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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197화
PAYLUA ORIGINAL · 제197화

197화. 원본을 지키는 사람들

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6,085자

오프라인 책장
모든 것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서류는 생각보다 두꺼웠다. 전국 열한 학교의 실제 출석 기록, 구호소의 원본 변환표, 삼십 년 전 출구 확인지, 그 뒤에 개정된 안전 규정. 케스는 그것을 한데 쌓아 놓고 한숨을 쉬었다. 기록보존총국의 내부 감사 담당자였던 그는 그 종이들을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알고 있던 것은 대부분 원본에서 몇 차례 변환된 요약본이었다. “오늘 중으로 강제 회송을 멈추려면 원점 관리실의 운영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케스가 말했다. “그 승인도 여덟 살 정민규에게 맡기겠다는 겁니까?” 미라가 물었다. “현행 규칙대로라면 그렇겠죠. 하지만 저는 그 규칙을 적용하지 말라고 요청할 겁니다.” 오르반은 학생회 대표들을 회의실로 불렀다. 학생들이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아무 설명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출석 시스템이 고장 났으며 현장 교사들이 학생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특정 학생의 과거 기록이나 피해자 이름을 허락 없이 공개하지 않았다. “혹시 우리가 학교를 나갈 수 없게 되는 건가요?” 한 학생이 물었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수동 출입로와 대피 장소를 준비했습니다.” 오르반이 대답했다. “선생님들이 위치를 안내할 겁니다. 문제가 생기면 서로 떨어져서 숨지 말고 가까운 교직원에게 말해 주세요.” 학생회는 게시판에 대피 안내문을 붙였다. 루카는 출석 인원을 재확인하는 조를 편성했고 미라는 오래된 마법식 출입문 대신 실제 바깥 계단으로 연결되는 문에 큰 화살표를 그렸다. 어떤 학생은 민규가 마법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신기해했다. “그럼 그 아저씨는 뭘로 학교를 구하죠?” “나사 돌리는 걸로.” 루카가 말했다. 미라는 덧붙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 어디 있는지 확인하게 하는 걸로.” 회의실에서 웃음이 터졌다. 긴장된 상황이었지만 그 웃음은 나쁘지 않았다. 한편 중앙 총국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임시 운영위원장 류태건은 현장 기록을 표준으로 인정하면 모든 출석 증명서가 무효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러 시설에서 발급한 문서의 법적 효력도 문제였다. 그는 즉시 원본 보관소를 봉인하고 '최초 승인자 자동 보정'을 계속 적용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케스는 그 지시를 그대로 전달하지 않았다. 원본은 범죄 가능성이 있는 개정 절차를 밝힐 증거였고, 봉인으로 증거 확보 자체를 막을 위험이 있었다. 그는 회의 기록에 반대 의견을 남기고 독립 감사기구에 공개 보존을 요청했다. 직급상 상관인 류태건은 케스에게 자신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사 권한이 없어져도 현장에 있는 사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케스가 대답했다. “다만 저는 제가 확인한 사실을 공식 기록으로 남겨야겠습니다.” 류태건은 오래전에 개정된 서류가 잘못됐다는 것을 처음 듣는 표정이었다. 케스는 그 반응이 진심인지 판단하지 않았다. 책임 소재는 조사에서 확인할 일이고, 당장 필요한 것은 위험한 기능을 멈추는 일이었다. 케스가 독립 감사기구에 제출한 보전 요청은 단순한 공문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자료를 언제 입수했는지, 원본과 사본이 어떻게 다른지, 현장에서 보낸 경고를 총국이 어떤 이유로 반려했는지 적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자신의 이전 판단에 문제가 있었던 사례도 포함했다. 기록의 의미를 확인하지 않은 채 위험한 문서를 폐기하라고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당신에게 불리할 텐데요.” 보조 감사관이 말했다. “그래서 빼면 다음 사람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케스가 답했다. 그는 모든 책임을 혼자 지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조직의 절차가 잘못됐다면 그것을 바꾸는 과정에도 여러 사람이 참여해야 했다. 누구 한 사람의 고백을 모든 사건의 끝으로 쓰는 것이야말로 중앙의 옛 규칙과 닮아 있었다. 오르반은 현장 교장들과 회의를 하다가 오래된 성적표 문제를 들었다. 실종 뒤 돌아온 학생이 원래 다녔던 학년을 어떻게 인정받을지, 기록에 누락된 수업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교장은 이번 사고가 끝나면 문제를 한꺼번에 정리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다른 교장은 자기 학교 학생들은 그때까지 수업을 기다릴 수 없다고 했다. 그들은 임시 학습 계획을 마련하고, 서류의 정정과 학생의 현재 학습을 분리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아이가 앞에 있는데 화면에 이름이 없다고 교실 문을 닫을 수는 없습니다.” 벨라가 말했다. 오르반은 그 말에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회의를 마치고 그는 학생회 대표들에게 새 안내문을 읽어 달라고 했다. 어떤 학생은 표현이 너무 딱딱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은 사고가 무서워도 사람들을 한꺼번에 복도로 몰아넣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교장실에서 만든 대피 계획도 실제로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듣고 바뀌었다. 그날 오후 구호소 밖에는 수리 기사들이 임시 발판을 만들었다. 물이 역류하면 통로를 곧바로 비울 수 있도록 높낮이를 조정하고, 작업 중 넘어지지 않도록 난간을 달았다. 기사 가운데 한 명은 왜 총국 직원들이 자신들에게 매번 똑같은 것을 확인하라고 하는지 불평했다. 바르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답했다. “예전에는 확인했다는 종이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로 확인했다는 걸 남기려는 겁니다.” 기사는 난간을 한 번 세게 흔들었다. 금속이 단단하게 고정됐음을 확인한 뒤 그는 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런 거라면 이해하겠습니다.” 민규는 원점 관리실로 향하기 전에 잠깐 휴식을 취했다. 자리에 앉자 정은희가 도시락을 건넸다. 오랜 밤을 지새운 아들의 얼굴이 퀭했다. 민규는 너무 바빠 먹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려다, 어머니가 아무 말 없이 젓가락을 놓는 모습을 보았다. 결국 두 숟가락을 먹고 따뜻한 물을 마셨다. “어릴 때도 밥 먹다 뛰어나갔어.” 은희가 말했다. “제가요?” “누가 밖에서 울면 네가 먼저 보러 가곤 했지. 그렇다고 네가 어른들 대신 책임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어.” 민규는 조용히 대답했다. “이제는 아는 것 같아요.” 도연진은 잠깐 무전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그녀가 갇혀 있던 역무실에서도 서류상 완료 보고가 너무 빨리 나왔고, 실제로는 아무도 그녀가 나왔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구출될 때는 한 사람씩 차례로 역할을 나눠 맡아 주었다. 그 방식이 다른 학교의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마철우 역시 오래된 철도시설에서 썼던 수동 차단기 정보를 보냈다. 둘 다 현장에 무작정 달려오지 않고 자신이 줄 수 있는 자료를 전달했다. 그런 협력이 쌓이자 임시 지휘소에는 첫 사고 때 없었던 한 가지가 생겼다. 누가 어떤 일을 하다가 다치면 그 일을 이어받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민규는 교대자 명단을 두 번 확인하고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 옆에도 같은 표시를 했다. 대체자와 교대자는 다른 말이다. 대체자는 누군가를 없었던 사람으로 만들 수 있지만, 교대자는 돌아올 수 있도록 시간을 나눠 맡는다. 그 차이를 이해하고 나서야 민규는 원점 관리실의 문 앞에 설 수 있었다. 현장의 무전기에는 잠시 잡음이 흘렀다. 민규는 전원을 껐다 켜기 전에 예비 채널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그때 먼 곳에서 마철우가 보낸 짧은 음성 메시지가 도착했다. 통학열차의 수동 정지 신호는 아직 살아 있으며, 기관사들이 긴급 대피법을 다시 연습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예전의 실수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자신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철우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지만 이전처럼 누가 허락해야 말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덜했다. 민규는 무전기 옆에 새 종이를 붙였다. [연락이 끊기면 다음 확인 시각과 대체 회선을 확인한다.] 그 문장을 적으면서 '대체'라는 단어가 조금 불편했지만 의미는 달랐다.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연락 수단을 하나 더 준비하는 일이었다. 그는 실제 담당자에게 이를 설명하고 작동 시험을 마쳤다. 그 짧은 확인을 끝내자 다시 바깥의 사람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중앙의 정산 시각까지 네 시간이 남았을 때 갑자기 열한 학교의 화면이 모두 어두워졌다. 기록망이 외부 접속을 끊은 것이다. 흰등성이 분교에서는 비상 방송조차 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이미 준비한 손전등과 종이 명부는 그대로 있었다. 아이들을 운동장 쪽 안전 구역으로 안내하는 데 중앙의 허락은 필요하지 않았다. “기록망 연결이 끊기면 우리의 증언도 사라지는 겁니까?” 벨라가 물었다. 민규는 회의실 벽의 아날로그 전화기를 가리켰다. “전화선이 살아 있습니다. 여기서 확인한 내용을 한 사람에게만 보내지 말고 두 곳에 전달하세요. 종이 원본은 각 학교가 보관하고요.” 서리나루역에서는 역무원이 외부의 종을 직접 울렸다. 그 소리는 전선에만 의존하지 않는 오래된 신호였다. 멀리 있는 시설까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통학열차 운행을 멈출 시점과 대피 시작을 알려 줬다. 마법이 끊긴 세계에도 서로 연락할 방법은 있었다. 문제는 원점 관리실로 향하는 마지막 출입구였다. 중앙은 민규가 직접 도착해 본인 확인을 마치라고 요구했다. 구호소 자료실에 접근할 때와 같은 함정이 될 수 있었다. 바르트는 문 옆의 비상 유지보수 창구를 찾았다. 사람이 들어가지 않고도 장치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었다. “이걸 열면 작업자의 이름이 기록되죠?” 민규가 물었다. “네. 하지만 근무 배정은 다른 선으로 갑니다.” 바르트가 말했다. “그 선부터 분리합시다.” 셀레나는 마법 회로 위에 신호 키를 얹었다. 별 두 개가 새겨진 금속이 가볍게 떨렸다. 이름을 적는 선의 빛이 꺼지자 문 옆의 화면이 바뀌었다. [수동 점검 중. 근무 인계 비활성.] 그제야 민규는 작업 장갑을 고쳐 끼고 창구로 다가갔다. 안쪽에는 작은 수정통이 있었다. 열한 시설의 확인 기록이 각각 가느다란 빛줄기로 연결된 장치였다. 빛줄기는 처음에는 나란히 움직였지만 끝에 이르면 하나의 좁은 고리로 모였다. 그 고리에는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마지막 사람이 남아야 모든 확인이 완성됩니다.] “이게 원점입니다.” 셀레나가 말했다. 민규는 고리의 뒷면을 비췄다. 오래전에 칼로 긁어 낸 글씨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마지막 사람이 나가면 모든 확인이 완성됩니다.] 단어 두 개의 순서를 뒤집은 것뿐이었다. 그러나 그 차이로 수많은 사람이 떠날 수 없는 곳에 남았다. 그때 외부 회선을 통해 정은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조문택과 한여린의 증언을 정리해 주고 있었다. 구호소의 당시 출입 기록에는 그날 구조를 마친 어른들이 모두 밖으로 나왔다는 확인이 있었다. 다만 그 사실이 중앙에 전달되지 않았을 뿐이었다. “민규야, 그때 네가 문을 붙잡았던 걸 기억하는 것 같아. 그래도 너 혼자 지킨 건 아니었어. 구호소에 있던 어른들이 끝까지 문을 붙잡았어.” 민규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자기가 누군가를 구했을지도 모른다는 기억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날의 아이를 보호해야 했던 어른들도 있었다. 잘못된 규칙의 출발점을 한 아이의 결심으로만 설명해서는 안 됐다. 류태건의 명령이 다시 표시됐다. [비인가 유지보수 작업 중단. 중앙 봉인 개시.] 고리 안쪽에서 열기가 올라왔고 수정통의 빛이 빠르게 붉어졌다. 바르트가 곧바로 온도를 재더니 말했다. “원본 회선이 과부하입니다. 지금 강제로 끊으면 백업이 없던 오래된 실종 신고까지 손상될 수 있어요.” 민규는 공구함을 열었다. 고장을 멈추는 방법과 기록을 보존하는 방법을 동시에 찾아야 했다. 그는 설계도 옆에 남은 작은 여유 배선을 보았다. 오래전 서가원이 비상 차단기를 위해 남겨 둔 선이었다. “이 선으로 신고 기록만 우회시킬 수 있습니까?” 바르트는 길이를 재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은 합니다. 그런데 회로를 돌리는 동안 중앙의 확인 고리가 빈칸을 다시 채우려고 할 겁니다.” “그때 우리가 직접 현장 확인을 붙여야겠죠.” 케스가 열한 학교의 연락 담당자들에게 수동 확인 절차를 설명했다. 한 사람의 생명을 마지막 서명으로 묶지 않는다. 사람의 이름 대신 출구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상이 있으면 미확인으로 남기고 구조팀을 다시 호출한다. 모두가 그 뜻을 이해했는지 직접 말로 확인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한 시간 이십 분이었다. 원점 고리는 서서히 조여들고 있었다. 민규는 시계를 보지 않고 출입문의 물리식 걸쇠를 확인했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보다, 다시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가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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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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