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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20화
PAYLUA ORIGINAL · 제20화

20화. 최초의 야간 순찰

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6,203자

오프라인 책장
새벽 두 시 십육 분. 점검실 바닥이 천천히 울리기 시작했다. 아래쪽에서 무언가 커다란 기계가 움직이고 있었다. 셀레나는 양쪽 벽에 나타난 붉은 글씨를 보고 숨을 삼켰다. [회수 승강로 자동 개방까지 60초.] 기록 서기관은 장부 앞에 조용히 서 있었다. 그는 마치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 두 손을 모았다. “이곳의 규칙을 이해하셨다면 이제 누군가를 선택하십시오.” 정민규는 서기관을 쳐다보지 않았다. 압력계를 확인하고, 도면에서 공기문과 승강로를 구별해 표시한 선을 찾았다. 붉은색 바늘은 이미 위험 구역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교수님, 문이 열리면 먼저 어디로 바람이 갑니까?” “설계대로라면 아래에서 위로 올라와요. 외부 배출구도 막혀 있어서 압력이 빠질 길이 없어요.” “그럼 외부 배출구부터 확보해야죠.” 서기관이 비웃듯 말했다. “마을을 위험에 빠뜨릴 셈입니까?” “아니요. 그래서 배출구 끝에 터빈을 연결했습니다.” 민규는 무전기를 눌렀다. “바르트 씨, 제분소 비상 터빈 준비됐습니까?” “준비됐소. 축을 고정했고 주민들도 대피시켰소. 압력만 들어오면 돌릴 수 있소!” “터빈 앞에 사람 없는 거 확인하셨죠?” “경비대장이 직접 확인했소.” “좋습니다. 아직은 밸브 열지 마세요.” 루카가 바깥에서 소리쳤다. “아저씨, 학교 쪽 공기문도 준비됐어요. 그런데 고정핀이 하나 안 맞아요!” “몇 번째 핀?” “아래에서 두 번째요!” 민규는 잠깐 눈을 감았다. 제2도면에는 공기문을 고정하는 핀이 세 개였다. 아래에서 두 번째 핀이 맞지 않는다면 누군가 봉인 후에 장치를 바꿔 놓은 것이다. “억지로 끼우지 마. 다른 핀만 고정하고 밸브를 조금씩 열어. 한꺼번에 돌리지 말고.” “알겠어요!” 셀레나는 시계의 초침을 바라봤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 “사십 초 남았어요.” 민규는 장부에서 베르안의 설계 변경 요청서를 뽑아 들었다. 자동 교정 기능을 끊을 수 있는 수동 우회로가 표시되어 있었다. 오래된 기록을 현재 명부에서 떼어내는 절차였다. 그는 셀레나에게 우회로의 첫 번째 밸브만 잠그라고 했다. “한 번에 전부 끊으면 안 됩니다. 학생들 이름이 흔들릴 수 있어요. 먼저 보관 기록만 분리합시다.” “그러면 교정 장치가 잠깐 멈출 거예요.” “그 잠깐이 필요합니다.” 셀레나의 손끝에서 가느다란 빛이 나왔다. 복잡한 마법문양이 하나씩 풀리며 서기관의 붉은 장부가 흔들렸다. 서기관은 한 손을 들어 그녀를 막으려 했지만 민규가 수첩을 펼쳐 그 앞에 내밀었다. “거기 써 있는 권한으로 막으려면 근거부터 제시하십시오.” “지금 이 상황에서 서류를 요구하십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게 서류 아니었습니까.” 서기관의 손이 멈췄다. 그것이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셀레나에게는 충분했다. “보관 기록 분리 완료!” 장부의 가장 위에 작은 글씨가 나타났다. [현행 명부 빈 자리: 31.] 민규는 그것을 확인했다. 서기관이 주장하던 절대적인 정원은 실제로는 오래된 기록이 차지하고 있던 숫자였다. 아직 빈자리가 존재했다. 그렇다고 자동으로 사람이 구출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름을 보관하는 시스템의 오류를 한 가지 고쳤을 뿐이었다. “보셨습니까. 누군가를 없앨 필요는 없습니다.” 서기관의 표정이 크게 흔들렸다. “그런 방식은 허가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허가를 받으면 되겠군요.” 그러나 대답이 돌아오기 전에 진동이 커졌다. 승강로가 자동으로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밖에서 루카가 무전했다. “아저씨! 바늘이 빨간색 끝까지 갔어요!” 민규는 숫자를 확인했다. 남은 시간은 십이 초였다. “바르트 씨, 제분소 터빈 가동 준비. 제 신호를 기다리세요.” “확인!” “루카, 바깥쪽 압력계 눈금 읽어.” “빨간 선 위, 열두 칸 중 열한 칸이에요!” “좋아. 셀레나 교수님, 기록망과 배출로 연결되는 마나 선만 분리하세요.” “분리합니다!” 민규는 제2도면의 작은 손잡이를 확인하고 외부 배출 밸브를 천천히 돌렸다. 거대한 기계가 신음하듯 울렸다. 벽 안의 공기가 물처럼 움직였다. 처음에는 압력계가 더 높이 올라갔지만, 바깥쪽 터빈이 회전하기 시작하자 바늘이 흔들렸다. “바르트 씨, 지금!” 제분소에서 낮고 거대한 굉음이 들려왔다. 오랫동안 잠자던 터빈이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바르트는 기계 옆에 서 있지 않았다. 정해 둔 대피 지점에서 줄로 연결된 레버를 조작하고 있었다. 민규는 무전기 너머에서 회전수가 올라가는 소리를 들었다. “압력 내려갑니다!” 셀레나가 외쳤다. “학교 쪽 밸브는?” 루카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노란색까지 내려왔어요! 그런데 문이 열리고 있어요!” 점검실 바닥이 갈라졌다. 승강로 안쪽에서 희미한 빛이 올라왔다. 그 빛 속에는 수많은 작은 글씨가 떠다녔다. 사람의 이름과 출석 기록, 누군가 적다가 지운 편지와 기억들이었다. 민규는 무턱대고 손을 내밀지 않았다. “모두 뒤로 물러나세요. 제가 먼저 접근할게요.” 그는 긴 밧줄을 벽의 고정점에 묶고, 다른 끝을 허리에 연결했다. 셀레나는 그가 지나갈 수 있는 안전 구역만 빛으로 표시했다. 마법을 모르는 경비원이 손전등을 들고 다가가자 떠다니는 글씨들이 한순간 그의 얼굴을 향해 모여들었다. ‘민규야.’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 있어. 문을 열어 줘.’ 민규는 대답하지 않았다. 소녀의 목소리와 비슷했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다. 그는 발밑의 실제 바닥과 그림자의 경계를 먼저 살폈다. 문 너머의 공기에는 먼지가 거의 없었다. 오래된 시간 속에 갇힌 공간처럼 보였다. 그때 어둠 속에서 작은 손이 나타났다. 팔에는 낡은 학생복 소매가 있었다. 소매 끝의 문양은 삼십 년 전 학교 교복과 같았다. 아이는 손을 내밀려다가 갑자기 멈췄다. “이름을 물으면 안 돼요.” 그 목소리는 소년의 것이었다. “안 물을게.” 민규가 대답했다. “지금 걸을 수 있니?” “네. 그런데 뒤에 친구들이 있어요.” “알아. 모두 데리고 나오려면 먼저 길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해. 네가 첫 번째로 확인해 줄 수 있겠니?” 소년은 오래 망설였다. 그러다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민규는 손전등을 바닥에 비춰 길을 표시했다. 소년은 한 걸음, 또 한 걸음 다가왔다. 발이 통로의 경계를 넘는 순간 벽에 떠 있던 글씨가 폭풍처럼 몰려왔다. [미등록 인원.] [대체 대상 검색 중.] 셀레나가 급히 소리쳤다. “정정 장부가 필요해요!” “지금 들어올 사람을 먼저 보호합시다. 학생회 기록실에 직접 목격자를 준비하라고 해요!” 무전기에서 루카가 대답했다. “저 여기 있어요! 방금 아이가 나온 거 봤어요!” “마을 경비대장도 보고 있습니다.” 다른 목소리가 이어졌다. “저도 직접 목격했어요.” 셀레나가 말했다. 세 명의 독립 증인이 확보됐다. 그러나 민규는 그 사실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소년이 자신의 의사로 밖에 나오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여기로 나오면 아직 모르는 일이 많아. 위험할 수도 있어. 나오고 싶니?” 소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저 문을 다시 닫을 수 있죠?” “닫을 수 있도록 준비했어. 약속은 못 하겠지만 최선을 다할게.” 소년은 민규가 내민 밧줄을 잡았다. 길게 숨을 내쉰 뒤 경계선을 넘었다. 그 순간 은시계가 큰 소리로 울렸다. 시계의 초침이 앞으로 움직였다. 두 시 십칠 분을 지나, 십팔 분으로. 셀레나가 소년의 어깨를 감쌌다. 소년은 놀라 울음을 터뜨렸지만 바닥에 두 발을 딛고 있었다. 분명히 체온이 있었고 맥박도 뛰었다. 그의 낡은 교복 소매 아래에는 오래전 잉크로 쓴 작은 숫자가 남아 있었다. [대피조 7번.] “여기서 기다려. 네가 본 걸 하나씩 말해 줘.” 민규가 말했다. 소년은 민규를 올려다봤다. “밖에는 밤이 아직 안 끝났어요?” 민규는 창문을 바라봤다. 아직 밖에는 깊은 어둠이 남아 있었다. “끝나고 있어. 그런데 네가 기다린 시간은 우리하고 달랐던 것 같구나.” 그가 소년을 안전 구역으로 안내하는 사이, 서기관이 붉은 장부를 들어 올렸다. 얼굴의 윤곽이 글씨 조각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한 사람을 데려왔군요. 하지만 통로를 닫는 순간 다시 빼앗길 겁니다.” “그러면 다시는 그렇게 하지 못하게 고치겠습니다.” 민규는 셀레나에게 수동 차단 장치를 넘겼다. 그녀가 마나선을 분리하자 공기문이 천천히 닫혔다. 제분소 터빈은 압력이 안전 구역으로 내려올 때까지 계속 돌아갔다. 마지막 걸쇠가 잠기자 종탑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소년은 빈 교실에 마련된 임시 침대에 앉아 뜨거운 물을 마셨다. 민규는 그가 원할 때만 질문했다. 아이는 자기 이름을 바로 말하지 못했지만, 삼십 년 전 학교에서 배웠던 오래된 노래와 교실의 위치를 기억했다. 당시의 복식과 교과서 필체도 기록과 일치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재의 학교를 이상하게 바라봤다. “저희가 얼마나 오래 있었어요?” 민규는 침대 곁에 앉았다. “바깥 시간으로는 삼십 년 가까이 지났어. 하지만 네가 안에서 느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몰라. 급하게 답하지 않아도 돼.” 소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를 꺼냈다. 종이는 축축했고, 모서리에 별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 “누나가 전해 달랬어요.” 루카가 벌떡 일어났다. “누나?” 소년은 루카를 천천히 바라봤다. “문 안에 있는 누나예요. 얼마 전에 들어온 사람이죠. 저희와는 시간이 다르게 흘렀어요. 자기 동생이 밖에서 기다린다고 했어요.” 루카는 무너질 듯한 얼굴로 종이를 받았다. 거기에는 낯익은 필체로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루카야, 나는 살아 있어. 하지만 네가 알던 학교보다 아래에 또 하나의 문이 있어.] 민규는 그 글을 오래 바라봤다. 첫 번째 구조는 성공했다. 적어도 한 사람은 실제로 통로를 건너왔고, 아무도 대신 지워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승강로 깊은 곳에는 아직 스물일곱 명이 남아 있었고, 미라는 그들보다 더 아래에 있는 듯했다. 학교 보건실에서는 구조된 소년에게 음식을 바로 많이 주지 않았다. 먼저 물을 조금씩 마시게 하고, 몸 상태를 확인했다. 바깥과 안쪽의 시간 흐름이 달랐던 만큼 얼마나 오랫동안 제대로 식사하지 못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건 교수가 맥박과 체온을 재는 동안 민규는 침대 옆에 앉아 소년이 원할 때만 질문을 던졌다. “밖이 너무 시끄러워요.” 소년이 낮게 말했다. “무슨 소리?” “시계요. 여기 시계들은 전부 앞으로 가요.” 민규는 보건실 벽에 걸린 작은 시계를 보았다. 그곳에서는 초침이 한 번도 거꾸로 가지 않았다. 소년에게는 그 평범한 움직임이 낯선 일이었다. 민규는 시계를 천으로 가릴지 물었다. 소년은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조금만 더 볼래요.” 민규는 시계를 그대로 두었다. 어떤 아이에게는 두려운 소리가, 다른 아이에게는 돌아왔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었다. 루카는 보건실 밖의 긴 의자에 앉아 자신의 공책을 펼쳤다. 그가 고른 첫 질문은 누나의 위치가 아니었다. [안쪽에 있는 사람들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나요?] 그 아래에는 두 번째 질문을 적었다. [손을 잡고 같이 나올 수 있는 통로가 있나요?] 민규는 공책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의 이름을 알아내기 전에 그 사람이 오늘 밤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는지 묻는 일. 그것이 그들이 처음부터 했어야 할 질문일지도 몰랐다. 밖에서는 동이 터오고 있었다. 제분소의 터빈은 멈췄지만 바르트가 찍어 놓은 압력 기록지는 여전히 계속 움직였다. 0층 아래의 통로가 완전히 안정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셀레나는 시험 운전 결과를 정리하고, 다음 구조 때는 더 많은 사람을 안전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지 계산을 시작했다. 아무도 성공했다는 이유로 즉시 두 번째 문을 열자고 말하지 않았다. 그때 경비실 무전기에서 기계음이 났다. 민규가 응답하자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야간 순찰 인원 확인합니다.” “정민규입니다. 어디십니까?” “학교 밖 북문에서 연락드립니다. 이쪽에도 실종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민규는 벽시계를 확인했다. 새벽 여섯 시 십 분. “누가 사라졌습니까?” 무전기 너머에서 잠깐 침묵이 흘렀다. “성인 남자 한 명입니다. 자신의 이름이 정민규라고 주장하는데, 이곳 경비 기록에는 이미 퇴근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민규는 은시계와 손전등을 나란히 놓았다. 손끝에 익숙한 차가운 감각이 전해졌다. 그는 이번에는 놀라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분에게 아무것도 서명시키지 마세요. 제가 직접 확인하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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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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