡이를 달겠다.” 브람이 공구를 가져왔다. 우리는 문의 바깥쪽 잠금 구조에는 손대지 않고, 안팎에서 모두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더 낮게 설치했다. 안쪽의 영에게 시험 삼아 잡아 보게 했다. '닿아요!' “좋다. 당겨 봐라.” 조금씩 문이 열렸다. 하얀 빛이 문틈에서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자그마한 손이 나타났다. 손등에 붉은 실의 자국이 있었다. 다음은 머리였다. 검은 머리카락. 둥근 눈. 내 어린 시절 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놀랄 만큼 닮은 얼굴. 그러나 아이는 나와 똑같지 않았다. 왼쪽 눈썹 위에는 내가 가진 흉터가 없었고, 코끝에는 자잘한 주근깨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눈빛이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낯선 사람을 보면 먼저 이길 방법을 생각했다. 저 아이는 물었다. “여기가 밖이에요?” “그래.” 영은 문턱에 서서 바다를 보았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혔다. 갈매기 한 마리가 등대 지붕을 넘어갔다. 먼 해변에서 이브라가 구조대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진짜 바다다.” 영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나는 무릎을 꿇은 채 기다렸다. 녀석이 내게 손을 내밀었을 때 비로소 손을 잡았다. 차가운 손이었다. “나와서 다행이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저씨도 없어지지 않았네요.” “그래. 아직 멀쩡하다.” “제가 나오면 없어질 줄 알았어요.” “나도 어쩌면 그럴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확인했고, 너를 해치는 규칙을 바꿨다.” 아이는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어려워요.” “맞다. 어른들이 쓸데없이 어렵게 만들었다.” *** 의사가 영의 몸 상태를 살폈다. 아이는 오래 갇혀 있었지만 시간의 흐름이 일정하지 않아 실제 성장 상태를 일반적인 나이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호흡과 맥박은 안정적이었고, 큰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 기억이 반복해서 지워졌던 영향은 앞으로도 살펴야 했다. “우유 마실래?” 돌아온 아르헨이 물었다. 영은 눈을 크게 떴다. “아르헨?”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그녀의 손을 향해 달려가려 했다. 나는 미끄러운 돌바닥을 살폈지만 붙잡지는 않았다. 아르헨이 먼저 두 팔을 벌렸기 때문이다. 영은 그녀의 품에 안겨 한참 울었다. 현재의 아르헨은 조금 떨어져 서 있었다. 자신의 다른 시간과 닮은 사람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도 그 자리를 빼앗지 않았다. 한참 뒤 영이 고개를 들었다. “아르헨이 둘이에요?” 두 여자가 서로를 보았다. 현재의 아르헨이 웃었다. “그러게. 참 복잡해졌지?” 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어른들이 어렵게 만들었어요.” 나는 소리 내 웃고 말았다. 조금 전 내가 한 말을 고스란히 배워 써먹은 것이다. *** 점심에는 모두가 등대 뒤뜰에 모였다. 미아가 보낸 따뜻한 수프와 빵이 도착했고, 바르톨은 구조대의 의자를 세기 시작했다. 세 번을 세고도 수가 맞지 않아 이브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전하, 의자가 하나 부족합니다.” “무슨 뜻이지?” “새로 오신 영과 아르헨 두 분, 미래의 레온 님, 전하, 관계자들까지 모두 앉으려면…….” “창고에서 하나 더 가져와라.” 바르톨은 잠깐 멈칫했다. “정말 그걸로 됩니까?” “의자가 모자라면 더 놓으면 되지. 누군가를 내쫓을 이유가 있나?” 바르톨은 길게 고개를 숙였다. “그렇군요. 오늘의 작전명은 의자 증원입니다.” “작전명 같은 것 좀 붙이지 마라.” “예! 무명 의자 증원 작전!” 미아가 있었다면 저 녀석의 입을 식탁보로 막았을 것이다. 영은 그 광경을 보고 웃었다. 그 웃음소리를 들으니 가슴을 누르던 돌덩이가 조금 가벼워졌다. *** 영은 이름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누군가 나와 구분하려면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나는 먼저 아이에게 물었다. “네가 원하는 이름은 무엇이냐?” “영이요.” “그대로 쓰고 싶으냐?” “아르헨이 불러 줬거든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영이다. 사람들이 헷갈리면 너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렇게 우리는 영의 이름을 따로 기록했다. 어느 시대에 태어났는지와 어떤 경로로 나왔는지는 미확인으로 남겼다.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을 억지로 채우지 않았다. 보호자와 거처는 두 아르헨, 영 본인,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과 상의해 천천히 정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마왕성에 살게 만들거나 내 아들이라고 선언할 생각은 없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이 아이가 다시는 누군가의 서명 때문에 집을 잃지 않는 것이었다. *** 해 질 무렵, 나는 등대의 가장 높은 창에 섰다. 바다는 서서히 붉게 물들고 있었다. 두 아르헨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미래의 레온은 난간 옆에 앉아 바람을 맞았고, 영은 이브라에게 바닷새의 이름을 묻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여 작은 신발 두 짝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영의 발에 맞는 신발이었다. 누군가 한쪽을 빼앗아 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신발. 그때 북부 관측소에서 긴급 통신이 왔다. '전하.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렌이었다. “무슨 일이지?” '시각시의 정본 규칙은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붉은 별 아래에 새 기록이 나타났어요.' 나는 창밖을 올려다보았다. 해가 지기도 전에 붉은 별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문구를 읽겠습니다.' [예언 귀속 불가 인원: 3명] [운명 미지정 생명 확인] [천계 재심사 개시] 나는 숨을 들이켰다. 우리가 문을 세 번 열자, 천계는 이번에는 새로운 장부를 펼친 것이다. 그때 뒤에서 영이 내 옷자락을 잡았다. “아저씨.” “왜?” “저녁에는 집에 가요?” 나는 어린 얼굴을 내려다봤다. 과거의 나라면 별을 바라보며 전쟁 준비부터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는 오늘 처음 제대로 된 저녁을 먹을 아이가 있었다. “그래.” 나는 녀석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어디가 네 집이 될지 같이 정해야겠지만, 오늘 밤 잘 방은 이미 준비해 뒀다.” 영은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붉은 별을 다시 올려다봤다. “듣고 있나, 천계.” 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 장부에 없는 아이도 살아 있다.” 나는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러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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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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