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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49화
PAYLUA ORIGINAL · 제149화

149화. 같은 이름의 두 아르헨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2,842자

오프라인 책장
그날 아침에는 현재의 아르헨이 먼저 섬에 왔다. 그녀는 멀미 때문에 얼굴이 조금 창백했다. 이브라는 안전하게 항구까지 안내했고, 바르톨이 마중을 나갔다. 아르헨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내 머리를 손가락으로 톡 건드렸다. “영. 넌 배를 타도 겁이 안 나니?” “무섭습니다.” “어디가?” “제가 모르면서 안다고 할까 봐.” 그녀는 의외라는 듯 웃었다. “잘 컸구나.” 나는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입을 다물었다. 아르헨은 등대 뒤 정원에 마련한 의자를 보았다. 그곳에는 두 사람 분의 담요와 찻잔이 놓여 있었다. “정말 만나게 될까?” “아직 모릅니다. 원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알아. 하지만 나는 만나 보고 싶어.” 그녀가 작은 천 가방을 들어 올렸다. “옛날 신발을 만들 때 쓰던 실을 가져왔어. 내가 알던 영이 살아 있다는 것도 보여 주고 싶고.” *** 잔류 구역의 아르헨에게는 별도의 설명을 했다. 두 번째 이동 시험에서 자동 후보 장치가 반응했다는 사실도 숨기지 않았다. 정원으로 도착하는 구역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고 했고, 첫 번째 구역도 물건 하나만 통과했다고 알려 주었다. '그렇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나는 첫 번째 구역으로 가고 싶어.' “왜 그곳이지?” '바다가 보인다잖니. 나는 아주 오래 바다를 보지 못했어.' 나는 숨을 들이켰다. “나오시면 현재의 아르헨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기억이 다르고 살아온 시간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다 알지 못합니다.” '그녀가 만나기 싫어한다면 피할게. 나는 나를 증명하려고 나가는 게 아니야.' 그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럼 무엇 때문에 나오고 싶습니까?” '한 번만, 누가 문을 닫을까 겁내지 않고 잠들어 보고 싶어.'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럴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다만 오늘 당장 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알고 있어. 기다릴 수 있어.' *** 오후에는 모두가 시간을 내어 마지막 점검을 했다. 브람은 장치가 더 이상 후보 번호를 호출하지 않도록 숫자 표기를 제거했다. 사람의 이름과 구역 번호를 연결하던 회선을 끊고, 직접 응답만 확인되도록 별도의 수동 신호를 만들었다. 라기스는 구조대원에게 대피 경로를 설명했다. “두 번째 밀물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중단합니다.” “한 사람이 도착한 뒤에도 바로 두 번째 사람을 부르지 않는다.” “예.” “도착자가 의료 지원을 원하지 않으면?” “긴급한 위험 여부를 설명하고 본인의 결정을 존중하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나치게 많은 규칙 같았다. 과거의 내가 보았다면 비웃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모든 규칙의 목적이 하나였다. '사람이 도착했다'는 결과를 위해 도착할 사람을 다시 희생시키지 말자는 것. 해 질 무렵 페룬이 오래된 종의 줄을 내렸다. “오늘은 내가 종을 치지 않겠소. 예전에는 종이 울리면 사람을 밖으로 끌어냈으니까.” “고맙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안쪽에서 대답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 첫 번째 귀환 시도는 해가 진 뒤 시작되었다. 마렌이 잔류 구역과 통신을 연결했다. 유리 너머 아르헨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지금 열어도 되니?' 나는 먼저 시계를 확인했다. 실제 밀물은 멀었고, 두 번째 밀물 신호는 잠잠했다. 북부 관측소와 섬의 기록은 일치했다.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지금 나오고 싶으십니까?” '응.' “언제든 멈출 수 있습니다.” '알아.' “그럼 문을 여십시오. 당신 손으로.” 나무문이 조용히 흔들렸다. 쇠빗장이 풀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손을 뻗지 않았다. 도와주겠다는 욕심으로 문을 대신 잡아당기지 않았다. 문틈 사이로 마른 공기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바람을 헤치고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은회색 머리칼이 어깨까지 흘러내렸다. 왼손에는 매듭 네 개가 묶인 천 조각이 들려 있었다. 그녀의 발은 맨발이었고, 너무 오랫동안 서 있었는지 한쪽 다리가 떨렸다. 여자는 바닷소리를 듣자 움직임을 멈췄다. “바다…….” 나는 한 걸음 다가갔다. “괜찮습니까?” 그녀는 내 얼굴을 보았다. 눈동자에 놀라움이 번졌다. “영?” 나는 웃으려 했으나 목이 메었다. “예. 저입니다.” 여자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먼 곳에서 등대의 종이 울릴 듯 흔들렸다. 페룬이 줄을 붙잡고 있었지만 아무도 종을 치지 않았다. 대신 바닷바람만 지나갔다.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다면 잡으십시오.” 그녀는 오래 망설이다 내 손을 잡았다. 따뜻했다. 이것은 단순한 음성이 아니었다. 기록도, 그림자도 아니었다. 한 사람이 정말로 문밖에 서 있었다. *** 현재의 아르헨은 정원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여자는 서로를 보는 순간 멈춰 섰다. 얼굴은 닮았지만 같지 않았다. 한 사람의 어깨는 조금 기울어 있었고, 다른 사람의 손등에는 오래된 상처가 있었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기엔 기억이 너무 비슷했고,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기엔 각자의 시간이 너무 달랐다. 현재의 아르헨이 먼저 입을 열었다. “차를 마실래?” 돌아온 아르헨이 눈물을 닦으며 웃었다. “응. 아주 오래 기다렸어.” 나는 뒤로 물러났다. 그 둘의 대화는 그들 몫이었다. 우리가 해낸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인류를 구한 것도, 신을 쓰러뜨린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한 사람이 오랫동안 갇혀 있던 곳에서 나왔다. 내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일이었다. 그런데 통신석에서 마렌의 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전하! 잠시만요. 첫 번째 귀환이 끝나자 두 번째 잔류 구역의 문양이 바뀌었습니다.' 나는 돌았다. '미래의 레온이…… 성검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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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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