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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30화
PAYLUA ORIGINAL · 제130화

130화. 마왕은 두 사람을 기다린다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3,875자

오프라인 책장
나는 세상에서 가장 긴 전쟁을 치렀다고 자부한 적이 있다. 삼십 년 동안 이어진 북부 전쟁이었다. 전장에는 계절이 열두 번 바뀌어도 돌아오지 못한 병사가 있었고, 나는 그들을 기다리는 가족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나에게는 스무 해가 넘는 시간보다 더 긴 침묵이 있었다. 유리 너머에서 '레온'이라는 이름이 들린 뒤의 몇 초였다. “정말 레온이냐?” 내 목소리는 생각보다 낮게 떨렸다. '내 이름은 레온입니다.' “그 말은 들었다. 지금 어디에 있지?” '잘 모르겠습니다. 종이 울릴 때마다 같은 복도를 걷습니다. 벽에는 오늘 날짜가 없고, 문을 열면 제가 마지막으로 싸웠던 방이 나옵니다.' 미래의 레온이었다.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이 가슴을 때렸다. 그러나 나는 바로 단정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내 목소리를 훔쳐 말한 장치도 있었고, 존재하지 않는 동의서를 만든 자도 있었다. “네가 기억하는 마지막 전투의 장면을 하나만 말해 보아라.” '왕좌 뒤쪽에 검은 돌기둥이 있었습니다. 그 기둥에는 조그만 새 한 마리가 새겨져 있었어요.' 나는 숨을 들이켰다. “그것은 성벽이 무너진 뒤에야 드러나는 문양이다.” '압니다.' “누가 가르쳐 줬지?” '당신이요.' 나는 입을 다물었다. '어릴 때 물어봤습니다. 그 새가 무슨 새냐고.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겁 없는 오리라고 했어요.' 내가 방금 레온에게 용을 그려 주었는데 오리로 알아본 장면이 떠올랐다. 이 말은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기억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실제 미래의 레온이라는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현재의 기록을 훔쳐 미래인 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렌. 모든 질문과 응답을 남겨라. 방금 이야기는 내가 검증하지 못한 내용이라고 써.” 마렌은 눈물이 고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 우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경로를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누었다. 브람은 종의 추를 통해 벽의 진동을 확인했고, 로잘린은 검의 흔적과 신성 잔향을 비교했다. 라기스는 통로가 현재의 레온에게 연결되지 않았는지 수없이 검사했다. “어린 레온의 위치 정보는 통로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다만 나무문이 열리면 시간의 가장자리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출구가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아이를 멀리 두세요.” “이미 그렇게 했다.” 나는 미아에게 짧은 연락을 보냈다. '아이는 안전한가?' 곧바로 답이 왔다. '레온은 낮잠을 잡니다. 푸른 곰도 함께요. 전하께서는 식사하셨나요?' 나는 잠깐 멈칫했다. '아직.' '돌아오시면 뜨거운 수프를 드리겠습니다.' 문을 고치는 동안에도 누군가는 내가 배고프지 않은지 걱정했다. 나는 그 사실에 조금 웃었다. *** 나는 다시 유리 앞으로 갔다. “레온. 우리가 문을 고치고 있다. 하지만 네가 있는 곳이 어딘지 모르는 상태에서 억지로 끌어낼 생각은 없다.” '……그 말, 예전의 당신이라면 하지 않았겠군요.' “그렇겠지.” '저는 오래 기다렸습니다.' “미안하다.” 유리 너머에서 짧은 숨소리가 났다. '무엇이요?' “내가 그날 너를 이해하지 못한 것. 마지막 순간까지 네게 왜 슬픈 얼굴을 하느냐고 묻지 못한 것.” 레온은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주 조용히 말했다. '당신은 제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죽어야 한다고 믿는 줄 알았습니다.' “그랬다.” '저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전투에서야 알았어요.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누군가를 죽이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눈을 감았다. “그래서 나를 돌아오게 했나?” '처음부터 그렇게 계산한 건 아니에요. 마지막에 당신이…….' 목소리가 끊겼다. 중앙 시계가 거칠게 움직였다. 종의 추가 연이어 울렸다. [잔류 구역 안정성 저하. 대체 도착 절차를 개시합니다.] 붉은 글씨가 나타났다. [대체 대상: 현 시간대의 레온.] 나는 소리쳤다. “절차 중단!” 라기스가 즉시 연결부를 끊었다. 브람은 화염로의 공급을 낮추었고, 로잘린은 결계에 새긴 이름을 모두 지웠다. 다만 이름이 실린 기록 원본은 그대로 두었다. “왜 이름을 지웠나?” 내가 묻자 로잘린이 대답했다. “결계가 특정 아이를 불러오는 통로로 변하지 않게 하려는 겁니다. 원본에서 이름을 지운 게 아니에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회색 유리 너머에서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그 아이를 보내지 마세요!' 레온이었다. '지금의 저를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이곳에 보내지 마세요.' “보내지 않는다.” '약속해 주세요.' “마왕의 이름으로 약속하지.” 나는 잠시 멈췄다. “아니. 카르딘이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약속한다.” *** 우리는 나무문의 출구를 임시로 봉인하고, 그 안쪽의 통신 경로만 분리했다. 라기스가 하나하나 확인했다. “동행자 잔류 구역 연결 유지. 어린 레온을 대상으로 하는 자동 대체 기능 차단. 임의 이동 없음.” 브람은 두 모래시계를 다시 돌렸다. 이번에는 한쪽을 열어도 다른 한쪽의 모래가 사라지지 않았다. 완전한 구조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아직 유리 너머의 사람이 실제로 어디에 있는지, 그를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다른 아이를 문 안에 가두라는 명령은 멈췄다. 나는 유리 앞에 앉았다. “레온. 들리느냐?” '네.' “지금 당장 나올 수는 없을 것 같다.” '알고 있습니다.' “대신 네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 네가 원할 때 말할 수 있도록 문을 남겨 놓겠다.” '……고맙습니다.' “한 가지 묻겠다.” '무엇입니까?' “너는 지금 무엇을 원하지?” 기다리는 동안 나는 누군가 답을 대신 써 넣지 못하도록 화면의 자동 기록을 껐다. 마렌이 손으로 원문을 적었다. 긴 침묵 끝에 목소리가 대답했다. '집에 가고 싶습니다.'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럼 집으로 가는 길을 찾자.” *** 마왕성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이 훌쩍 지나 있었다. 레온이 식탁에서 졸다가 나를 보자 눈을 번쩍 떴다. “아빠!” “그래. 늦었다.” “나 기다렸어.” “미안하다.” 나는 아이를 안았다. 작고 무거운 체온이 품에 안겼다. 녀석은 손가락으로 내 뺨을 누르며 따지듯 말했다. “밥 먹어.” “먹겠다.” “수프!” “알겠다.” 미아가 따뜻한 그릇을 내밀었다. 바르톨은 그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장부를 펼쳤다. “전하, 오늘의 중요 지출 보고입니다.” “지금?” “레온 님께서 푸른 곰의 귀 수선비를 승인하셨습니다.” “승인했다고?” 레온이 자랑스럽게 손을 들었다. “내가!” 나는 웃었다. “적절한 지출이다.” 그날 밤, 나는 일기장에 두 줄을 적었다. '스무 해 뒤의 레온이 집에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 목소리의 정체는 계속 확인해야 한다.' '지금의 레온은 저녁을 먹고 내 무릎에서 잠들었다.' 두 사람을 같은 이름 때문에 하나로 섞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내가 지키려는 것은 어떤 하나의 미래가 아니었다. 각자가 자기 삶을 살고, 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었다. 펜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창밖의 붉은 별이 꺼졌다. 잠시 뒤 북부 관측소에서 새로운 신호가 도착했다. [동행자 출구: 수동 경로 확보.] [잔류 구역 생존 반응: 2명.] 나는 일어섰다. 두 명? 스무 해 뒤의 레온 말고, 그 안에 또 누가 있다는 말인가. 곧이어 두 번째 음성이 흘렀다. 가늘고 오래된 여자 목소리였다. '영아. 너는…… 이제 집에 왔니?' 나는 천 신발을 보관한 서랍을 돌아보았다. 아르헨의 목소리와 꼭 닮은 음성이었다. 하지만 아르헨은 지금 시각시 외곽의 집에 살아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번 더, 시간에 남겨진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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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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