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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187화
PAYLUA ORIGINAL · 제187화

187화. 별 두 개의 증언

마법학교 야간 경비원의 정체 · 6,081자

오프라인 책장
별은 대피실에서 딸기잼을 바른 빵을 먹고 있었다. 같은 시각 제11시설의 오래된 방송 장치는 별의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미라는 눈앞의 아이가 입을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확인하고 잠시 당황했다. 두 개의 소리가 같다는 것만으로 어느 쪽이 진짜인지 판단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아이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방송에서 들린다는 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았다. 놀랄 수 있는 일인 만큼 어떤 말로 설명할지 먼저 생각했다. 민규가 대피실에 돌아왔을 때 별은 종이컵에 물을 따라 두고 있었다. “저도 이제 내려야 해요?” “어디로 가고 싶은지부터 묻고 싶어. 지금은 여기 있어도 안전해.” “제가 또 누군가를 대신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건 누구도 너한테 시킬 수 없어.” 별은 한참 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창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바라봤다. 창밖의 하늘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고 멀리 열차의 후미등이 두 개의 붉은 점처럼 보였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그 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옛날엔 저걸 보고 집에 가는 시간을 알았어요. 그런데 어떤 날은 아침이 와도 열차가 떠나지 않았어요.” 케스는 삼십 년 전의 승객 명부를 찾아냈다. 네 명의 아이 이름 옆에 작은 여백이 있었고, 여백에는 인쇄가 아닌 손글씨로 '별 모양 표식 아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름은 없었다. 서류 바닥의 수해 현장 기록에는 한 문장이 더 남아 있었다. [구조 요청 회신 못 받음. 임시 위치 유지.] 그 아래에서 별과 닮은 사진은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인지 구조인지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여기 있는 별이가 그 아이일까요?” 루카가 물었다. “아직 모르겠어. 저 안의 목소리는 보존된 녹음일 수도 있어.” 민규가 말했다. “하지만 별이는 지금 여기 있잖아요.” “그래. 그 사실부터 바꾸지 말자.” 그들은 서로 다른 두 회선으로 질문을 보냈다. 대피실의 별에게는 현재 날짜와 지금 보고 있는 물건을 물었다. 벽 안쪽 방송에는 같은 문장을 녹음해 보냈다. 지금 별이는 종이컵을 들어 보이며 '물을 마시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벽 안에서는 한참 잡음이 흐르다가 '계단에 물이 차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서로 다른 상황이었다. 셀레나는 두 응답의 음색이 비슷해도 완전히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방송 속 목소리에는 오래된 기계 잡음이 겹쳐 있었고, 몇몇 음절은 기록탑에서 수집했던 과거의 아이 음성과 일치했다. 반면 대피실의 별이는 지금 듣고 본 것에 반응했다. 그는 두 소리가 모두 '원본'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지금 눈앞의 사람에게는 지금의 보호가 필요했고, 과거의 목소리에는 그 목소리가 무엇을 알리려 했는지 조사할 가치가 있었다. 두 회선의 소리를 비교하는 시험은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셀레나는 녹음기를 가져와 각각의 목소리가 응답한 시각을 표시했다. 오래된 방송은 질문을 조금 늦게 들었고, 같은 문장이 반복될 때는 정확히 같은 숨소리까지 나타났다. 살아 있는 사람의 대답이라면 언제나 달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기록이 재생되는 흔적일 수 있었다. 케스는 예전에 비슷한 음성 기록을 실종자의 현재 목소리라고 잘못 판단했던 사건을 떠올렸다. 그때의 가족은 몇 달 동안 존재하지 않는 장소를 찾아다녀야 했다. “이번엔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케스가 말했다. 민규는 녹음 중인 아이의 소리와 현재의 별이 목소리를 무작정 붙여 비교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원하지 않는 질문을 여러 번 받게 될 수 있었다. 그는 별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잠깐 녹음해도 되는지 물었고,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별은 생각 끝에 짧은 인사만 남겼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내가 말하고 싶어서 말해요.” 녹음기의 작은 불빛이 꺼지자 아이는 한참 그것을 바라봤다. “왜 그렇게 말했니?” 미라가 물었다. “옛날에는 말하라고 하면 말했거든요. 이제는 말하고 싶을 때 하고 싶어요.” 미라는 별에게 녹음이 어디에 쓰이는지 다시 설명했다. 아이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데만 쓰고, 신원 확인이 끝나면 보존 여부도 본인과 담당자가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별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그런 설명이 복잡하게 들렸지만 '나중에 지워 달라고 말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같은 시간 하린이의 집에서는 조용한 저녁 식사가 시작됐다. 하린이는 아직 피곤해 밥을 조금씩 먹었다.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었으나 아이가 원할 때 이야기하도록 기다렸다. 아버지는 학교에 감사 전화를 하려다가 하린이가 먼저 밥을 먹고 싶다고 하자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하린이는 그 모습을 보고 작은 웃음을 보였다. 학교에서는 항상 설명해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집에서는 설명 없이 쉬어도 되는 시간이 있었다. 민규는 그날의 구조 보고서에 '무사 귀환'이라고 적으면서 '완전한 회복'이라고 쓰지는 않았다. 사람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날은 구조의 끝이면서 회복의 시작일 수도 있었다. 손목의 상처는 금세 낫겠지만 갑자기 이름이 불려 사라졌던 순간의 두려움은 더 오래 남을 수 있었다. 교장은 상담과 휴식에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다음 날 철우의 퇴근을 준비하는 회의가 열렸다. 총국은 철우의 행정 배정을 해제할 서류를 보내겠다고 했다. 그러나 조건에는 본인이 자신의 증언을 철회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대피자 다섯 명'이라는 초기 기록이 다른 공식 문서들과 다르기 때문이었다. 철우는 그 말을 듣고 펜을 내려놓았다. “나는 그날 다섯을 셌소.” “기억이 흐려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케스가 말했다. “그렇소. 하지만 흐려졌다고 해서 넷이었다고 적을 수는 없지.” 민규는 두 기록을 나란히 놓았다. 철우의 당시 점검 수첩은 방수된 상자에서 발견됐고 날짜와 필체도 확인됐다. 그가 들은 다섯 번째 울음이 실제 아이의 것이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당시의 증언 자체를 지우는 것은 조사 절차와 맞지 않았다. “철회가 아니라 정정이 필요합니다. 네 명 확인, 추가 한 명 가능성 조사 중이라고 적으면 되잖습니까.” 케스는 다시 총국에 연락했다. 규정상 가능한 절차를 물었고, 오래된 양식 아래에 작게 적힌 '미확정 안전 신고'라는 항목을 찾아냈다. 그 항목은 출입 직원이 퇴직하더라도 신고 기록을 계속 보존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누군가 삼십 년 전에 만들어 두었다가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원래 규칙이었다. 바르트는 마철우의 발목에서 이어지는 빛의 문자를 검사했다. 문자는 실제 피부에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회송 장치의 출입 인증이 사람의 움직임을 막는 방식이었다. 신고 기록을 독립 회선으로 옮기자 문자 중 한 줄이 흐려졌다. 하지만 마지막 문장은 남았다. [최초 승인자의 확인 필요.] 승인자는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았다. 케스가 총국에 정정 신청을 보내는 동안 철우는 수첩의 빈 페이지를 넘겼다. 삼십 년 전 자신은 분명 다섯 번째 울음을 들었다고 적었지만, 그 다음 페이지에는 물에 젖은 자국이 많았다. 그는 기억이 희미한 부분까지 확정적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민규가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적어도 됩니다. 그날 보고 들은 사실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철우는 젖은 페이지 옆에 새 글씨를 더했다. [이름은 모르지만 울음을 들었음. 위치는 오른쪽 방수문 바깥으로 추정. 확신 없음.] 케스는 그 줄을 보고 조사 기록의 가치를 인정했다. 목격자의 기억에 빈칸이 있어도 조사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그는 당시 출입문 구조를 다시 그려 달라고 부탁했고, 철우는 손이 아픈데도 천천히 선을 그었다. 이때 별은 대피실 벽에 걸린 오래된 철도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에는 비를 피하려고 임시 역사 아래에 모인 사람들이 있었다. 별은 그중 누구도 가리키지 않았다. 대신 사진의 구석에 있는 표지판을 보며 말했다. “옛날에는 저 글씨가 거꾸로 보였어요.” 미라는 사진이 뒤집혀 인쇄됐을 가능성을 먼저 물었고, 별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표지판의 안쪽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은 중요한 위치 단서일 수 있었다. 케스는 사진을 확대해 제11시설 안팎의 표지판 방향을 비교했다. 똑같은 표지판이 반대쪽 통로에서도 보였다. 아이가 당시 문 안쪽에 있었다면 사진을 반대로 기억할 수 있었다. 그는 그 가능성을 메모했지만 별에게 더 자세히 떠올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별의 기억은 신원 조회의 단서이지 일방적인 심문을 위한 증거가 아니었다. 늙은 철우와 서가원의 기록을 대조하는 동안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됐다. 삼십 년 전 같은 종이가 두 장소에 전달됐는데 한쪽에는 '임시 표식 유지'라고 되어 있고 다른 쪽에는 '임시 인원 유지'라고 적혀 있었다. 단어 하나만 달라졌지만 뜻은 완전히 달랐다. 표식을 보관하는 일은 기록을 남기는 것이고, 인원을 유지하는 일은 실제 사람을 붙잡을 위험이 있었다. 케스는 번역 과정에서 오탈자가 있었을 가능성을 검토했다. 그러나 문서에는 같은 도장이 여러 번 찍혀 있었다. 단순한 인쇄 실수로 보기에는 수정된 문장이 다른 시설에도 널리 퍼져 있었다. 누군가 처음부터 사람의 서명을 인계 장치에 이용하려 했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아직 범인을 특정할 수는 없었다. 서가원이 원본 승인서를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래서 중요했다. 민규는 자신의 수첩에 조그만 표를 그렸다. 왼쪽에는 '표식'을, 오른쪽에는 '인원'을 적었다. 왼쪽에는 책임자와 증인이 바뀌어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기록을 표시했고, 오른쪽에는 실제 사람이 없으면 안 되는 활동을 적었다. 이 차이를 분명히 하면 어느 문장에서 인간의 근무를 강요하는 명령이 시작됐는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결국 또 서류 조사입니까?” 루카가 물었다. “서류가 사람을 가둔 장치의 열쇠였잖아. 이번에는 그 서류를 제대로 읽어야지.” 루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기대한 거대한 마법진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글자 하나가 수십 년의 사건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는 문서의 날짜와 수정 횟수를 직접 대조하겠다고 했다. 루카는 서류를 대조하다 낡은 필기구 자국에 눈길이 갔다. 문장을 고친 사람은 처음부터 새 종이를 쓰지 않았다. 오랫동안 사용해 온 서식 위에 일부 단어만 덧써 넣었다. 그래서 남아 있는 눌림 자국을 옆에서 비추면 원래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케스는 원본을 손상시키지 않는 조명 검사로 그 흔적을 남겼다. 종이에 적힌 것은 단순한 오타가 아니라 여러 차례 이루어진 의도적인 수정이었다. 민규는 고친 사람이 누구인지 단정하지 않은 채 수정의 순서부터 기록했다. 그날 오후 서가원에게서 짧은 편지가 도착했다. 그는 오래된 설계자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숨기지 않겠다고 했다. 편지에는 수해 당시 그가 설치한 예비 응답 장치의 목적이 적혀 있었다. 이름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의 구조 신호를 '별 두 개'라는 임시 표식으로 저장하도록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아이의 이름 대신 임시 표식을 쓴 것은 구조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서였다. 구조를 완료했다고 선언하려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뒤 승인 절차를 다른 사람이 바꿨다.] “다른 사람이 누구입니까?” 민규가 연락해 물었다. 서가원은 선뜻 이름을 말하지 못했다. 당시 승인서에는 사람의 서명 대신 시스템 인장이 찍혀 있었고, 가원 자신도 그것이 총국에서 내려온 명령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늙은 설계자는 오랫동안 그런 명령을 핑계 삼아 입을 다물었다고 고백했다. 민규는 그를 비난하기 전에 한 가지만 확인했다. “그 승인서는 아직 원본이 남아 있습니까?” “내가 가지고 있소. 버렸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버리지 못했지.” “그럼 보존해 주세요. 기록이 있어야 누가 바꾸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별이는 자신의 손등에 그린 별 두 개를 바라봤다. 미라가 옆에 앉자 아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람들이 저 표시를 보면 또 기다리라고 할까요?” “이건 네가 그린 그림이잖아. 무슨 뜻으로 그리고 싶니?” 별이는 잠시 생각했다. “하나는 내 것, 하나는 집에 돌아갈 사람 것. 누가 대신 갚을 자리는 아니에요.” 그 말에 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자신의 표식을 자기 말로 설명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민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벽의 목소리는 아직 '계단에 물이 차요'라고 되풀이하고 있었다. 삼십 년 전의 구조 요청은 끝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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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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