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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189화
PAYLUA ORIGINAL · 제189화

189화. 열한 학교의 출석부

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6,000자

오프라인 책장
제11시설에서 돌아온 다음 날, 학교에는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걸려 왔다. 조하린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에 부모들이 안도했지만, 다른 학교에서 비슷한 통학열차 오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빠르게 퍼졌다. 누군가는 오래된 표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누군가는 모든 마법식 출석 점검을 즉시 멈추라고 요구했다. 오르반은 학교장 회의에서 더 이상 문제를 숨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의 학생들을 하루아침에 집에만 머물게 하는 것도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민규는 회의에 참석해 한 장의 그림을 내밀었다. 열차와 제11시설이 연결된 경로를 그린 그림이었다. 세부적인 마법 회로보다 간단한 화살표가 먼저 보였다. 출석 명부가 회송 장치에 연결되고, 회송 장치는 다시 '확인되지 않은 사람'을 자동으로 처리했다. 사람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인 설비가 사람이 확인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치워 버리는 기능으로 변한 셈이었다. “우리가 지금 멈춰야 하는 것은 출석 확인이 아니라, 확인 실패를 실종 처리로 바꾸는 회선입니다.” 민규가 말했다. 한 교장이 불만을 표시했다. “기계가 없으면 매일 수천 명의 학생을 어떻게 셉니까?” “기계는 사용해야죠. 다만 학생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사람에게 알려 주는 선에서 멈추게 해야 합니다. 찾지 못했다고 학생을 명단에서 삭제하면 안 됩니다.” “그 차이가 말처럼 간단합니까?” 민규는 고개를 저었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험하고 확인해야 합니다.” 총국의 케스는 다른 시설의 원격 명령 이력을 조사했다. 삼십 년 전 제11시설에서 수정된 긴급 응답 절차가 열한 개 학교에 배포돼 있었다. 그중 일부는 새 건물로 옮겨 왔고, 일부는 폐교된 뒤에도 통신선만 살아 있었다. 서류상으로는 비상 출석 보정 기능이지만 실제로는 잔여 인원을 다른 곳으로 회송시키는 명령이 있었다. 그때 셀레나가 가장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다. 잘못된 기능을 만든 명령은 학교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마지막 한 줄은 같았다. [현장 최종 확인자 부재 시 최초 승인자 권한으로 자동 종료.] “이게 무슨 뜻이지요?” 오르반이 물었다. “모든 사람이 나왔다고 확인해 줄 사람이 없으면 옛날 승인자의 이름으로 강제로 마무리한다는 뜻입니다.” 케스가 말했다. “그 승인자가 지금 살아 있습니까?” “모릅니다. 최초 승인서는 아직 원본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민규는 서가원에게 연락했다. 늙은 설계자는 원본을 들고 학교로 오겠다고 했지만 무릎이 좋지 않아 먼 길을 혼자 가기 어렵다고 했다. 민규는 누군가를 보내겠다며 무리해서 이동하지 말라고 했다. 중요한 증거를 가져오라는 이유로 또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었다. 하린이는 학교로 돌아와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다. 손목에는 붕대가 남았고, 미라의 권유로 당번 업무는 당분간 다른 학생과 나눴다. 하린이는 창밖을 보다가 다솔에게 조용히 말했다. “나 앞으로는 지도가 이상하면 혼자 확인하러 가지 않을 거야.” “내가 같이 갈게.” 다솔이 대답했다. “아니, 우리 둘도 위험하면 선생님 부르자.” 두 아이는 피식 웃었다. 위험한 사건을 겪고 돌아온 뒤에도 점심은 너무 맵거나 싱거울 수 있었고, 친구에게 실수했다고 사과할 수도 있었다. 민규는 그 평범함이 돌아온 것이 구조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별이는 아직 학교 보호실에 머물고 있었다.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었지만 누구도 무작정 이름을 지어 주지 않았다. 그녀는 '별'이라는 이름을 쓰고 싶다고 했고, 케스는 그 의사를 임시 기록에 남겼다. 별은 보호실 벽에 나란히 붙은 두 장의 그림을 보았다. 하나는 현재 학교 운동장, 다른 하나는 삼십 년 전 제11시설 입구였다. 별이는 옛 그림을 볼 때만 얼굴이 굳었다. “너무 오래된 그림이면 보지 않아도 돼.” 미라가 말했다. “아니요. 저도 알아두고 싶어요. 그날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네가 기억하는 것과 기록이 다를 수도 있어.” “그래도 물어봐도 돼요?” “물어봐도 돼.” 서가원의 원본 승인서를 운반하기 위해 케스는 기록 보존용 상자를 준비했다. 상자 안에는 습도를 유지하는 얇은 천과 흔들림을 줄이는 받침대가 있었다. 서가원은 자신이 만든 장치가 이렇게 복잡한 사태로 이어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노라 했다. 그러나 편지 끝에는 지난 시간을 변명으로 삼지 않겠다는 짧은 문장이 붙었다. 민규는 그 문장을 읽고 원본을 확보하면 설계자의 설명과 실제 문서를 따로 대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는 학부모 대표와 교직원이 모여 대피 계획을 검토했다. 어떤 학부모는 통학열차를 당장 모두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학부모는 차가 다니지 않으면 먼 마을의 학생이 학교에 올 수 없다고 말했다. 민규는 둘 중 하나가 틀렸다고 선언하지 않았다. 대신 오늘 확인한 위험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위험을 구분해 설명했다. 제11시설과 연결된 차량은 운행을 중단하고, 독립적으로 점검된 노선은 일시적으로 수동 인원 확인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 비용이 많이 들겠지요.” 한 학부모가 말했다. “들 겁니다. 하지만 사람을 찾는 장치가 사람을 놓치지 않도록 고치는 비용입니다.” 오르반은 학교가 감당할 비용과 총국에 청구할 비용을 구분해 보고하겠다고 했다. 그는 예전처럼 마법사 몇 명을 밤새 세우는 임시방편에 의존하고 싶지 않았다. 교대 근무와 전문 점검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했다. 민규가 오랫동안 말해 온 일이었다. 누군가 특별한 날 영웅처럼 나타나야만 학생이 안전해지는 학교는 아직 충분히 안전하지 않았다. 별은 그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미라가 그녀에게 어떤 설명을 듣고 싶은지 물었고, 아이는 지금은 사람 많은 곳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미라에게 한 문장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생기면 버리지 말고 찾아 주세요.” 회의가 끝날 때 오르반은 그 문장을 읽었다. 사람들은 잠시 조용해졌다. 회의의 모든 기술적 결론보다 간단한 문장이었다. 오르반은 복도에서 오래된 명예 졸업생 사진을 바라보았다. 백이준의 사건을 겪기 전에는 사진 속 사람들의 이름이 모두 정확하리라 믿었다. 그런데 그중에는 과거의 시간에 갇혀 있다 뒤늦게 돌아온 사람도 있었다. 사진은 한 사람의 삶을 압축해 남기지만 그 안에서 살아온 시간까지 대신 설명할 수는 없었다. 교장은 기록을 열람하는 학생에게 그 차이를 알려 줄 방법을 고민했다. 그날 오후 교직원들에게는 새로운 안내문이 배포됐다. 출석에 오류가 생겼을 때 교사가 먼저 확인할 것은 학생의 위치와 상태이며, 행정 서식을 고치는 일은 그다음이라는 내용이었다. 복잡한 법률 조항도 붙어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간단한 질문 세 개였다. [어디에 있나? / 지금 안전한가? / 누가 직접 확인했나?] 오르반은 이를 교직원 책상 위에 붙여 두게 했다. 민규는 당번 일지를 쓰던 루카에게 그 질문을 읽어 주었다. 루카는 바로 대답했다. “그러면 이름이 지워져도 찾을 수 있겠네요.” “이름이 지워지지 않도록 막는 게 먼저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야지.” 그들은 서로 바라보다 웃었다. 학교의 규칙을 바꾸는 일이 하루아침에 끝나지는 않겠지만, 학생과 교사가 같은 질문을 한다면 시작할 수 있었다. 그날 오후 총국에서는 원격 봉쇄 명령을 긴급 정지시키기 위한 임시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확인서 아래에 작은 예외 조항이 붙어 있었다. [최초 승인서로 연결된 시설은 최종 판결 전 정지 불가.] 왜 그런 예외가 있는지 설명하는 사람은 없었다. 제11시설의 구조 기록이 다시 같은 벽에 부딪혔다. 민규는 밤이 되자 학교 경비실에서 각 시설의 연락망을 확인했다. 학교장 열한 명의 전화번호가 하나씩 연결됐다. 일부 학교는 오래전에 폐쇄됐고 몇 곳은 아직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수화기를 들고 시설마다 같은 말을 반복했다. 출석 장치가 고장 나면 학생을 실제로 확인하고, 누군가 없는 것 같으면 이름을 지우지 말고 구조 신고를 먼저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전화가 아홉 번째 학교로 연결됐을 때 루카는 목이 잠겨 말을 잇지 못했다. 민규는 그에게 잠시 쉬라고 했다. 루카는 자신이 전화를 끊으면 어떤 학교가 확인되지 않은 채 남을까 봐 걱정했다. 민규는 연락 담당자를 다른 직원에게 넘겨도 그 학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기록에 한 번 적힌 책임이 한 사람을 평생 붙잡는 방식은 이제 그만두어야 했다. 교대 담당자는 새로운 표를 받았다. 각 학교 옆에는 통화 시각과 담당자, 확인 상태가 적혀 있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시설은 다른 통신 경로를 찾도록 했고, 학교가 폐쇄된 곳은 현재 사람이 없는지 현장 담당자의 확인을 요청했다. '시설 없음'이라는 문구를 그대로 믿지 않았다. 건물이 없어도 오래된 회선이 살아 있을 수 있고, 그 회선이 여전히 누군가의 이름을 보유하고 있을지 몰랐다. 케스는 중앙 기록망의 백업이 동작하는지도 살폈다. 예전에 일부 자료가 잘못된 서명과 함께 복구된 일이 있었기 때문에, 백업이 존재한다고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새 사본에는 원래 서류를 덮어쓰지 못하도록 읽기 전용 표시를 달았다. 변경 내역을 따로 남기고, 원본의 오류도 연구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었다. 민규는 잠깐 창밖을 보았다. 학교 운동장은 어둡고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잠들 시간이었다. 어느 방에서는 여전히 숙제가 끝나지 않아 불빛이 새어 나왔다. 멀리 교직원 숙소의 작은 창문도 켜져 있었다. 이런 평범한 밤을 지키기 위해서 거대한 전투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깨어 있는 사람들이 서로 연락하고, 위험이 확인되면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막는 일이 더 중요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열한 번째 학교를 향해 전화를 걸었다. 통화기 너머에서 낯선 교사가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가 직접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했다고 하자 민규는 기록했다. 하나의 표가 완성돼 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 경비실의 프린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편 경비실에서 멀지 않은 숙소에는 정은희가 아직 깨어 있었다. 그는 아들의 전화가 언제 올지 몰라 작은 램프를 켜 두었다. 예전 같으면 성인이 된 아들에게 이런 걱정을 드러내지 않았겠지만, 수해 당시 어린아이를 잃을 뻔했던 기억이 최근 다시 떠올랐다. 정은희는 오래된 편지함을 열고 당시 병원에서 받은 봉투를 꺼냈다.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틀리게 쓰던 시절의 종이가 남아 있었다. 봉투 바닥에는 '최종 확인'이라고 적힌 쪽지가 있었다. 정은희는 그 글씨를 보고 손이 멈췄다. 분명 담당자는 어린 민규에게 어떤 서류를 읽어 보라고 했지만, 내용을 설명하지 않았다. 정은희는 그때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느라 서류를 돌려주지 못했다. 오래전 작은 혼란 때문에 종이가 자기 집에 남은 것이다. 그는 다음 날 케스에게 원본을 확인받기로 결심하고 봉투를 다시 닫았다. 학교의 다른 쪽에서는 오르반이 마지막 기숙사 순찰을 끝냈다. 그는 문마다 직접 학생들의 숫자를 세지 않았다. 당직 교사가 확인한 기록을 대조하고, 문제가 있는 곳만 다시 물었다. 모든 확인을 한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면 그 사람도 언젠가는 지칠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이 역할을 나눴을 때 숫자의 오류가 오히려 드러날 수 있었다. 열 번째 통화를 마쳤을 때 프린터가 저절로 움직였다. 민규는 종이를 당기지 않았다. 인쇄가 끝날 때까지 지켜봤다. 방금 안내를 보낸 학교 열한 곳이 표로 나타났고, 그 아래에는 새로운 시간이 표시됐다. [전체시설 출석 정산: 내일 02시 17분. 최종 확인 불일치 시 미회신 인원 일괄 회송.] 루카가 글씨를 읽고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전국의 학생들이 위험하다는 뜻입니까?” 민규는 종이를 펴서 마지막 줄을 읽었다. 발신자는 철도청이 아니었다. 총국 기록망의 가장 오래된 뿌리 주소였다. 그가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오류가 처음 시작된 곳. “위험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보가 떴다는 것과 실제 사고가 난다는 건 다릅니다. 지금부터는 각 학교의 사람이 실제로 안전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는 연락망 맨 위에 적힌 이름 하나를 다시 바라봤다. 정은희. 그 이름은 제0대 경비원의 첫 근무 기록에도 남아 있었다. 삼십 년 전의 어머니가 무엇을 확인했는지 알아내지 못하면 원래 승인 규칙을 끊기 어려울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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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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