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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196화
PAYLUA ORIGINAL · 제196화

196화. 열두 번째 빈칸

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6,030자

오프라인 책장
미확인 아동의 장부에 찍힌 마지막 숫자는 열둘이었다. 열한 시설을 연결한 중앙 기록망 어디에도 열두 번째 시설은 없었다. 학교는 열한 곳이었고, 피난 확인 구역도 열한 곳이었다. 그런데 구호소의 마지막 장부에는 [대피 인원 12]라는 낯선 숫자가 적혀 있었다. 누가 실제로 열두 명 있었는지 보여 주는 명단은 없었다. “그 아이가 열두 번째 사람입니까?” 루카가 물었다. “그러길 바라는 마음으로 숫자를 읽으면 안 돼.” 민규가 대답했다. “우리가 틀리게 셌을 수도 있잖아.” 구호소 외부 임시 지휘소에는 당시 자료를 기억하는 사람 세 명이 도착했다. 조문택, 설계자 서가원, 그리고 오래전 구호소에서 약품을 나눠 줬던 간호사 한여린이었다. 여린은 평생 그날의 장부에 적힌 이름을 다시 읽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장부를 빼앗기지 않을까 두려워 혼자 조사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나는 아이가 열둘이었다고 기억하지 않아요.” 여린이 말했다. “열한 번째를 데리고 나왔을 때 누군가 '이제 하나 남았다'고 했죠. 그런데 그 말을 한 사람은 아이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어요.” “그럼 마지막 사람이 실제로 있었는지 모르셨군요.” 케스가 물었다. “네. 당시에는 확인할 수도 없었어요. 물이 계속 찼으니까.” 서가원은 바닥에 원래 설계도를 펼쳤다. 대피 인원 칸은 열한 개였지만 그 아래에 조그만 직사각형 칸이 하나 더 있었다. 그 칸에는 숫자 대신 열린 문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건 사람이 아닙니다.” 서가원이 말했다. “구조 완료 확인란이에요. 대피자들이 다 나왔다고 보고받은 뒤, 통로가 비어 있는지 확인하는 별도 단계였죠. 사람의 자리와 문 확인 칸을 함께 세면 열둘이 됩니다.” 민규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설계자의 설명이 그럴듯하다는 것과 실제로 열두 번째 아이가 없었다는 것은 다른 말이었다. 그는 당시 구호소 밖으로 인계된 기록과 구급차 탑승 기록, 임시 병원 접수 명단을 따로 요청했다. 그리고 열둘이라는 숫자를 출입문 검사 단계로 해석한 서가원의 설명도 별도의 가설로 기록했다. “이 사람이 없었다고 확정하려면 더 확인해야 합니다.” 은희는 민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들이 여덟 살 때도 똑같이 말했을 것이다. 누군가 문 뒤에서 울고 있다고. 어른들이 잘 듣지 않았던 말을 이제 어른이 된 아이가 다시 확인하고 있었다. 독립 회선에는 제0대 아이와 구호소 안쪽 목소리의 신호가 나란히 잡혔다. 제0대 아이는 스피커를 통해 말했다. “그 목소리는 나하고 비슷해. 하지만 내 말이 아니야.” “어떻게 알지?” 셀레나가 물었다. “나는 그때 엄마가 나를 불렀던 걸 기억해. 그런데 저 목소리는 엄마를 찾지 않아. 계속 문만 물어봐.” 셀이 신호의 파형을 비교했다. 같은 시대의 기록이지만 다른 장치에서 재생되고 있었다. 하나는 비상훈련실의 응답 인격을 보존하는 독립 회선이고, 다른 하나는 구호소 출구의 미확인 신호를 반복해 검사하는 기계였다. 후자는 말이 바뀌지 않았다. 문이 열렸는지, 안에 사람이 있는지, 바깥에서 확인했는지를 물었다. 사람의 목소리를 본떠 만들었지만 대답하는 존재가 있는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저걸 사람이라고 부를 수도 없고, 단순 경보라고 무시해서도 안 되겠네요.” 케스가 말했다. 민규는 다음 진입을 준비했다. 이번에는 탐사 장치만 먼저 보냈다. 방수 카메라, 온도 감지 장치, 독립 음성 회선을 함께 달았다. 셀레나의 작은 마법구가 앞쪽을 비췄고 바르트의 기계는 천장 균열을 감시했다. 안쪽에는 젖은 책상과 빈 나무 의자만 있었다. 의자 밑에서 어린아이의 신발 한 짝이 발견됐다. 크기가 작고 가죽끈이 끊어져 있었다. “신발이 있으니까 아이가 남아 있었던 겁니까?” 미라가 물었다.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신발만으로 그 사람이 언제 나갔는지는 알 수 없어.” 민규가 답했다. 한여린이 오래된 사진첩을 가져왔다. 구호소에서 탈출한 아이들 열한 명이 비를 피해 버스에 올라타는 사진이었다. 아이들 발이 잘 보이지 않아 직접 대조할 수는 없었지만, 조문택이 사진 뒤에 남긴 이름과 현재 확보한 접수 명단은 같았다. 다만 열한 명 중 두 명은 병원에서 이름이 잘못 적혀 있었다. 케스는 현재 생존 여부와 가족의 동의를 확인한 뒤 공개 범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바르트는 신발 옆에 놓인 나무 조각을 집게로 들었다. 거기에는 크고 둥근 구멍이 하나 있었다. 서가원은 그 모양을 보고 입술을 깨물었다. “원래 훈련실에 놓았던 문 모형의 일부예요. 구호소에서도 비슷한 장치를 사용했군요. 아이가 그걸 보고 진짜 문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누가 그 모형을 가져왔죠?” 케스가 물었다. “내가 승인했습니다.” 서가원이 대답했다. “수해 같은 사고가 오기 전에 아이들에게 문을 찾는 연습을 시키려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사고 때는 모형과 진짜 출구를 구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내가 그 위험을 너무 가볍게 봤습니다.” 그의 고백에 누구도 손뼉을 치지 않았다. 책임을 인정한다고 해서 잃어버린 시간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설계자가 자신이 한 일을 말해야만 다른 사람들이 자료를 대조할 수 있었다. 출구 상태 확인 칸을 사람으로 읽은 오류를 검증하기 위해 셀레나는 작은 모형을 만들었다. 나무 조각 열한 개를 사람으로 놓고, 빈 고리 하나를 출구로 놓았다. 루카에게는 장치를 설명하지 않은 채 숫자를 세어 보라고 했다. 루카는 조각 열한 개를 센 다음 고리까지 포함해 열둘이라고 답했다. “이렇게 세면 열두 명이 되네.” 셀레나가 말했다. “제가 틀렸다는 거예요?” “이 모형의 목적을 모르고 세면 그렇게 될 수 있어. 문제는 그 답을 확인하지 않고 보고서의 규칙으로 만든 거야.” 미라는 같은 모형의 위치를 바꿨다. 고리를 책상 아래로 옮기고 조각들을 한 줄로 세우자 누구도 열두 번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숫자로 표현하는지였다. 민규는 자료실의 원본 설계도에 같은 고리가 그려져 있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도면에는 [마지막 출구 검사]라는 주석이 남아 있었다. “그럼 누구도 그 방에서 울지 않았을까요?” 미라가 물었다.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 민규가 대답했다. “잘못 계산된 열두 번째 칸과 우리가 들은 목소리는 각각 확인해야 해.” 그는 두 사건을 별도의 목록으로 나눴다. 첫 번째는 전국 기록망을 잘못 움직이는 가짜 인원 칸. 두 번째는 그날 구호소 안에 누군가 더 있었는지 확인하는 실제 조사. 하나를 해결했다고 다른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민규는 미라에게 그 목록을 읽어 달라고 했다. 자신이 실수로 합쳐 적은 부분이 없는지 듣기 위해서였다. 한여린은 구호소 임시 의자에 앉아 기억을 되살렸다. 그녀는 그날 젖은 장화를 몇 번이나 벗었다 신었다고 했다. 신발이 무거워 복도를 빨리 건너기 어려웠고, 자꾸 넘어질까 봐 벽을 짚었다. 그 사이 어린 민규가 오른손을 다쳐 천을 감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를 치료한 뒤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보냈다. 그것이 지금까지 자신이 확실히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그럼 종이 속 승인 시각보다 나중에 밖으로 나왔겠군요.” 케스가 말했다. “맞아요. 그 아이가 펜을 잡을 손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키며 계속 말했어요. 문 뒤를 봐 달라고.” 민규는 오래된 흉터를 바라봤다. 상처는 희미해졌지만 손가락을 굽힐 때마다 당기는 느낌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때 왜 다쳤는지 알 수 없었는데, 여린의 이야기를 듣자 기억 속에 작은 파편들이 돌아왔다. 젖은 손잡이, 미끄러지는 손바닥, 누군가 자신을 들어 올려 바깥으로 옮기는 느낌. 그러나 그 파편들을 완전한 기억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 제가 떠올리는 장면과 선생님이 기억하는 장면이 섞였을 수도 있어요.” 민규가 말했다. 여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그 손을 다쳤다는 사실은 병원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지요.” 케스는 당시 치료 기록의 보존 여부를 조회했다. 작은 붕대 하나가 마법 기록망의 거대한 승인서보다 더 정확한 시간을 알려 줄 수 있었다. 이런 작은 증거들이 쌓여야 진짜 이야기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시각 벨라가 학생들의 수업을 중단하고 안전한 음악실로 이동시켰다. 중앙 출석망이 다시 고장 나면 교실 문이 잠길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였다. 아이들은 평소보다 일찍 수업을 마쳐 좋아했지만, 교사는 왜 이동해야 하는지 차분하게 설명했다. 공포를 부추기지 않으면서도 실제 상황을 숨기지 않았다. 흰등성이 분교에서는 선생님들이 난로 주변에 학생들을 모으고 책을 읽어 줬다. 작은 아이 하나가 물었다. “우리 이름이 지워지면 선생님도 잊어버려요?” 교사는 학생의 이름을 불러 주고 담임 일지에 적었다. “기계가 잘못 쓸 수는 있지만 우리는 너를 직접 보고 있어. 무슨 일이 생기면 다시 확인할 거야.” 그 이야기는 전화선을 타고 임시 지휘소로 전해졌다. 민규는 선생님의 말이 대단한 주문이 아니라는 사실이 좋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약속이었다. 물론 그 약속을 지키려면 실제로 사람이 필요한 곳에 있어야 했다. 그래서 각 학교의 교대자를 남겨 둔 것이었다. 오후 세 시, 중앙 장치가 경고음을 냈다. [열두 번째 확인 대상 누락. 최초 승인자 인계 재시도.] 전국의 일부 출입문이 다시 잠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자동 회송은 주로 기록을 바꿨지만, 이번에는 실제 문을 물리적으로 막고 있었다. 백종 마법학원의 체육관이 문을 닫았고 흰등성이 분교에서는 온수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두 시설 모두 예비 절차를 가동해 사람을 위험한 곳에 남겨 두지는 않았다. “열두 번째 칸을 채우기 전에는 이걸 계속하겠다는 건가요?” 미라가 물었다. “칸을 채우라는 요구 자체가 틀렸을 수 있어요.” 셀레나가 말했다. “원래 열린 문을 확인하는 칸이라면, 사람 이름이 들어가면 안 되거든요.” 민규는 구호소 장부의 원본을 바라봤다. 열한 사람의 이름 아래에 있는 열두 번째 칸은 사실 평범한 사각형이 아니었다. 창 모양의 조그만 그림이 있었다. 그가 어린 시절 자주 그렸던 창문과 닮아 있었다. 제0대 아이가 스피커에서 말했다. “형, 나 저거 알아.” “어떻게?” “아저씨가 다 나오면 마지막으로 문을 열어 보라고 했어. 나는 작은 아이니까 못 한다고 했어. 그런데 어른이 '그럼 네 이름을 적자'고 했어.” 서가원의 얼굴이 굳었다. 그는 그날 현장에 늦게 도착했으므로 그런 대화를 직접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래 지침에는 어린이를 최종 확인자로 지정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그 규칙을 무시했고, 그 뒤 기계가 수십 년 동안 그 실수를 반복했다. 민규가 물었다. “그날 어른이 뭐라고 더 말했니?” “나가려면 누가 남아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어. 그럼 마지막 사람은 언제 나가느냐고.” “대답은?” 아이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 그러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없었어.” 민규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마지막을 확인할 사람을 영원히 남기는 규칙에는 논리적인 종료 조건이 없었다. 그래서 기록망은 새로운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을 다음 사람으로 바꾸는 일을 반복했다. 여덟 살 아이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라 어른들이 답하지 못한 것이다. 그때 구호소 탐사 카메라가 출구의 뒷벽을 비췄다. 물때 사이로 작은 글씨가 나타났다. [확인 완료: 문 비어 있음.] 그 아래에는 예전 점검 날짜와 담당자의 서명이 있었다. 삼십 년 전 사고가 끝난 다음 날 남긴 기록이었다. 그러나 중앙은 그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문을 확인한 사람이 있었어요.” 셀레나가 말했다. “그런데 보고를 전달하는 회선에서 그것을 사람의 이름으로 바꾸느라 원래 문장을 잃었군요.” 케스가 답했다. 민규는 기록을 촬영하면서 속으로 다짐했다. 누가 그 확인을 했는지, 안전한 곳에 도착한 열한 사람의 이름을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아직 찾지 못한 다른 사람이 있는지 계속 살펴야 한다. 그러나 중앙 시스템이 강제로 요구하는 열두 번째 사람은 애초부터 있어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그는 지휘소 칠판에 쓰인 숫자 12를 지우지 않았다. 대신 그 옆에 분명하게 적었다. [대피 인원 아님. 출구 상태 확인 항목.] 그 한 줄 때문에 아무도 더 남지 않아도 된다면, 긴 밤은 어쩌면 이제 끝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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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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