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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119화
PAYLUA ORIGINAL · 제119화

119화. 돌아오고 싶다는 말의 진짜 뜻

회귀한 마왕의 육아일기 · 3,476자

오프라인 책장
나는 길을 잘 찾는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너무 오래 길을 찾아다니면, 왜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지 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배웠다. 시각시의 기록실이 닫힌 날, 나는 다시 그 질문과 마주했다. '돌아오고 싶다.' 어린 내가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디로 돌아오고 싶었던 것일까? *** 기록실의 외부 문은 붉은 빛으로 봉인돼 있었다. 로잘린이 현장을 확인하자마자 말했다. “안쪽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오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일부 통로는 열려 있어요. 문제는 기록을 지키려는 사람만 골라 출입을 막는 것 같다는 점이에요.” “그럼 문을 부숴야 하나?” 바르톨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안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한 통로를 먼저 찾는다. 문을 부수면 그 안에 있는 사람을 해칠 수도 있어.” 마렌과 로잘린은 옛 안전 규정에 나온 외부 증인 체계를 가동했다. 헤딘은 관문에서 인원 확인을 맡았고 브람은 열린 통로에 임시 지지대를 설치했다. 나는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 아르헨의 기록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지만, 먼저 나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길을 내주었다. 어린 시절의 내가 그런 선택을 했을까. 잘 모르겠다. *** 기록실 안쪽에서 작은 통신창이 열렸다. 아르헨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르딘.” 나는 숨을 멈췄다. “당신이 직접 말하는 겁니까?” “그래. 지금은 아주 잠깐만 가능해.” 목소리는 약했다. 오래된 종소리 뒤에 숨어 있는 것처럼 희미했다. 로잘린이 내 옆에서 통신 기록을 분리해 보관하겠다고 손짓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나를 북부 관측소에서 데리고 나왔습니까?” 아르헨이 천천히 말했다. “그날 나는 너를 혼자 두지 않았어. 하지만 그게 네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알려 주지는 않아.” 나는 눈을 감았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직접 묻는 겁니다.” “너는 아주 어렸어. 말도 거의 못 했지. 관측소는 네가 어디로 돌아가고 싶은지 묻고 또 물었단다.” “내가 뭐라고 했습니까?” “집에 가고 싶다고 했어.”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때 내가 네게 물었지. 집이 어디냐고. 너는 내 손을 잡았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단다.” 아르헨의 목소리가 잠시 떨렸다. “'같이.'” 내 눈앞에 작은 손이 떠올랐다. 세탁장의 차가운 돌바닥. 불에 덴 손등. 낡은 놋쇠 종. 누군가 아이의 머리를 감싸며 괜찮다고 말했던 순간. 그 장면이 실제 기억인지 그녀의 설명이 만들어 낸 상상인지 지금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아렸다. “그럼 내 첫 번째 요청은 시간을 되돌려 달라는 것이 아니었군요.” “적어도 그날의 너는 그러지 않았어.” 아르헨은 숨을 고르더니 덧붙였다. “나는 네가 나와 함께 밖으로 걸어 나오도록 도우려 했어. 그게 전부였단다.” “왜 저들은 내가 회귀를 요청했다고 기록했습니까?” “그건 내가 모르는 일이야. 누군가 훗날의 기록을 이어 붙였을 수도 있지.”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아르헨조차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나 혼자 결론을 낼 수 없는 게 당연했다. “당신은 안전합니까?” “아직은.” 그 대답을 듣자 가슴이 조여 왔다. “밖으로 나올 방법을 찾겠습니다.” “카르딘, 부탁이 있어.” “무엇입니까?” “네가 나를 구하겠다는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을 대신 가두지 마.” 나는 한참 대답하지 못했다. “약속하겠습니다.” 그 짧은 대화가 끝나기 전 아르헨은 한 가지를 더 물었다. “카르딘, 넌 지금 혼자 있니?” “아닙니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로잘린이 통신석을 지키고 있었고, 마렌은 열린 출구를 확인하고 있었다. 바르톨은 대피 명단을 들고 서 있었다. “내 곁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밖에는 돌아갈 집도 있습니다.” 아르헨은 웃는 듯 아주 작게 숨을 내쉬었다. “잘됐구나.” “당신은요?” “내 곁에도 사람들이 있어. 다만 우리는 아직 같은 문을 통과하지 못했을 뿐이야.” 나는 목소리를 낮췄다. “그럼 통과할 수 있는 문을 함께 찾겠습니다.” “그래. 하지만 문이 열리면 들어갈지 말지는 각자 결정해야 해.” “알겠습니다.” 나는 한동안 그 대답이 더 어렵게 느껴졌다. 문을 열어 주는 것은 내 힘으로 할 수 있지만, 그 문을 통과하라고 명령하지 않는 것은 내 오래된 습관을 거스르는 일이었으니까. 마지막으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당신의 아들이었는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건 오늘 다 말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 대답은 결론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결론보다 따뜻했다. *** 통신이 끊긴 뒤 나는 그 자리에 앉았다. 로잘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기쁜데 화가 나는군.” “그럴 수 있죠.” “어린 내가 원했던 것은 누군가와 함께 밖으로 나가는 일이었는데, 저들은 그 말을 회귀 요청으로 바꾸려 했어.” 나는 손을 쥐었다가 폈다. “그 아이에게도, 지금의 나에게도 허락받지 않고.” 바르톨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께서는 이제 누구 곁으로 돌아가고 싶으십니까?” 나는 즉시 대답할 수 있었다. “레온과 미아, 너희가 있는 집이지.” 바르톨은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전하, 저를 가족으로…….” “네가 자꾸 울면 명단에서 뺄 수도 있다.” “안 울겠습니다!” 이미 울고 있었다. *** 다음 날 새벽, 시각시의 외부 문이 하나씩 열리기 시작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몰랐다. 다만 외부 증인들의 확인 기록이 쌓이자 장치가 일방적으로 출입을 제한하기 어려워진 것은 분명했다. 브람은 낡은 기록의 뒷면에서 또 다른 서류를 발견했다. [대상: 영. 귀가 희망.] [보호 동행자: 아르헨. 동의 요청: 응답 보류.] 그리고 아주 작은 글씨가 있었다. '아이는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동행자를 강제로 붙잡지 말 것.' 나는 종이를 오래 바라봤다. 누가 쓴 문장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그날의 출구가 실제로 열렸다는 기록이었다. 그러나 통로 맨 뒤에는 다시 한 줄이 이어졌다. [이상: 추후 같은 이름으로 접수된 두 번째 귀환 요청과 자동 병합됨.] 나는 침착하게 종이를 내려놓았다. 문제가 무엇인지 이제 조금 보였다. 누군가 두 개의 요청을 하나로 묶었다. 하나는 어린아이의 귀가였고, 다른 하나는 스무 해 뒤의 마지막 전투에서 남은 신호였다. 합쳐선 안 되는 것을 합쳤다. 그 결과가 내 회귀라면, 또 다른 무엇이 그 틈에 들어왔을까? 나는 기록실 밖으로 나오며 마렌에게 말했다. “병합된 요청을 되돌릴 방법을 찾아라. 기록 자체를 지우지는 말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대신 증인들을 더 모아야 해요. 병합을 승인한 기록이 나오면 모두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좋다.” 나는 잠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붉은 별은 여전히 북쪽에서 다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별을 길잡이로 삼을 생각이 없었다. 내가 돌아갈 곳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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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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