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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33화
PAYLUA ORIGINAL · 제133화

133화. 세 번째 요람은 창고에 없다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3,225자

오프라인 책장
내 성에는 요람이 두 개 있다. 첫 번째는 레온의 방에, 두 번째는 이안이 방문할 때 사용하는 손님방에 있다. 이안은 부모가 있는 아이이고, 우리 성에서 자는 동안에는 보호자의 허락을 먼저 받는다. 어느 날 나를 마주하면 검을 쥐라는 명령부터 들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아이가 이제는 아침 간식이 무엇인지 묻는다. 세 번째 요람은 없다. 그런데 시각시의 오래된 설계도에는 분명히 그 자리가 그려져 있었다. [제1요람: 미래 경로 유지.] [제2요람: 대체 후보.] [제3요람: 원점 복귀 보류.] 나는 이 글자를 보고 한동안 책상을 두드렸다. “왜 아이를 번호로 부르지?” 마렌이 말했다. “원래는 실제 요람이 아니라 보호 경로를 뜻하는 기호였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심각하지. 이름을 지우고 요람이라고 적어 두면 누가 다치든 침대가 하나 비었다고만 생각할 테니까.” 브람이 도면을 접었다. “제삼 요람의 좌표는 영번 관측소보다도 오래됐습니다. 해당 위치는 현재 마왕성의 창고가 아니라, 폐쇄된 북쪽 산기슭이에요.” 나는 고개를 들었다. “내가 어릴 적 살던 곳이다.” *** 그날은 레온과 이안이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 나는 일을 마치고 서둘러 돌아왔는데 대전 바닥에 웬 천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미아가 옆에서 바느질을 하고, 바르톨은 심각한 표정으로 천을 분류하고 있었다. “무슨 사태인가?” “국경 방한 작전입니다!” 바르톨이 우렁차게 대답했다. “소리를 낮춰라.” 그가 즉시 속삭였다. “국경 방한 작전입니다.” “무슨 국경?” 바르톨이 천더미에서 작은 장갑 두 짝을 집어 들었다. “레온 님과 이안 님이 산에 갈 때 손을 보호할 물품입니다.” 나는 한 짝을 펼쳐 보았다. 내 손가락 한 마디에도 끼우기 어려운 크기였다. “왜 이리 작은가?” “어린아이들이니까요.” 너무 당연한 대답이라 나는 말문이 막혔다. 레온이 달려와 내 다리를 안았다. “아빠! 이안 장갑!” 그 뒤에 선 이안은 조심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저는 괜찮아요. 제 것도 집에 있어요.” “그렇겠지.” 나는 무릎을 굽혀 눈을 맞췄다. “오늘 산에 갈 일은 없다. 장갑은 각자 원하는 걸 고르면 된다. 싫으면 고르지 않아도 되고.” 레온은 노란 장갑을 집었다. 이안은 잠시 고민하다 파란 장갑을 골랐다. 바르톨은 그것을 장부에 기록했다. “두 아이의 선호 장비 확인.” 미아가 소리 없이 웃었다. “전하, 저분은 언제쯤 물품을 물품이라고 부르실까요?” 나는 바르톨의 장부를 보았다.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마왕이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조금 쉬울 테니까. *** 점심 뒤에 마렌에게서 전갈이 왔다. '제삼 요람의 원래 명칭을 일부 찾았습니다. 영아 보관처가 아닙니다. 기록명은 영번 귀가실입니다.' 나는 문자를 두 번 읽었다. 영번. 어린 시절의 내 이름 '영'과 철자는 같지만, 시각시에서 영번은 숫자 영을 뜻하기도 한다. 누군가 일부러 두 뜻이 겹치도록 해 둔 것일까. 나는 서랍에서 신발을 꺼냈다. 낡은 천신. 아르헨이 내게 매듭 짓는 법을 가르치던 날의 흙 자국이 아직 남아 있었다. 신발 바닥을 뒤집자 오래된 실 한 가닥이 보였다. 예전에는 그저 덧댄 자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르헨이 관측소에 가져온 천과 결이 같았다. 가느다란 붉은 실이었다. 나는 손끝으로 실을 만졌다. 그러자 희미한 문양이 나타났다. 마력이 아니라 온기에 반응하는 표식이었다. [귀가 확인: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문턱 통과.] “……함께.” 평범한 단어였다. 그런데 그 단어가 가슴 깊숙이 내려앉았다. 오르세 계정이 '동시 도착'을 '대체 도착'으로 바꾸기 전, 이 세계에는 함께 돌아오는 길이 존재했다. 나는 그 원본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 마렌은 영번 귀가실의 좌표를 찾으려면 내 어린 시절 기억과 지도상의 지형을 맞춰 봐야 한다고 했다. 나는 마왕성의 오래된 모형을 꺼냈다. 동쪽 탑과 북쪽 성벽이 제법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레온은 모형을 보자마자 작은 돌 하나를 탑 위에 올려놓았다. “여기 집!” “돌 위에 집을 짓겠다는 것이냐?” “응.” 이안이 옆에서 물었다. “그럼 문은 어디에 있어?” 레온은 돌의 아래쪽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여기!” 나는 두 아이를 바라보다 모형에 작은 문을 하나 그렸다. 그림을 그려 주자 두 아이는 돌을 옮기고, 집을 다시 짓고, 문 앞에 푸른 곰을 세웠다. “곰이 못 들어가잖아.” 이안이 지적했다. 레온은 문이 좁다는 사실을 깨닫고 내 손을 붙잡았다. “아빠, 크게!” 나는 문을 넓혀 주었다. 그러자 곰이 무사히 통과했다. 문이 작으면 사람을 작게 만들 것이 아니라 문을 고쳐야 한다. 나는 옛 설계도를 다시 펼쳤다. 제삼 요람의 작은 정사각형은 분명 건물 모양이었다. 그런데 다른 두 요람과 달리 문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열리도록 그려져 있었다. 기술자가 손으로 그린 보조선이 하나 더 있었다. 나는 그 부분을 확대해 마렌에게 보냈다. '원점 복귀 보류'라는 말만 보고 나는 또 다른 감금 장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이것이 안쪽 사람이 직접 열도록 만든 출구라면, 우리가 찾는 첫 번째 열쇠는 바깥 관측소가 아니라 저 작은 방에 있을지도 모른다. 확인되지 않은 생각이었다. 그래서 보고서에는 '가설'이라고 적었다. *** 저녁 식탁에서 레온이 장갑을 끼고 수프를 먹겠다고 고집했다. “벗어라. 젖는다.” “싫어.” “장갑이 더러워지잖느냐.” “괜찮아!” 이안은 자기 장갑을 탁자에 가지런히 내려놓았다. 그러더니 레온의 장갑을 한 번 보고 말했다. “수프 먹고 다시 끼면 되잖아.” 레온이 생각에 잠겼다. “응!” 나는 눈을 감았다. 마왕군 참모 열두 명이 해결하지 못할 협상도 아이 둘이 앉으면 가끔 끝나는 법이었다. 아이들이 식사를 끝낸 뒤 나는 미아에게 부탁했다. “두 아이가 오늘 어떤 선택을 했는지 적어 두겠나?” “장갑 색까지요?” “아니. 서로의 말을 들었다는 것만.” 미아가 웃었다. “그건 제가 기억할게요.” 나는 더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날 밤 관측소에 보낸 보고서에는 신발의 붉은 실 사진을 첨부했다. [영번 귀가실에 사용된 원본 표식 확인. 발신자 불명. 보호자와 아이가 동시에 문턱을 넘었다는 과거 기록 가능성.] 발신 기록 아래에서 새로운 문장이 나타났다. [과거 귀가 확인: 한 명.] [미확인 동행자: 한 명.] 내가 돌아온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그 문턱에 남아 있었던 사람은 누구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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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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