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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52화
PAYLUA ORIGINAL · 제152화

152화. 한 짝씩 남은 신발의 증언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3,010자

오프라인 책장
사람은 자기가 어릴 때 신던 신발을 대개 기억하지 못한다. 나는 기억한다. 아니, 기억한다고 믿어 왔다. 헤진 가죽, 발등을 누르던 붉은 실, 겨울마다 젖던 앞코. 그 신발을 잃어버린 날 뒤로 내 삶은 완전히 달라졌으니까. 문 안의 아이가 반대쪽 신발을 신고 있었다는 말을 듣자, 나는 현존하는 두 아르헨을 등대에 불렀다. 두 사람을 같은 자리로 불러 세우는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자, 먼저 돌아온 아르헨이 말했다. “영을 두 번 키우게 생겼다면 두 번 말해 줘야지. 신발은 잘 벗어 두라고.” 현재의 아르헨이 웃었다. “그건 나도 동감해.” 두 사람이 함께 웃는 소리를 듣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내 어린 시절 한 장면을 둘이 나눠 갖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그 뒤에 각자 지나온 생이 분명히 존재했다. 나는 탁자 위에 어린 시절의 신발과 붉은 실 조각을 올려놓았다. “문 안의 아이는 왼쪽 신발을 신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잃어버린 신발이 왼쪽이라고 기억합니다.” 현재의 아르헨이 신발을 집어 들었다. “네가 기억하는 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한쪽이 더 낡았던 것만은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건 내가 바닥을 두 번 꿰매서 그랬지.” 돌아온 아르헨이 붉은 실을 만졌다. “문턱에서 신발 두 짝을 묶어 두려 했던 것도 기억나. 아이가 달아나지 못하게 하려던 게 아니야. 헤어지지 않게 하려던 거였지.” “누구와?” 두 아르헨이 서로를 보았다. 돌아온 아르헨이 천천히 말했다. “그때 문 안에는 영 말고 또 다른 아이가 있었어.” 나는 의자를 밀치고 일어났다. “다른 아이라고요?” “얼굴을 정확히 못 봤어. 문 안에선 그림자가 서로 겹쳤거든. 네가 울면서 그 아이 손을 잡으려 했던 것만 기억해.” 현재의 아르헨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문을 나설 때 손이 하나였다고 기억하지. 하지만 그 이전에는 두 손을 쥐었던 느낌이 남아.” 나는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두 사람의 기억이 일치하는 범위는 극히 적었다. 이 두 진술만으로 문 안에 두 아이가 있었다고 증명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왜 심장이 그렇게 빠르게 뛰는 것인지. *** 우리는 문 너머 아이에게 종이와 숯을 보냈다. 문턱의 물건 이동은 이전에 실험했지만, 아이가 있는 잔류 구역은 다른 층이었다. 브람은 접촉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우편함을 만들어 달았다. 위험하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장치는 넣지 않았다. 대신 양쪽에서 똑같이 끊을 수 있는 실을 매달았다. “그림을 그려 줄래?” 마렌이 물었다. “네가 기억하는 집이면 돼.” '잘 못 그리는데요.' “잘 그릴 필요 없어.” 다섯 분 뒤 종이가 돌아왔다. 네모난 집, 굴뚝, 부엌 앞의 작은 계단. 그리고 집 오른편에 사람 두 명이 있었다. 나는 그림을 내려다보았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키가 크고 머리칼이 길었다. 다른 한 명은 머리가 동그랗고 손끝이 유난히 컸다. “이쪽이 아르헨이냐?” '네.' “그럼 다른 한 명은?” 아이는 오래 망설였다. '나랑 같이 있던 애요.' “이름을 기억하니?” '영이요.'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넌?” '저도 영이에요.' 뒤에서 바르톨이 기록판을 뒤적였다. “전하, 마왕성 행정 체계에는 동일한 이름의 거주자가 무수히 많습니다. 두 영을 구분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으로?” “영 일호와 영 이호…….” 나는 고개를 돌렸다. 바르톨은 급히 말을 바꿨다. “영 형과 영 동생!” “그만.” 마렌이 웃음을 참느라 기침했다.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우리 쪽에는 네 그림을 본 사람들이 있다. 그 아이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더 확인할 거다. 다만 한 가지 알아 두어라. 같은 이름이 있다고 해서 네 이름이 틀린 것은 아니다.” '……네.' “그리고 누가 널 숫자로 부르면 거절해도 된다.” '아저씨도요?' “나부터 거절할 거다.” *** 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페룬이 등대 아래에서 오래된 서랍 하나를 꺼냈다. “전하께 보여 드릴 게 있소.” 서랍 안에는 낡은 장부의 찢긴 표지가 들어 있었다. 표지에선 바닷소금 냄새가 났고, 두 모서리에는 오래된 촛농이 굳어 있었다. [이중 귀가 예외 보고] [동시 통과 시도: 2명] [외부 귀환: 1명] [잔류 신원: 미등재] 그 아래 흑색 잉크로 쓰인 문장이 있었다. [기존 귀환자의 서명 없이 잔류 신원을 폐기할 수 없음.] 페룬이 말했다. “이 장부를 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소. 검은 장갑을 낀 관리자가 와서 도착지 기록을 빼앗아 갔지. 그때 나는 겨우 표지 한 장만 숨겼소.” “언제였습니까?” “당신이 어린아이였던 그날 다음 날이오.” 나는 표지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문 안의 아이는 우리와 별개로 계속 살아 있었고, 누군가는 그 존재를 지우지 못해 '미등재'라고 적었다. 그게 한 사람의 이름을 되찾을 기회인지, 또 다른 함정인지 아직 몰랐다. *** 그날 저녁, 마왕성에서 레온이 보낸 그림이 도착했다. 빵 두 개가 접시 위에 놓여 있고, 가운데에는 아주 큰 곰이 그려져 있었다. “전하.” 바르톨이 물었다. “이건 전략적인 메시지입니까?” “빵을 둘 다 먹고 싶다는 뜻 같군.” “그러면 레온 님은 승리욕이 강하십니다.” “아니. 둘 중 하나를 이안에게 주려는 거겠지.” 통신석을 켜자 레온이 대답했다. '응! 이안 거야!' 바르톨이 내 옆에서 작게 중얼거렸다. “역시 전하의 혈통…….” “혈통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하나.” 녀석은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림을 신발 옆에 놓았다. 세상에는 두 사람이 같은 것을 나눌 수 없다고 주장하는 장치가 있었다. 하지만 내 아들은 빵 두 개를 그려 놓고 한 개를 친구에게 주었다. 이름이 둘이라고 하나를 지워야 한다는 논리가, 그때만큼 어리석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바로 그 순간 북부 관측소에서 경보가 들어왔다. [잔류 신원 외부 호출 시도] [요청 발신지: 마왕성 기록 보관실] 나는 종이를 움켜쥐었다. 우리가 아이에게 이름을 돌려주려는 동안, 누군가는 내 성 안에서 그 아이를 먼저 불러내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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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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