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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46화
PAYLUA ORIGINAL · 제146화

146화. 검은 장갑을 낀 방문자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2,605자

오프라인 책장
검은 장갑을 낀 사람이 온다는 기록을 본 뒤, 나는 밤새 문을 지켰다. 누구를 믿어서가 아니었다. 정확히는 아직 누구도 단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어린 손바닥을 계약서에 눌렀던 자. 과거 귀가실의 기록을 고쳤던 자. 성왕국의 우회선을 통해 어린 레온을 불러들이려 했던 신호. 그 모든 곳에 검은 장갑의 흔적이 있었다. 하지만 장갑 하나만 같다고 모든 사건의 범인을 한 명으로 묶을 수는 없었다. 등대 안에는 페룬과 나만 남았다. 이브라는 선원들을 배로 돌려보냈고, 브람과 라기스는 동쪽 해변의 시계를 지켰다. 적어도 누군가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사람들을 한꺼번에 위험에 빠뜨리지는 않게 하려는 배치였다. 자정이 되었을 때 두 번의 노크가 울렸다. 똑. 똑. 나는 손잡이에서 두 걸음 떨어져 물었다. “누구냐?” '관리자입니다.' 목소리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다. 쇠관 속을 바람이 지나가며 흉내 내는 것처럼 얇고 일정했다. “이름을 말해라.” '관리자입니다.' “그건 역할이다. 이름이 아니다.” 긴 침묵 뒤에 목소리가 대답했다. '방문 절차를 수행합니다.' 나는 웃었다. “그럼 오늘 절차는 중단이다.” '중단 권한이 없습니다.' “나는 문을 열지 않을 권한이 있다.” 노크가 한 번 더 이어졌다. 그와 동시에 덮개 안의 수정판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대기 중인 귀환자 두 명을 확인했습니다.] [보호자 승인 후 자동 도착을 시작합니다.] 나는 화면을 향해 말했다. “보호자 승인으로 그 사람들의 동의를 대신하지 마라.” [등록된 책임자의 권한이 우선합니다.] “그 규칙부터 누가 만들었지?” 장치는 대답하지 않았다. *** 페룬은 등대 아래 벽에 걸린 오래된 사진을 꺼냈다. 하얀 제복을 입은 직원들 사이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얼굴은 빛에 가려졌고 손에는 검은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사진 속 인물이 왔던 겁니까?” “그럴 거요. 적어도 그때는 사람처럼 말하고 걸었소.” 사진 뒷면에는 이름 대신 업무 번호가 적혀 있었다. [관리직 07호. 오르세 명의의 대리 접속 허가.] 나는 낮게 숨을 내쉬었다. 오르세. 여덟 번째 문과 예언의 후보 등록을 설계한 그 이름이 다시 나왔다. 그러나 명의의 허가라는 것은 오르세 본인이 여기 왔다는 증거가 아니었다. 누군가 그의 권한을 빌렸을 수도 있었다. 라기스에게 복제 기록을 전송하자 답장이 도착했다. '전하, 조심하십시오. 이건 한 번 방문하는 사람을 위한 예약이 아닙니다. 방문 절차가 계속 반복되는 자동 임무일 수 있습니다.' “그럼 수십 년 동안 같은 노크가 울렸다는 뜻인가?”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사람의 조작 기록과 자동 반복 기록을 구분해야 합니다.' 나는 덮개 안쪽에 작은 금속판을 꽂았다. 신호가 어디서 들어오는지 추적하는 장치였다. 노크가 다시 울리자 기록판에 빛이 지나갔다. [접속 근원: 성왕국 구신전.] [사용 권한: 오르세 대리.] [자동 수행 상태: 계속.] 성왕국 구신전은 로잘린이 봉쇄했다고 했던 우회선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통신석을 켰다. “로잘린. 봉쇄한 줄 알았던 선이 아직 연결돼 있다.” 그녀의 대답은 빨랐다. '물리적인 통로는 봉쇄했습니다. 그런데 접속 기록을 보면 그보다 오래된 독립 경로가 하나 더 있어요.' “누가 쓰고 있지?” '이름은 안 나옵니다. 접속한 적이 없는데도 방문 예약이 늘 완료됐다고 적혀 있어요.' 나는 사진을 다시 내려다보았다. 방문자가 정말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라, 누군가 나타나도록 만든 명령만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이쯤 되니 검은 장갑은 인물이기보다 직책을 가리는 가면처럼 느껴졌다. *** 다음 날 아침 바르톨이 섬에 상륙했다. 그는 두꺼운 보호복과 커다란 그물을 들고 있었다. “전하! 수상한 자를 포획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누굴 잡으려고 그물을 가져왔지?” “검은 장갑입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장갑이 그물을 쓴다고 잡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손을 노리겠습니다!” 미아가 여기 있었다면 적어도 손님에게 장갑을 벗어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겠지. 나는 바르톨에게 작은 일을 맡겼다. “등대 문 바깥에 의자를 하나 놓아라. 그리고 방문 절차가 다시 시작되면 기록만 남겨라. 문을 억지로 열지는 말고.” 그는 잠깐 실망했지만 곧 의자를 옮겼다. 검은 장갑을 낀 실체가 올 때와, 오래된 장치가 노크를 흉내 낼 때를 구분하기 위한 준비였다. 실험 결과는 뜻밖이었다. 노크는 의자 너머에서 들렸다. 문을 두드린 흔적이 없었고 발자국도 남지 않았다. 라기스가 말했다. “누군가 문밖에 온 게 아니에요. 이곳에 누군가 왔다고 기억하게 만드는 신호입니다.” 나는 조용히 웃었다. “그러면 잡아야 할 것은 손님이 아니라 예약을 만든 자군.” 그때 수정판에 또 다른 문장이 나타났다. [관리자 교체 실패.] [이전 책임자: 영.] '영'이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손이 굳었다. 내가 글도 쓰지 못할 때 입력된 손바닥의 흔적. 그것이 아직도 이곳의 관리자 권한으로 남아 있었다. 나는 손을 떼고 말했다. “이 권한을 믿지 마라.” 한때 내 이름을 이용해 만든 감옥이라면, 내 이름 하나로 부수어선 안 된다. 문을 열게 될 사람에게 먼저 열쇠를 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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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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