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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39화
PAYLUA ORIGINAL · 제139화

139화. 마왕이 나눠 가진 시계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3,192자

오프라인 책장
내 나라에는 종이 많다. 전쟁을 알리는 종, 세금 납부를 알리는 종, 귀족의 출입을 알리는 종. 어떤 마을에는 새벽에 빵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리는 작은 종도 있었다. 나는 예전에는 이런 소리가 성가셨다. 지금은 그 소리가 마음에 든다. 누군가가 자기 시간을 살고 있다는 증거니까. 브람은 그 종들을 이용해 동행자 출구를 지탱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의 시간을 끌어다 쓰지 않고도 주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탁자 위에 작은 시계를 일곱 개 늘어놓았다. “각 시계는 독립적으로 움직입니다. 하나가 멈춰도 다른 여섯 개는 돌아가죠. 모두 같은 박자로 움직이게 할 필요는 없어요. 차이만 기록하면 됩니다.” “그걸 통로에 연결한다고?” “아니요. 통로가 자꾸 다른 사람의 시간을 가져가려 하면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용도로 쓰는 겁니다. 길을 여는 건 그다음 문제고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에는 하나의 거대한 시계를 모든 지역에 강제로 맞추려 했다. 그러자 다른 시간에 사는 사람들을 잘못된 숫자라며 지워 버렸다. 지금은 각자의 시계를 먼저 돌려 보기로 했다. *** 시계를 나눠 주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했다. 나는 네라와 헤딘에게 연락해 주민 회의를 열었다. 참석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서면 설명을 보내고, 거부할 권리도 적었다. “전하.” 헤딘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걸 거부하는 마을이 있으면 어떻게 합니까?” “다른 관측 지점을 찾아야지.” “국경 전체의 속도가 늦어질 텐데요.” “늦어지는 것과 빼앗는 것은 다르다.” 네라는 손을 들었다. “관측 시계는 우리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 사실을 어떻게 확인하죠?” “좋은 질문이다.” 나는 브람을 앞으로 불렀다. 그는 시계를 분해해 내부의 작은 진자와 모래통을 보여 주었다. 각 마을에서 손으로 꺼 버릴 수 있는 스위치도 있었다. “연결을 끊으면 이 시계는 그냥 시계가 됩니다. 아무도 외부에서 다시 켤 수 없어요.”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한 노인이 말했다. “그럼 우리 아이가 아프면 꺼도 되는 거요?” “물론이다.” 내가 대답했다. 노인은 한참 기계를 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한번 해 봅시다.” 나는 서두르지 않았다. 다른 마을에서는 거절할 수도 있다. 거절은 실패가 아니라 선택의 일부였다. 마을의 첫 회의에서는 찬성보다 질문이 많았다. 한 젊은 아버지가 말했다. “우리 시계를 가져가다 고장이 나면 누가 고칩니까?” 브람이 답했다. “마을 기술자에게 수리 방법을 가르치겠습니다. 부품도 같이 드리죠.”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시간을 훔친다는 소문은요?” 네라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직접 대답했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려고 시계를 나누는 것이다. 시계가 멈춘 이유를 기록하는 데 필요한 값만 보내고, 주민의 이름이나 수명은 수집하지 않는다.” “그 말이 사실인지 누가 감시합니까?” “마을에서 뽑은 사람이 기록을 볼 수 있게 해라.” 헤딘은 즉시 종이에 적었다. “그럼 감시인도 필요하겠군요. 교회 신관이나 마왕군만 맡게 하지 말고, 마을에서 직접 고르게 하죠.” 나는 동의했다. 큰 힘을 가진 조직은 자기가 선한 목적을 가졌다는 이유로 쉽게 신뢰를 요구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누군가가 계속 묻고 확인할 수 있어야 신뢰가 남는다. 회의가 끝난 뒤 한 아이가 내게 다가왔다. “마왕님, 이 시계는 밤에 멈춰요?” “아니. 네가 잠든 동안에도 돌아간다.” “그러면 아침이 와요?” “그래.” “좋다.” 아이는 엄마 손을 잡고 돌아갔다. 나는 그 단순한 말을 오래 생각했다. 우리의 거대한 마법이 지켜야 할 것은 결국 그런 아침이었다. *** 시험 날, 나는 관측소의 동행자 출구 앞에 섰다. 쇠종, 화염로의 폐열, 신성 결계, 일곱 개의 시계. 하나하나 독립된 차단 장치를 붙였다. 사람의 이름이나 아이의 위치 정보는 작동 회로에 넣지 않았다. 라기스가 마지막 확인을 했다. “현재의 레온과 이안에 대한 접근 권한, 전부 없음.” “잔류자의 응답은?” “음성 통로만 유지. 이동 요청은 개별적으로 받되 실제 이동과는 분리합니다.” “좋다.” 브람이 작은 종을 흔들었다. 땡. 바깥 시계 일곱 개가 제각기 조금씩 움직였다. 그 차이가 장치의 판 위에 나타났다. 유리 너머에서 레온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복도의 끝에서 바람이 불어요.' “느껴지나?” '네. 처음입니다.' 내가 가슴을 쓸어내리려는 순간, 세 번째 시계가 멈췄다. 라기스가 소리쳤다. “북부 마을 연결이 끊어졌습니다!” 나는 곧바로 물었다. “마을에서 스스로 끊은 건가?” “확인 중입니다.” 긴장감이 퍼졌다. 과거의 나였다면 즉시 군대를 보내 연결을 복구하게 했을 것이다. 그때 헤딘의 통신석이 울렸다. '북부 마을에서 아이가 열이 나서 시계 옆 방을 비워야 한다고 합니다. 안전을 위해 연결을 끊었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잘했다. 아이부터 보게 해라.” 브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정대로입니다. 여섯 개만으로도 관측은 유지됩니다.” 나는 처음으로 그 말이 전쟁의 승전보보다 기쁘게 들렸다. *** 시험은 성공이라기보다 확인에 가까웠다. 우리는 누군가의 시간을 빼앗지 않으면서도 통로 안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길을 직접 열 수 있는지는 아직 몰랐다. 안전한 도착지가 어딘지, 내부에서 사람이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지도 검증해야 했다. 브람이 기록판을 내밀었다. “전하, 문턱에서 물건 하나가 나왔습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것을 받았다. 바랜 천 조각이었다. 네 개의 매듭이 묶여 있었다. '문을 닫지 마.' 아르헨의 말이 떠올랐다. 물건은 분명 저쪽에서 넘어왔다. 그러나 누가 보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그 천을 투명한 상자에 넣어 봉인했다. “증거로 보관하자.” “전하의 어린 시절 물건일지도 모릅니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내 것이라고 선언할 만큼 아는 게 없다.” 유리 너머에서 가는 목소리가 들렸다. '왔나요?' 두 번째 아르헨이었다. “천 하나가 왔습니다.” '그렇군요.' 그녀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럼 문이 아주 조금은 움직인 거네요.' 나는 천을 바라보았다. 한 걸음도 옮기지 않은 것 같던 길에서 드디어 물건 하나가 건너왔다. 사람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물건의 귀환을 사람의 귀환이라고 속여 적는 일만큼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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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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