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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53화
PAYLUA ORIGINAL · 제153화

153화. 마왕성에 나타난 빈 그림자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3,288자

오프라인 책장
마왕성 기록 보관실은 내가 가장 덜 좋아하는 방이었다. 검과 보물이 쌓인 금고라면 자주 들렀다. 그러나 오래된 전쟁 비용과 공물 내역, 죽은 병사들의 이름이 남은 기록실은 가능하면 피했다. 옛날의 나는 그곳에서 읽고 싶지 않은 것들을 너무 많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 방에서 누군가 어린 영을 호출했다. “봉쇄할까요?” 바르톨이 물었다. “사람부터 내보내고, 문은 잠그지 마라. 안에 누가 있으면 먼저 확인해야 한다.” “예. 가죽 장갑과 유모차까지 대기시키겠습니다.” “유모차는 왜?” “유아 구출 작전에 유용한 장비라 배웠습니다!” “이번에 부르는 아이는 걸어 다닌다.” 녀석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그렇다면 유모차 병력이 도보 보병으로 전환하겠습니다.” 나는 통신석을 껐다. 바르톨의 말투는 도저히 고칠 수 없을 듯했다. 등대에 라기스와 브람을 남겨 둔 뒤, 나는 마왕성의 전이진을 이용했다. 물론 전이진이 귀환자의 시간에 닿지 않도록 개인 마력을 따로 차단했다. 이전의 실험 때문에 배운 습관이었다. *** 기록실로 들어가자 오래된 양피지 냄새가 코를 찔렀다. 흑요석 벽에는 금빛 번호판이 붙어 있었고, 가장 깊은 선반에는 몇 세기 전의 전쟁 기록들이 촘촘히 들어차 있었다. 촛불이 흔들릴 때마다 책등의 그림자가 바닥에서 춤을 췄다. 그곳에 미아가 서 있었다. 그리고 미아 곁에서 레온이 작은 장화를 신고 나를 올려다봤다. “아빠!” 나는 무릎을 꿇었다. “여긴 왜 왔지?” “그림자!” “그림자가 뭐 어쨌다는 거냐?” 레온은 내 손을 잡아당겼다. 기록실 안쪽으로 가니 문틈 밑에 아이의 그림자 하나가 있었다. 작고 동그란 머리, 한쪽 발을 조금 끄는 자세. 그런데 그림자를 만든 몸이 보이지 않았다. “문 열지 마세요.” 미아가 말했다. “레온이 저것을 보고 따라가려 해서 먼저 대피시켰어요. 지금은 제가 곁에 있으니 안전합니다.” “레온은 다른 사람에게 끌린 건가?” “아니요. 자기가 도와주고 싶다고 했어요.” 레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 울어.” 나는 그림자를 살폈다. '도와 달라'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저 그림자를 울고 있다고 느낀 모양이었다. 나는 레온을 미아에게 맡겼다. “그림자는 내가 볼 테니, 넌 이안과 놀고 있어라.” “친구 안 와?”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봐야지. 억지로 데려오진 않을 거다.” 레온은 잠시 생각하더니 작은 손을 흔들었다. “다녀와.” 나는 웃었다. 내가 출정할 때 수만 대군에게 듣던 환호보다 그 두 음절이 더 무거웠다. *** 기록 보관실의 마지막 문을 열자 그림자가 사라졌다. 방 안에는 먼지 쌓인 계산 장치가 있었다. 거대한 시간 기록기였다. 오래된 톱니들 사이에 붉은 실이 걸려 있었다. “이 장치를 설치하라고 명령한 자가 누구지?” 미아는 기록서를 펼쳤다. “일흔여섯 년 전입니다. 전하의 서명이 있어요.” 나는 서명 부분을 읽었다. 틀림없이 내 필체였다. 정확히는 누가 보아도 내 필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교했다. “왜 이 장치가 여기 있지?” “그때는 전선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 시간 손실을 계산하는 장치라고 보고됐어요. 그러나 실물 검사는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오래전 기억을 더듬었다. 불리한 보고를 싫어하던 시절이었다. 부하가 들고 온 서류를 끝까지 읽지 않고 승인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내 서명이라면 책임을 피할 수 없겠군.” “다만 누가 무엇을 바꾸었는지는 조사해야 해요.” “알고 있다.” 마렌과 연락해 장치의 설계도를 대조했다. 단순한 전쟁 사망자 집계기라면 시간의 차이를 기록해야 했다. 그러나 톱니 하나는 사망자 기록이 아니라 '빈자리'를 찾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내가 집어 든 파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보호자 등록 공백 감지] [신원 중복 발생 시 미등재자 자동 회수] “이 장치가 아직 살아 있는가?” “외부 신호를 보내는 부품만 작동합니다. 하지만 잔류자 기록을 조회할 권한이 남아 있어요.” “바깥 통로를 끊어라. 원본 기록은 그대로 둔다.” 바르톨이 손을 번쩍 들었다. “제가 이 기계를 부숴도 되겠습니까?” “안 된다.” “왜입니까?” “기계를 부수면 누가 언제 어떤 신호를 보냈는지 찾을 수 없어진다.” 바르톨은 한참 톱니바퀴를 보더니 말했다. “그럼 도주하지 못하도록 의자에 묶겠습니다.” “기계는 도망가지 않는다.” “적은 늘 우리가 방심할 때 움직입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나는 처음으로 바르톨의 농담 같은 보고에 반박하지 않았다. *** 저녁에는 기록실 주변 주민과 하인들을 불러 설명했다. 시간 기록기가 그들의 정보를 수집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손댄 적이 있는 장부나 이상한 기계 소리를 본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자신의 증언이 불리해질까 걱정하는 사람에게는 징계부터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기록실의 노사서관이 천천히 손을 들었다. “전하, 일 년에 두 번 검은 장갑을 낀 사람이 왔습니다. 아무 이름도 남기지 않고 기록을 확인했지요.” “언제 마지막으로 봤나?” “지난달입니다.” “얼굴은?” “후드가 깊어 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목에 작은 종 모양의 장식이 있었어요.” 그는 떨리는 손으로 종이에 모양을 그렸다. 나는 그것을 알아보았다. 성왕국 신전의 종과 닮았지만 위쪽이 반대로 갈라진 문양. 시각시의 옛 서명란에도 있던 표시였다. “진짜 사람이었습니까?” 노사서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은 책장에서 종이를 꺼냈습니다. 종이도 구겼고, 문턱에 진흙도 남겼어요. 유령 같지는 않았습니다.” 등대의 노크는 기계가 만들어 낸 가짜 손님이었다. 하지만 마왕성에는 실제 사람이 다녀간 것이다. *** 밤이 되자 미래의 레온과 통신했다. 청년은 섬에서 아직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기록실의 그림자를 설명했다. “네가 어린 시절 본 적 있느냐?” 레온은 기억을 더듬었다. “있습니다. 당신의 성에서 처음 밤을 지낼 때, 문 아래로 누군가 지나가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몸은 없었나?” “네. 저는 악몽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 그림자는 자꾸 창문이 있는 쪽을 가리켰습니다.” “창문?” 레온은 오래된 지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확히는 창밖의 북쪽 탑을요.” 나는 북쪽 탑의 위치를 떠올렸다. 마왕성에서도 가장 오래된 건물이었다. 창문이 하나뿐이고, 지금은 쓰지 않는 종루였다. 그 순간, 기록실의 계산기가 마지막으로 떨렸다. [잔류 신원 원점 귀환까지: 48시간] 나는 화면을 껐다. 숫자는 나를 재촉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숫자의 뜻부터 확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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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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