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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199화
PAYLUA ORIGINAL · 제199화

199화. 자기 이름으로 사는 날

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6,091자

오프라인 책장
강제 회송 기능이 멈춘 첫날, 학교에는 감사패가 아니라 민원 서류가 도착했다. 지난 몇 달 동안 출석이 지워졌던 학생들은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하는지 물었다. 어떤 부모는 임시 보호소에 머문 기간의 의료비를 청구했고, 어떤 사람은 사라진 가족을 다시 만났지만 종이상으로는 여전히 가족이 아니라고 했다. 교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중앙 기록망이 틀렸다고 인정받았으니 지금까지 작성한 출석부를 전부 버려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정민규는 경비실 문에 [민원 상담 창구는 본관 1층]이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그 아래에는 자기 근무 시간을 적었다. 어제 밤새워 장치를 멈췄으니 오늘은 낮에 쉬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퇴근 전에 바르트와 함께 수리 목록을 확인했다. 실제 문고리 하나가 헐거워진 채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라지는 문제는 멈췄는데, 문고리 때문에 다치면 억울하잖아요.” 바르트가 말했다. “그게 경비원 일이죠.” 둘은 문고리를 조여 놓고 출입문을 세 번 열고 닫았다. 마법으로는 단숨에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고장이었지만, 나사가 풀린 이유는 앞으로도 확인해야 했다. 학생들이 매일 이용하는 문이라면 제대로 닫히는지가 중요했다. 바르트는 교체 부품의 규격을 근무일지에 적었다. 오르반은 교무회의에서 사고 조사와 학생 생활을 별도 안건으로 다뤘다. 긴급 위험이 해제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되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평가는 임시 기록을 근거로 다시 검토하고, 불리한 부분이 있으면 본인과 보호자가 정정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화'라는 단어만으로 끝내려는 사람에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누군가의 이름이 지워졌던 시간은 기록 하나 고쳤다고 없어지지 않습니다.” 케스는 독립 감사기구의 임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삼십 년 전 최초 변환이 수해 직후의 긴급 상황에서 시작됐다는 사실과 이후 여러 부서가 그 오류를 알고도 편의 때문에 유지한 정황을 공개했다. 류태건은 현행 체계를 지키려던 결정의 책임을 묻는 공식 조사를 받게 됐다. 다만 아직 고의로 피해를 만들었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케스는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부분은 판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가원은 기자들 앞에서 당시 설계에 책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수해 전에 문 모형과 안내 장치를 설치했고, 실제 사고 때 아이와 어른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충분히 살피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원래 설계에는 누구도 강제로 마지막 사람으로 남지 않게 하는 기능이 있었음을 문서로 설명했다. 사람들의 질문이 거칠어져도 그는 모른다고 답할 부분을 숨기지 않았다. “사과하면 다 해결됩니까?” 기자가 물었다. “아니요. 내가 알고 있는 자료를 남기고 조사에 협조해야 합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 일을 하겠습니다.” 별이는 보고서를 읽을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다. 대신 미라에게 사람 이름이 다시 지워지지 않느냐고 물었다. 미라는 아직 모든 시설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번 정지시킨 장치라도 누군가 다시 설치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점검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별은 그 말에 실망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음에는 내가 먼저 말할래요. 잘못됐다고.” “그래도 위험한 방에 혼자 들어가면 안 돼.” 미라가 말했다. “알아요. 어른한테 말할게요.” 두 사람은 기숙사 복도에 함께 그림을 붙였다. 별 하나는 문 밖에 있었고 다른 별은 그 뒤를 따라 나오고 있었다. 그림 아래에는 [마지막 사람이 있는지 다시 확인]이라고 적혔다. 그런데 루카가 그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저 말도 마지막 사람을 찾으라는 뜻으로 오해할 수 있잖아.” 미라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림 아래 문장을 고쳤다. [아직 안 나온 사람이 있으면 다시 찾습니다. 확인하는 사람도 함께 나옵니다.] 별은 새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원점 관리실에서 돌아온 리안은 손목에 작은 멍이 들었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그는 다음 날 일을 하겠다고 했다. 바르트는 하루만 더 쉬라고 권했다. 근무를 일찍 끝내는 사람에게 벌점을 주지 않겠다는 새 규칙을 그대로 적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리안은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웃으며 물었다. “그럼 오늘은 정말 집에 가도 됩니까?” “그래. 회사에 남아서 전설이 될 필요는 없어.” 바르트가 대답했다. 하준은 경비복을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처음으로 경비실에 자기 이름으로 단기 근무 계약을 마친 날이었다. 그의 근무표에는 시작과 종료가 정확히 적혀 있었다. 누가 대신 끝내 주는 것도, 정민규라는 이름을 잠시 빌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계약서 맨 아래에 '하준'이라고 서명했다. “다음에는 어떤 일을 해 보고 싶습니까?” 민규가 물었다. “사람이 떠난 집을 고치는 일요. 주인이 돌아오면 문을 열어 주고요.” 민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준은 건축 수리를 배워 보고 싶다고 했다. 기술을 배워 생계를 유지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간을 스스로 쓰고 싶다는 말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정은희는 구호소로 찾아온 가족들에게 오래된 식사 이야기를 해 줬다. 사고 때 자신이 끓였던 따뜻한 국이 몇 사람에게 위로가 됐다는 말을 듣고 수줍게 웃었다. 아이의 구조 요청이 승인서로 변한 경위가 조사되면서 그녀도 자신이 그동안 품어 온 죄책감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더 일찍 종이의 의미를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그날 자신이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온 일도 분명한 선택이었다. 민규는 어머니를 만나 늦은 점심을 먹었다. 둘은 구호소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았다. 밥이 조금 짜다는 얘기와 날이 풀리면 어디로 산책 갈지 같은 말을 했다. 은희는 아들에게 그가 어릴 때 가장 좋아하던 반찬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민규는 계란말이를 말했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엄마가 해 준 감자전이었나?” “둘 다 아니고 오이무침이었어.” “그걸 좋아했다고요?” 두 사람은 웃었다. 삼십 년 전의 기억을 꼭 사건의 증거로만 남길 필요는 없었다. 잘못 기억하는 일조차 어떤 때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일 수 있었다. 오후에 제0대 아이가 독립 회선으로 연락했다. “형, 오늘은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았어.” “그래서 심심했어?” “조금. 그런데 좋은 심심함이었어.” “그런 날도 있어야지.” 아이의 목소리는 여전히 기계에서 났다. 바깥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지, 다른 사람처럼 학교를 다닐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다. 셀레나는 그가 원하는 범위에서 외부 풍경을 보여 줄 수 있는 장치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이는 그 제안을 듣고 곧바로 동의하지 않았다. 다음 날 생각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변화였다. “근데 형, 나 이름 하나 생각했어.” 민규는 손에서 연필을 내려놓았다. “그래?” “여울. 물이 흐르는데도 바닥이 보이는 데가 있잖아. 거기처럼 나도 계속 흘러갔으면 좋겠어.” “좋은 이름이네.” “내가 나중에 다른 이름이 좋아지면 바꿔도 돼?” “물론이지.” 아이는 잠깐 웃더니 자기 이름을 다시 말했다. “여울.” 스피커 너머에서 새로운 이름이 두 번째로 울렸다. 이번에는 자동 명찰이 출력되지 않았다. 어떤 시스템도 그 이름을 근무자로 붙잡지 않았다. 이틀 뒤 학교 강당에는 피해자와 보호자를 위한 작은 자리가 마련됐다. 과거 사건의 이름이 적힌 표를 한꺼번에 전시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기록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학교가 할 수 있는 지원과 지역의 의료·법률 상담을 어디에서 받을 수 있는지 안내했다. 학생회는 길을 찾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안내했다. 백이준은 오랫동안 보관했던 졸업장을 가져왔다. 열아홉 해가 사라졌던 시간 이후 그는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졸업장은 이제 자신의 인생을 증명하는 유일한 종이가 아니었다. 그는 새로 다니기 시작한 공부방에서 받은 수업 수첩을 보여 주며 웃었다. “이건 오늘 배운 걸 내가 직접 적었어요. 누구도 내 대신 다음 장을 넘기지 않았죠.” 유정은 옆에서 그가 지나온 세월을 전부 아는 사람처럼 말하지 않았다. 그녀도 자신의 시간을 살아왔고, 이제 서로에게 남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천천히 듣고 있었다. 둘은 강당에서 나와 구내식당으로 걸어갔다. 거기에는 누군가가 미리 고른 졸업식 메뉴가 아니라 자신들이 고를 수 있는 평범한 음식들이 있었다. 윤서하와 다온도 외부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었다. 서하는 오래된 이름으로 된 의료 기록을 바로잡는 절차를 밟는 한편, 딸이 새 친구를 만날 때 지나친 설명을 하지 않으려 했다. 다온은 자기 과거를 누구에게 말할지 직접 정하고 싶었다. 그날 그녀는 미라와 함께 작은 종이비행기를 접어 학교 운동장으로 보냈다. 비행기는 멀리 가지 못하고 바람에 돌아왔다. 다온은 웃으며 다시 접었다. “이건 왜 자꾸 돌아오지?” “조금 더 높이 날리면 갈지도 몰라.” 미라가 대답했다. 세 번째 비행기는 운동장 반대편까지 날아갔다. 다온은 쫓아가려다가 문 앞에 멈췄다. 오래전에 문을 통과하지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 모양이었다. 미라는 기다렸다. 다온이 먼저 손을 내밀자 함께 문턱을 넘었다. 둘이 운동장까지 뛰어간 뒤에도 그 일은 어느 기록에도 특별한 사건으로 표시되지 않았다. 나린과 해진은 입학 전 등록소의 조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도 동네 도서관에 다니고 있었다. 아이의 가족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정리될지는 아직 법적 검토가 필요했지만, 함께 책을 읽는 데 허가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나린은 여울이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고, 미라는 먼저 여울에게 물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의 호기심도 누군가의 선택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서가원은 자료실 한편에 남은 낡은 문 모형을 보관소로 넘겼다. 폐기하면 마음이 편할 수도 있었지만, 훗날 어떤 기능이 위험했는지 살펴보려면 실물이 필요했다. 그는 모형 옆에 원래 설계와 수정된 설계를 함께 놓도록 요청했다. 원본을 지우지 않는 일이 과거의 잘못을 용서받는 방법은 아니었다.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었다. 케스는 같은 날 운영위원회가 새 안전 지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침에는 미확인 신고를 자동으로 종료할 수 없다는 항목, 출입과 근무 동의를 분리하는 항목, 서명을 받지 않은 사람의 이름을 자동 책임자로 지정하지 못하게 하는 항목이 들어 있었다. 민규는 문서가 채택됐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되는지 점검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오르반은 학교의 첫 번째 정기 점검 날짜를 정했다. 민규는 새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점검표를 단순하게 바꿨다. 어려운 마법식 문자를 읽지 못해도 실제 문이 열리는지, 누가 어디에 있는지, 비상 연락이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했다. 그는 셀레나의 도움을 받아 마법 담당자용 세부 점검표도 별도로 만들었다. “다음에는 내가 없어도 할 수 있게 해야겠죠.” 민규가 말했다. “그 말을 이제 하네요.” 셀레나가 웃었다. 그 웃음이 민규에게는 뜻밖의 칭찬처럼 들렸다. 모든 문제가 자신에게서 끝나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다른 사람들이 이어받을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해졌다. 마철우는 그날 저녁 통학열차에서 내리는 학생들을 멀리서 바라봤다. 예전에는 누가 마지막에 내려오는지 확인하는 일이 자기 몫이라고 믿었다. 이제 역무원이 안전 점검을 마치고 교대자에게 결과를 넘기는 모습을 보자 안심할 수 있었다. 철우는 새로 받은 수첩에 열차가 지나간 시각을 적었다. 일을 하려고 적은 기록은 아니었다. 자신이 무사히 산책하고 돌아왔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한 기록이었다. 그는 수첩 끝에 내일의 약속을 썼다. [오후 세 시, 빵집 방문.] 그 약속은 어느 중앙 장치에도 등록되지 않았다. 그래도 누군가는 그를 기다릴 것이다. 철우는 그 사실이 마음에 들었다. 며칠 뒤 민규는 조사팀이 보낸 중간 보고서를 받았다. 열한 시설의 강제 회송은 중단됐고, 기록 원본은 세 곳에 나누어 보존됐다. 아직 복구해야 할 개인 기록과 시설이 남아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마지막 줄에는 [현장 안전 확인 체계 정기 점검 필요]라고 적혀 있었다. 민규는 보고서를 경비실 서랍에 넣으며 생각했다. 더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영원히 묶여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늘의 일을 마친 사람은 오늘 집으로 가고, 내일의 일은 내일 담당자가 맡으면 된다. 그것이 삼십 년 전에는 없었던 가장 간단한 규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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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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