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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44화
PAYLUA ORIGINAL · 제144화

144화. 등대지기의 두 권의 일지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2,416자

오프라인 책장
페룬은 항해 일지를 두 권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는 두꺼운 가죽 표지에 금실로 제목을 새긴 책이었다. 섬을 관리하던 관청의 공식 기록이었다. 두 번째는 물에 젖어 부풀어 오른 작은 공책이었다. 해마다 표지가 떨어져 나갈 때마다 실로 다시 꿰맸는지 등 부분이 울퉁불퉁했다. “어느 쪽이 진짜요?” 내가 묻자 페룬이 대답했다. “둘 다 내가 썼소. 하지만 같은 것은 아니오.” 공식 기록에는 귀환자의 숫자와 성공률이 적혀 있었다. [귀환 성공: 19건.] [지연: 2건.] [이탈: 0건.] 개인 공책에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어부 다네. 섬으로 돌아오지 못함. 제빵사 아오. 배를 탔으나 다른 해안에 내려 이름을 잊음. 어린아이 영. 섬의 해변에서 발견됨. 보호자와 분리됨. 나는 마지막 줄을 오래 보았다. “나를 어떻게 발견했나?” 페룬은 손을 모았다. “비가 심했던 날이오. 나는 등대에서 두 번 종을 쳤소. 그때 작은 아이가 해변에서 걸어 나왔지. 신발 한 짝이 없었고, 다른 한 짝에는 붉은 실이 묶여 있었소.” “아르헨은?” “그 여자는 문 안쪽에서 아이의 이름을 불렀소. 나는 문을 열 수 없었지. 손잡이는 아이 쪽에만 있었으니까.” 목구멍이 막혔다. 나는 그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젖은 발끝과,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만 흐릿하게 남아 있다. “그런데 공식 기록에는 왜 보호자와 분리된 사실이 없지?” 페룬은 금실 책을 펼쳤다. “상부에서 그런 기록을 쓰지 말라고 했소. 구조가 끝났으니 결과만 남기라더군.” “누가?” “검은 장갑을 낀 사람. 얼굴은 한 번도 보지 못했소.” 또 그 장갑이었다. *** 나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페룬을 심문하듯 몰아세우면 그가 아는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가 잊어버린 기억까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채워 넣을 수 있었다. 그건 내가 수없이 저지른 잘못이었다. “내일도 말할 수 있나?” 그는 놀란 표정이었다. “오늘 다 듣지 않겠소?” “오늘 들은 사실부터 다른 기록과 맞춰 보겠다. 자네도 쉬어야 하고.” 페룬은 고개를 숙였다. “나는 마왕이란 사람을 이렇게 만나게 될 줄 몰랐소.” “나도 몰랐다.” 나는 낡은 공책을 돌려주었다. “복사해도 되겠나?” “그러시오. 다만 원본은 내가 가지고 있겠소.” “당연하지.” 브람은 원본과 사본의 차이를 사진석에 남겼다. 공식 장부의 날짜와 사적인 공책의 날짜를 나란히 정리하자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다. '귀환 성공'으로 표시된 열아홉 건 중 셋은 공책에서 '미귀환'으로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셋에게 공통된 표식이 있었다. [관리자 확인 완료.] 대체로 그 문장이 붙은 기록에는본인의 대답이 없었다. “관리자가 성공했다고 쓰면 성공이 되는 구조군.” 내가 말하자 라기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동행자 출구의 자동 승인과 같습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귀환을 돕는 사람의 권한이 귀환자의 말을 지워 버렸다. 그런데 이것을 고친다면서 내가 다시 모든 문을 내 이름으로 잠가 버린다면, 결과는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 해가 지자 등대 꼭대기에 올랐다. 바람이 강했다. 멀리 구조선의 등이 작은 반딧불처럼 보였다. 바르톨은 내가 잘 있는지 확인하려고 통신석을 세 번이나 울렸다. “전하, 밤바다에 해적이 나타나면…….” “해적보다 저 문이 더 위험하다.” “그럼 부하들을 상륙시켜…….” “당장 병력을 보내지 마라. 선원들이 쉬어야 한다.” 통신을 마치고 아래를 내려다보자 등대 앞 평지에 모닥불이 켜져 있었다. 이브라가 승무원들과 식사를 나누고 있었다. 누군가는 여전히 섬을 무서워했고, 누군가는 보수를 더 받아야 한다고 투덜거렸다. 그 소리가 좋았다. 서로 다른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페룬이 내 옆으로 올라왔다. “아까 묻지 못한 것이 있소.” “무엇이지?” “그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누구요?” “스무 해 뒤의 레온과, 과거에서 갈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르헨.” 페룬의 얼굴이 굳었다. “아르헨?” “아는 이름인가?” “아이를 부르던 그 여자라면…….” 그는 난간을 꽉 붙잡았다. “나는 그녀를 버린 줄 알았소.” “왜?” “문을 열면 바다가 무너진다고 들었으니까.” 페룬은 오래된 열쇠를 내밀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등대 아래에서 또 누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소. 두 번씩. 아주 정확히.” 나는 열쇠를 받지 않았다. “그 문은 안에 있는 사람이 열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소. 이건 바깥에서 문을 여는 열쇠가 아니오.” 노인은 열쇠 머리를 가리켰다. “도착지를 고르는 장치의 덮개를 여는 열쇠지.” 나는 등대 바닥을 보았다. “누가 도착지를 바꿨는지 확인할 수 있겠군.” “가능할 거요. 다만 조심하시오.” 페룬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누군가는 아직도, 문을 열어 달라는 두 번의 노크를 기다리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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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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