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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36화
PAYLUA ORIGINAL · 제136화

136화. 대악마의 유모차 방어선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3,137자

오프라인 책장
바르톨은 훌륭한 장군이다. 그는 적의 포위망을 열두 번 돌파했고, 용암 괴수가 성문을 들이받던 날에도 후퇴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레온의 유모차를 처음 밀던 날, 계단 앞에서 십 분을 서 있었다. “전하. 이 병기는 어떻게 방향을 바꿉니까?” “병기가 아니다.” “그럼 이동식 보호 장비…….” “유모차다.” 바르톨은 기묘한 표정으로 손잡이를 붙잡았다. “유모차.” “바퀴를 돌리면 된다.” “네.” 바퀴가 돌지 않았다. 미아가 다가와 발끝으로 잠금쇠를 풀었다. 딸깍. 유모차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전하. 적은 안에 있었군요.” 나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저 녀석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한 게 누구였더라. 아, 나다. *** 유모차를 시험하는 이유는 우스꽝스러운 것만은 아니었다. 관측소의 이동 통로가 어린 레온을 자동으로 불러들이려 했던 사건 이후, 우리는 마왕성의 보호 구역을 다시 설계했다. 결계를 겹겹이 씌우는 대신 아이들이 어디로 피할 수 있는지, 어른들이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부터 정했다. “첫 번째 대피로는 정원 옆의 낮은 회랑.” 미아가 지도를 가리켰다. “두 번째는 부엌 뒤편. 승강실은 쓰지 않아요. 시간 장치와 연결된 공간이니까요.” “좋다. 실전에서는 누가 앞장서지?” “그때 아이와 함께 있는 사람이요.” “내가 없으면?” “바르톨 님과 제가요. 둘 다 없으면 당직 양육자에게도 권한이 있어야 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같았으면 모든 문을 내 명령에만 열리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목소리를 흉내 낸 신호가 성 안에 나타났던 것을 생각하면 그 방식은 독약이나 다름없었다. 바르톨이 헛기침했다. “전하, 혹시 유모차를 밀면서 검을 뽑아야 할 상황도 고려합니까?” “아이를 먼저 안전한 곳으로 옮겨라.” “그러나 적이 정면에서 접근하면…….” “뒤로 돌아가면 되지 않나?” 그가 감탄했다. “놀라운 전술입니다.” 이제 놀라운 것은 그런 방법을 모르는 네 머릿속이다. *** 훈련은 저녁 전에 끝날 예정이었다. 미아가 레온에게 말했다. “오늘은 길을 찾아보는 놀이예요. 무서우면 멈추자고 해도 돼요.” 레온이 손을 번쩍 들었다. “곰도?” “물론 곰도.” 녀석은 푸른 곰을 유모차에 앉히고 자신은 미아의 손을 잡았다. 바르톨은 유모차를 아주 조심스럽게 밀었다. 어린 용사를 태우는 대신 곰을 태웠다는 사실에 조금 실망한 얼굴이었다. “이 훈련은 인형으로도 충분하군.” 내가 말했다. “전하. 곰의 중량이 실전과 다릅니다.” “그 문제는 모래주머니로 해결해라.” “알겠습니다.” 성문 앞에서 미아가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 경보석이 붉게 빛났다. 이것은 훈련용 신호가 아니었다. [북부 관측소 연결 시도. 목적지 자동 변경.] [새 경로: 마왕성 유아 보호실.] 나는 즉시 통신석을 집어 들었다. “라기스! 우리가 이동을 승인한 적 있나?” '없습니다! 장치는 차단된 상태예요. 그런데 외부에서 주소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나는 성의 결계를 열려고 했다가 멈췄다. 상대가 원하는 것은 바로 그 반응일지도 몰랐다. 내가 손을 대면 내 마력이 현재의 레온을 승인하는 증거로 쓰일 수 있었다. “미아. 훈련대로 이동해라.” 그녀는 이미 아이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레온, 천천히 걸어. 곰은 바르톨 님이 데려오실 거야.” 바르톨은 유모차의 방향을 돌렸다. 이번에는 바퀴 잠금쇠를 확인하는 데 한순간도 걸리지 않았다. “곰 확보했습니다.” “좋다.” 나는 복도 벽에 놓인 긴급 차단석을 눌렀다. 누를 수 있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다. 다른 두 곳에서도 같은 신호가 올라왔다. [보호구역 경로 우회: 거부.] [대체 이동 요청: 보류.] 붉은 빛이 한 번 번쩍이고 꺼졌다.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나는 숨을 내쉬었다. 안전한 방에 도착하자 레온은 곧바로 유모차 쪽을 가리켰다. “곰!” 바르톨은 유모차를 문 앞에 세우고 안쪽으로 들어왔다. 푸른 곰의 귀 한쪽이 흔들려 떨어질 뻔했으나, 녀석은 자기가 발견한 적의 약점이라도 되는 듯 손바닥으로 꼭 붙잡았다. “레온 님. 곰의 전투 이탈을 막았습니다.” “고마워!” 그 한마디에 바르톨의 얼굴이 환해졌다. 나는 침대 옆에 무릎을 꿇었다. “레온, 무섭지는 않았느냐?” “응. 조금.” “조금?” “빨간 불. 싫어.” 아이는 두 손을 펴며 말했다. 나는 경보석의 색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위급한 상황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지만 아이를 필요 이상으로 놀라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미아가 옆에서 말했다. “다음에는 시작할 때부터 왜 이동하는지 설명해야겠어요. '지금은 안전한 방에 가는 시간'이라고요.” “그럴 여유가 없을 수도 있지 않나?” “짧게 말하면 돼요. 아이도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하잖아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왕이 되기 전에는 명령을 따르기만 하면 살아남을 거라고 배웠다. 그러나 그 방식은 아이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명령을 잘못했을 때 속수무책으로 만들 뿐이었다. 레온이 내 손을 잡았다. “아빠, 나 잘했지?” “그래. 네가 무서웠다고 말해 준 것도 잘했다.” 아이는 나를 잠시 바라보다 활짝 웃었다. 나는 그 작은 대답이 내가 오늘 내린 어떤 명령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 사건 이후 통신 기록을 조사하니 외부 주소 변경 시도가 관측소에서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럼 어디서?” 라기스가 지도를 보여 주었다. “성왕국 옛 신전. 자동 등록을 중단시킨 바로 그 탑입니다. 중단된 출력 장치 옆에 별도의 우회선이 있었어요.” 나는 손을 꽉 쥐었다. 작동을 멈춘 줄 알았던 기계가 다른 문을 찾아 돌아온 것이다. 로잘린은 즉시 성왕국 쪽 조사를 맡겠다고 했다. 다만 그녀도 자료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범인을 단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좋다. 목소리와 서명만으로 범인을 정하지 마라.” 내가 말했다. 그날 밤 레온은 자기가 훈련을 잘했다고 자랑했다. “아빠, 나 안 울었어.” “그래. 아주 잘했다.” “바르톨 곰 데려왔어.” “그것도 잘했지.” 바르톨이 가슴을 폈다. “유모차 부대 임무 완수.” 나는 웃었다. 전쟁에서 가장 큰 성과는 적을 베는 일이 아니다. 오늘은 아이와 곰이 모두 무사히 돌아온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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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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